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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 가수 안혜경의 노래 중에 '사랑하는 언니'에게 라는 노래가 있다.

We are the sister∼ sister! 를 신나게 외치며 등불 같던 언니, 언덕 같던 언니, 조랑말 같던 언니들을 찾다 보면 내 인생에 영향을 끼치고 여전히 사랑을 주고받는 언니들이 떠오른다.

그 중에서도 '탐'나는 언니들이 있는데, 멋있고 카리스마 넘치고 때론 다정다감한 이 언니들은 도대체 나와 놀아주려 하질 않는다. 자기들끼리 똘똘 뭉쳐서는 일년에 한번씩 캠프도 가고 주말엔 영화도 보고 서로에게 기운을 나눠주는 언니들의 자매애가 너무 강해 부러울 따름이었지만 난 이 그룹에 낄 수가 없다.

한 언니에게 묻는다. 난 왜 안돼요? 왜냐고? 넌 아직 20대니까. 그리고 싱글이 아니니까!

이 언니들의 모임은 30대 이상의 해혼(혼인을 해소했다는 뜻으로 이혼의 다른 말), 사별, 비혼 등 다양한 이유로 현재 싱글인 언니들로 모여있다. 혼자 사는 건 전쟁이나 다름없다는 이 각박한 세상에서 어렵고 지치고 힘이 들 때, 다른 싱글 여성들과의 만남을 통해 자매애를 느끼며 힘을 받는다는 언니들! 바로 서울여성의전화의 '싱글여성모임'이다.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싱글여성들이 달마다 한번씩 모여서 서로에게 힘과 용기를 주고받으며, 일상생활에 활기를 더해주기 위함을 목적으로 삼는다는 이 모임은 1999년 4월 제1회 '싱글여성 자아성장 프로그램' 이후 구성되었다.

싱글모임과 함께하는 유지나의 여성영화강좌

싱글여성모임에서는 유지나의 여성영화강좌도 함께 준비하였다.

-날짜 : 4/21, 4/22 7시

-장소 : 장충동 여성평화의집 지하

-내용 : 4/21 혼자서 영화 100배 즐기기
4/22 여성영화 제대로 보기
(※오시기전 유지나의 '여성영화산책'을 최소한 1/3 이상은 읽고오세요.)

-참가비 : 1강좌만 수강시 7,000원, 2강좌 동시 수강시 12,000원
싱글캠프와 영화강좌 모두 참여시에는 5만3천원
그 후 매년 4월에 캠프를 개최하고 있는데 알림글을 받는 회원은 100명 가량 되며, 달마다 둘째 토요일에 가지는 정기모임 참석인원은 평균 스무 명 정도라고 한다.

싱글여성모임은 여행, 등산, 영화감상, 특강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체험을 함께 하고 있다. 싱글여성주택조합도 구상하고 있는데, 앞으로 싱글여성모임의 활성화를 위해서 전국의 싱글여성들과 연대할 수 있는 길이 있는지도 여러 각도에서 모색 중이다.

올해 역시 4월을 맞아 싱글여성캠프가 열린다. 요즘 한창 유행인 '웰빙'이라는 신개념을 싱글여성들만의 것으로 어떻게 만들어 낼 것인지를 토론하고, 춤 세라피 등을 통해 자연 속에서 따뜻한 여성들과 만나보고 싶다는 분들은 누구나 참석이 가능하다. 물론 30대 이상의 싱글여성만 해당한다.

싱글여성들이야말로 다양해지고 있는 가족문화의 새로움을 선도할 주역들은 아닐까? 혹시 외로움을 느끼고 있는 언니들이 있다면 싱글여성캠프의 문을 두드려보라고 적극 권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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