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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측에서 임의로 철거한 현수막
학교측에서 임의로 철거한 현수막 ⓒ 김기현
한서대학교(총장 함기선, 충남 서산시 해미면 대곡리)가 총학생회측이 교내에 내건 천 글씨를 외부단체 명의라는 이유 등으로 모두 제거해 학생자치 활동을 탄압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한서대는 또 학과통폐합을 추진하면서 정작 해당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아 학생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16일 한서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한서대 학생처는 지난 15일 오전 9시 30분 경 총학생회측이 내건 천 글씨를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모두 철거했다. 학생과가 철거한 천 글씨는 학교측의 학과 통폐합 방침에 따른 학생 공청회 개최 안내와 ‘충남지역대학총학생회연합’ 명의의 통폐합 반대 및 학생회 활동 지지 내용 등 모두 12개에 이른다.

이 학교 안재철 총학생회장(경호비서학과 4년)은 “학생과 직원 3명이 나와 전날 밤 학교 곳곳에 내건 플래카드를 칼을 사용 모두 떼어놓았다”며 “현장에서 직접 이를 강력 항의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철거작업을 강행했다”고 말했다. 안 회장은 “학생들의 목소리가 학교측과 다르다는 이유로 플래카드를 모두 철거한 것은 학생회 활동에 대한 폭거에 다름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한서대 학생처 관계자는 “절차에 의거, 사전 신고되지 않은 외부단체 명의의 플래카드가 나붙어 이를 철거한 것”이라며 “학교 규정상 사전 신고된 홍보물만 게시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해당 플래카드가 총학생회측에서 붙인 것인지는 확인하지 못했으나 설령 학생회가 붙인 것이라 하더라도 사전 신고된 것이 아닌 이상 철거대상”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철거한 플래카드 수는 5-6개로 알고 있으며 공청회 개최 안내 플래카드는 떼지 않았다”고 말했다.

ⓒ 김기현

총학생회 “왜 학생 모르게 학과통폐합 추진하나”
기획처 관계자 “논의 초기단계, 근거 없는 반대운동”
입학관리과 관계자 “통폐합 대상학과로 거론되고 있는 것 사실”


이와는 별도로 학생회 측은 학교측이 학과 통폐합을 추진하면서 핵심 당사자인 학생들의 의견을 배제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총학생회 안 회장은 “학교측이 국제관계, 항공해양스포츠학과, 환경공학학과(야간), 연기학과 등을 각각 비인기 학과이고 유사학과라는 이유를 들어 통폐합하려 하고 있다”며 “하지만 학생들에게는 한마디 의견을 묻거나 의사를 반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교 기획처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수에 따라 학교 경쟁력 강화와 몸집 줄이기 차원에서 조직정비를 하려 하는 것은 사실이나 통폐합 대상학과에 대해서는 초기 논의 수준으로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학생회측이 아무런 근거 없이 통폐합 대상학과를 거론하며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다”며 “추후 안을 성안하기 전에 합당한 절차를 밟아 학생들의 의견도 수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총학생회 안 회장은 “내년도 수시 1학기 신입생모집요강에 국제관계과, 환경공학과(야간), 연기학과, 항공해양스포츠 학과만이 빠져 있다”며 “이는 통폐합 대상학과로 분류하고 있다는 증거로 학생 공청회와 학생총회 등을 통해 통폐합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의견을 확인하고 이를 학교측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서대 입학관리과 이용관 담당은 “아직 통폐합 대상학과가 결정된 바 없다”면서도 “내년도 수시 1학기 신입생모집요강에 해당 학과 모집계획을 빼 놓은 곳은 통폐합 대상학과로 거론되고 있어 결과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담당은 “미리 인원을 선발해 놓았다가 행여 해당학과가 통폐합되면 다른 조치방법이 없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한서대는 지난 1992년 첫 신입생 모집을 시작해 지난 2002년 항공해양스포츠학과 등 5개학과가 신설돼 현재 56개 학과에 7300여명이 재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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