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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몇 가지 하고 싶은 사진 작업이 있다. 우선 산업사회에 따른 환경과 가족에 관련된 작업이다. 송도와 해수욕장 주변에서 촬영하는 이유다. 다음 작업은 내 자신의 내면세계에 관한 작업으로 나와 내 주변 이웃에 관한 일이다. 또 다른 작업은 사진 예술과 비예술적인 부분의 경계에 관한 탐색으로 포항사람들에 관한 작업이다.
여기서 촬영한 작품 중 '긴 발톱을 가진 연인'이라는 작품은 정신이 온전하지 못한 할머니와 그 주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나는 할머니의 긴 발톱을 깎아 주고 발도 씻겨드리면서 할머니를 도와주는 사람들이 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할머니는 20Kg의 쌀과 간단한 부식을 어느 단체로부터 간혹 지원받는다. 소리 없이 봉사하는 그 단체가 너무 고맙게 느껴져서 사진이 필요하면 도와주려고 전화번호를 물었다. 하지만 할머니가 끝내 감추기에 그 뜻이 변질될 것 같아 더 이상 묻질 않았다.
그 사람들은 그냥 작은 암자에서 나왔다고만 했다. 소리 없이 세상을 움직인다는 어느 기업체 광고와 비슷한 느낌. 아직 이 세상이 얼마나 살기 좋은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귀한 작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