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그동안 하나은행에서 일하는 정경애 기자가 저금리시대 30, 40대 돈 관리법을 중심으로 한 생생한 생활경제 정보로 독자 여러분을 매주 찾아갔습니다. 아쉽게도 이번주로 연재를 마칩니다. 그동안 독자들의 많은 성원에 감사드리며, 새로운 내용으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편집자주>
▲ 최근 금리 인상을 전후해 지수 연동 등 다양한 정기예금 상품이 등장하고 있다(사진 내용은 추천상품이 아닙니다).
ⓒ 각 은행 보도자료
IMF 이후 저금리 시대가 정착하면서 예전에는 구경할 수 없던 전혀 새로운 예금 상품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기예금 하면 정확히 제 날짜에 이자를 지급하고 단리로 계산하는 안전하고 고정금리를 주는 상품으로 기억하고 계시죠.

최근에는 이런 정기예금도 여러 가지 기능이 결합한 복합상품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퓨전형 정기예금에 대해서 짚어 보겠습니다.

퓨전형 정기예금이라고 하면 주가나 이자율 등의 시장 지수에 따라 이자를 지급하는 복합적인 정기예금 상품입니다. 기본적인 정기예금이 가입시점에 확정된 이자를 정해진 시기에 받는 것이라면, '퓨전형 정기예금'은 예금이자를 가지고 주가지수옵션이나 이자옵션과 같은 장외파생상품으로 투자해 보다 많은 수익을 기대하는 상품이기도 하고 일정한 조건을 둔 변동 금리부 정기예금 등을 모두 이렇게 부릅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정기예금 상품이므로 예금자 보호법에 따라 원금은 기본적으로 보장되며, 특히 주가지수 예금 등은 원금보장 외에 연 2% 정도의 기본이자를 보장하는 형태도 있어 투자성향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특색이라면 특색입니다.  

금리 오를 땐 짧게, 내릴 땐 길게 투자해야

오랜만에 금리 인상에 대한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세계 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 역시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을 것이고, 여기에 부동산 가격을 잡기 위해서는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금리상승을 전제로 한다면 자산의 포트폴리오에도 일정 부분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고 보는데요.

금리인상은 각각의 투자대상별로 다른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우선 금리인상이 반가운 쪽은 누구보다도 예금 상품과 같이 이자수입을 기대하는 금리투자자겠죠. 금리가 오름으로써 그만큼 이자수입도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금리 상승기에 예금상품에 가입할 때는 금리상승분을 따라잡기 쉽도록 가입기간을 짧게 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원론적인 얘기지만 목돈을 모으거나 굴릴 때는 금리변화를 예측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구사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를 때는 가급적 짧게 투자하고, 금리가 떨어질 때는 길게 투자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그러나 금리상승이 예상된다고 해서 섣불리 자금운용 계획을 수정하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금융상품은 만기가 짧을수록 금리가 낮기 때문에, 예측한 대로 금리가 올라주지 않는다면 손해를 볼 수도 있습니다.

금리 상승을 기대하고 여유자금을 1~3개월씩 짧게 굴릴 경우 연간 2%포인트 이상 금리가 올라주지 않으면 차라리 1년짜리 정기예금에 투자하는 것만 못합니다. 특히 세금우대 혜택을 받지 못해 추가로 부담하는 세금까지 고려하면, 차라리 약간의 금리상승 예감은 무시해버리는 게 낫습니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갖고 있는 사람이 금리상승을 기대하고 한 달짜리로 굴릴 경우와 1년짜리로 해서 세금우대혜택을 받는 경우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한 달짜리로 굴릴 경우 분기마다 0.5%포인트(연간 2%포인트)씩 금리가 올라줘야 1년짜리 세금우대 정기예금과 맞먹는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통상 1개월짜리 정기예금은 금리가 1년짜리보다 약 0.5%포인트 가량 낮기 때문입니다.

금리상승기엔 회전식 정기예금 유리

최근 CD 금리가 상승하면서 3개월마다 변경된 금리를 적용하는 은행 회전식 정기예금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단기자금을 굴리기에 적합한 상품으로는 회전식 정기예금을 추천할 만합니다. 회전식예금은 가입하는 동안 금리가 고정되는 것이 아니라 시장금리에 따라 일정기간(3개월 내지 12개월)마다 변경된 금리를 적용하는 예금 상품입니다.

