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난달 8일 경찰특공대에 의해 철거민들이 강제 해산된 경기도 오산시 수청동 세교택지개발지구안에서 또 다시 철거 대상지역 주민과 대한주택공사, 경비업체 직원 간 충돌이 빚어졌다.

11일 오전 10시 30분께 경기도 오산시 수청동 세교택지지구 철거농성장이 있었던 ㅇ빌라에서 100여m 떨어진 ㅊ빌라에 주공과 경비업체 직원 20여명이 투입돼 유리창을 부수자 이곳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 4명이 이를 몸으로 막았고 이후 1시간 30여분동안 대치했다.

인근에 사는 송아무개(35)씨는 오전 11시50분께 "주공과 경비업체 직원들이 아직 사람이 살고 있는 ㅊ빌라를 철거하려 하고 있어 이를 막는 주민들과의 사이에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며 "경찰이 물리적인 충돌을 막아 달라"고 112에 신고했다.

ㅊ빌라 1동 반 지하에 사는 정아무개(65·여)씨는 "사람이 살고 있는데도 경비업체 직원들이 갑자기 몰려와 유리창을 부쉈다"며 "내가 살고 있는 1동에도 경비업체 직원 2명이 망치와 진압봉을 들고 들어와 몸으로 매달려 막았다"고 말했다.

ㅊ빌라 6동에 살고 있는 노아무개(69·남)씨는 "철거하려는 게 아니면 애들과 노인들만 살고 있는 곳에 주공과 경비업체 직원 수십여 명이 몰려와 유리창을 부수겠냐"며 "철거업체 직원도 아닌 경비업체 직원들이 왜 망치와 진압봉으로 유리창을 부수는 등 위협을 주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 철거 주민들이 최원일 화성경찰서장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이날 최 서장의 중재로 주공은 사람이 살고 있는 곳에는 경비 직원을 투입해 유리창이나 건물을 부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 김경호
현장에 나온 주공 관계자는 "철거업체가 아니더라도 경비업체 직원들이 이제까지 안전차원에서 관행적으로 화장실과 유리창을 부숴왔다"며 "사람이 살지 않는 집만 했고 행정대집행 차원에서 이뤄진 건 아니다"고 말했다.

이날 충돌은 주공과 경비업체 직원 20여명이 망치와 진압봉을 들고 ㅊ빌라 곳곳의 유리창을 부수자 이곳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이 건물을 철거하려는 것으로 보고 불안을 느껴 이를 몸으로 저지하면서 빚어졌다.

한편 이날 오후 1시 30분께 현장에 온 최원일 화성경찰서 서장은 "전철연과 철거민들이 또 불법 망루를 설치할 계획이라는 동향을 보고 받아 나왔다"며 "망루를 지을 기미가 없으면 사람이 사는 동은 유리창을 부수거나 들어가지 말고 나중에 행정대집행법에 의한 절차를 밟아 달라"고 주공 관계자들에게 요청했고 주공 측이 이를 받아 들여 일단락됐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현실은 진실을 버겁게 받아들이려고 할 때가 많다. 하지만 항상 진실의 무게는 실천하는 사람들의 조그마한 생명력으로 존재하곤 한다. 함께 나누고 함께 진실을 캐내는 속에서 가까이 하고 싶다. 이제는 선,후배들과 항상 토론하면서 우리의 자리를 만들어 가고 싶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