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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파병에 반대하는 문화예술인들이 31일 철학까페 느티나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라크 파병에 반대하는 문화예술인들이 31일 철학까페 느티나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최한성
이라크 파병 반대 대열에 문화예술인들이 동참했다.

민족문학작가회의, 문화연대, 여성문화예술기획 등 20개 단체로 구성된 <이라크 파병반대 문화예술단체 모임>(이하 문예단체 모임)은 31일 “이라크 추가 파병은 국제사회의 평화와 인류의 번영에 대한 중차대한 범죄행위”라며 “이라크 파병이 최종적으로 철회될 때까지 직접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문예단체 모임은 이날 오전 11시 철학까페 느티나무에서 '이라크 파병 반대 문화예술인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의 요구에 굴종해 '나홀로 파병’을 결정한 정부를 비판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성혜란 다큐멘터리 감독은 이라크 현지의 위기상황을 전한 뒤 “과연 정부 조사단이 얼마나 가까이에서 이라크인들의 목소리를 들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성 감독은 “이라크인들은 ‘총을 들고 오는 이들과는 절대 친구가 될 수 없다’고 얘기한다”며 추가 파병에 대한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김정헌 문화연대 상임대표는 “정부는 이라크 현지 상황을 제대로 조사하고 국민들에게 알려야 하는 것 아니냐”며 “하지만 ‘이지맨’ 노무현 대통령은 일방적으로 부시를 따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우리는 베트남 침략 전쟁에 참전했던 뼈아픈 과거를 갖고 있다”면서 “문화예술인의 힘으로 이라크 파병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라크 파병에 반대하는 문화예술인들이 가두행진 도중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라크 파병에 반대하는 문화예술인들이 가두행진 도중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최한성
김용익 미술인회의 대표는 “국가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전쟁범죄의 종범노릇을 하면서 국민의 건전한 가치관을 보호할 수 있는가”라고 물은 뒤 “젊은 병사들을 더러운 전쟁의 값싼 제물로 이용하지 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는 특히 “파병결정을 전면철회하는 것만이 과오를 덜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정부와 국회에 대해 ‘미국의 요구에 맞서 스스로 일어설 것’을 촉구했다.

이혜경 여성문화예술기획 대표는 “국익이라는 미명하에 시중들 듯 미국의 침략행위를 돕는 처지가 안타깝다”며 정부의 파병 결정을 꼬집었다. 이 대표는 “파병과 한반도 평화가 맞바뀌는 식으로 평화가 거래되는 일은 있을 수 없다”면서 “정부는 하루 빨리 도덕성을 회복해 추가 파병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예단체 모임은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문화예술인들의 뜻을 모아 △ 아라크 추가 파병 결정 즉각 철회와 △ 이라크 평화를 위한 인도적 차원의 지원정책 수립, 그리고 △ 전쟁에 반대하고 평화를 염원하는 시민사회의 목소리에 주목할 것을 정부와 국회에 촉구했다.

이라크 파병반대 문화예술인단체 모임은 기자회견 뒤 '전쟁반대와 평화, 그리고 생명존중'의 메시지를 담은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라크 파병반대 문화예술인단체 모임은 기자회견 뒤 '전쟁반대와 평화, 그리고 생명존중'의 메시지를 담은 퍼포먼스를 벌였다. ⓒ 최한성
한편 문화예술인들은 행사가 끝난 뒤 전쟁반대와 평화, 그리고 생명존중의 메시지를 담은 퍼포먼스를 벌이며 가두행진을 해 시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문예단체 모임은 앞으로 퍼포먼스와 게릴라 시위, 전쟁·파병반대 엽서전, 이라크 파병반대 릴레이 기고 등 다채로운 활동을 통해 파병반대의 목소리를 확산시켜나갈 예정이다. 자세한 활동내용은 미술인회의 파병반대 사이트(www.misulin.org)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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