회전식 정기예금은 단기로 자금을 굴리면서, 추후 금리가 상승할 때 쉽게 다른 금융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습니다. 즉, 약정 만기가 1년 이상 3년이지만 1개월 또는 3개월, 6개월마다 변경된 금리가 적용돼 앞으로 예금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할 경우 가입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또한 회전기간을 채운 후 해지하면 만기 이전이라도 만기에 해지한 것처럼 애초 약정한 이자를 받게 되고, 세금우대로 가입할 수도 있습니다. 일반 정기예금은 가입 후 3개월 이내에 중도해지할 경우 1%, 6개월 이내에는 2% 금리가 적용되지만 회전식 정기예금은 해당 회전기간 경과 후 해지를 하면 1회전 기간에 대해서는 약정금리를, 1회전 기간 미만에 대해서는 약정이율의 50%를 적용합니다.

이외에도 주가지수 연동형 예금이 상당히 많이 소개된 바 있는데, 간략히 그 형태를 짚어보겠습니다.

[원터치형] 목표지수 한 번만 도달해도...

퓨전형 정기예금 중 주가지수 연동형은 정기예금에서 나오는 이자를 통해 주가지수(KOISP200) 옵션에 투자한 후 일정조건이 달성되면 약속된 보너스 이자를 지급하며, 목표달성방식에 따라 다시 원터치형과 상승형으로 구분됩니다.

원터치형의 특징은 예금가입기간(통상 1년) 중 아무 때나 한 번만 목표로 하는 주가지수에 도달하면 보너스 이자가 지급됩니다. 가령 30%의 주가 상승시 9%의 보너스 이자를 지급하는 원터치형이라고 하면 예금가입기간 1년 중에 아무 때나 한번만이라도 목표지수에 도달하면 보너스 이자를 줍니다.

언제고 한 번만 사전에 설정한 목표지수에 도달하면 되므로 설령 만기시점에 주가지수가 가입시점보다 내리더라도 보너스이자를 받는 데는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가입기간 내에 한 번도 목표주가지수에 가지 못했다면 보너스 이자는 없습니다.

[상승형] 가입 때보다 만기 때 지수가 높다면...

이에 비해 상승형은 만기 시점의 주가지수가 예금 가입시점의 주가지수보다 높게 되면 그 오른 폭에 따라 보너스 이자를 줍니다. 원터치형과는 달리 가입기간 중의 주가와는 관계없이 최종 만기시점의 주가지수가 가입시점보다 얼마나 많이 올랐는가에 따라 보너스 이자가 결정됩니다. 따라서 보너스 이자율이 주가상승에 비례한다는 점과 만기시점의 주가로 비교한다는 것이 원터치형과는 다릅니다.

[금리 연동형] 금리 잘 예측하면 보너스 이자

한편 주가지수가 아닌 금리의 변동을 지표로 삼는 금리연동형은 또 다른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주가지수 연동형이 주가지수가 올라야만 이익을 얻는 데 비해 금리연동형은 금리가 내리거나 그 변동폭이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서도 보너스 이자를 줍니다.

앞으로 이자의 향방을 예측하는 형태는 예금 가입자가 만기시점의 특정 시장금리가 가입시점에 비해 올라갈지 혹은 떨어질지를 미리 예측하고 예측한 결과에 따라 보너스 이자를 다르게 줍니다.

가령 이자 상승 쪽을 선택했다고 하면 만기시점의 시장이자가 가입시점보다 상승한 경우에 보너스 이자를 지급하며 이때 보너스 이자의 지급 폭은 금리 상승분에 비례하게 됩니다.

이에 비해 금리변동폭을 예측하는 상품은 매일 매일의 특정 시장금리가 은행에서 정한 금리변동폭 안에 들어오는 날에는 보너스 이자로 계산하며, 그렇지 않은 날에는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따라서 금리가 오히려 크게 변동하지 않으면서 움직일 때 더 많은 보너스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목표달성 못하면 일반예금만 못해

다양한 형태의 퓨전형 정기예금을 살펴보았는데요. 이런 다양한 형태의 장점과 유의사항입니다.

이들 상품의 가장 큰 장점은 투자자의 선택에 의해 초과수익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특히 지금처럼 이자수준이 낮고 주가 변동이 심할 때일수록 상당히 매력적인 투자수단으로 다가옵니다. 하지만 이들 퓨전형 정기예금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유의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먼저 가장 큰 장점인 보너스 이자는 목표를 달성했을 때만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거나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면 오히려 일반 예금상품보다 수익률이 낮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또한 퓨전형 정기예금이 최악의 경우라도 최소한 원금은 보장받을 수 있는 상품이지만 그 경우에 결국은 정기예금 이자만큼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들 상품에 투자할 때에는 각 상품마다 보너스 이자 지급조건과 그 실현 가능성을 충분히 검토한 후 투자하며, 만일에 경우를 대비해 여유자금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태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