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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7일 희망제작소 3층 회의실에서 지하철 애용 시민 1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지하철 개선을 위한 간담회가 열렸다.
지난 2월 27일 희망제작소 3층 회의실에서 지하철 애용 시민 1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지하철 개선을 위한 간담회가 열렸다. ⓒ 정기연
현재 운행중인 인천지하철과 오는 3월말 개통 예정인 인천공항철도가 선반을 전면적으로 없앤데 이어 2008년 완공목표로 건설 중인 서울메트로 9호선도 선반을 대폭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시민의 발인 지하철의 이러한 방침에 시민들의 동의를 충분히 구했는지는 의문이다. 이러한 상황에 제동을 거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희망제작소는 지난 2월 27일 오후 4시 도시철도공사 시민모니터 10여명 및 지하철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하철 개선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는 희망제작소가 시민의 아이디어로 유쾌한 지하철을 만들기 위해 연간기획으로 진행하고 있는 '2007 지하철 개선 프로젝트'의 진행방향을 논의하고 조언을 듣기 위해 열린 것. 이날 자리에는 지하철 관련 홈페이지 운영자, 시민참여방송사의 인디저널리스트 등은 물론 직접 고객과 만나는 두재영 서울시청역 역장 등이 참석했다.

희망제작소는 지난 1월 24일에도 정부부처와 지하철 공사, 철도제작업체, 철도기술연구원, 시민단체와 함께 지하철 개선을 위한 포럼을 개최한 바 있다.

지하철 내 선반 필요하다, '62.9%'

@BRI@지하철 선반을 없애는 방안에 대해 서울 지하철 건설본부는 "선반 이용률이 높지 않고 테러 등의 위험으로 인해 세계적으로 선반을 없애는 추세"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철도애호가이자 교통평론가로 간담회에 참석한 한우진씨는 "선반을 줄여 유실물과 지하철 제작비용을 줄이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며 "기존 서비스나 시설을 없애는 일은 충분히 숙도된 상태에서 신중하게 접근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구자기씨는 "외국의 사례를 따라가더라도 충분한 타당성으로 시민들을 설득해야한다"며 "시민들의 세금으로 운영하는 지하철이니만큼 경제성보다 시민들의 편의를 제일 우선시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두재영 서울시청역 역장은 "운영자 측에서 볼 때 예산절감 및 인원절감이 중요하다"며 "하나의 민원이 발생하면 4명의 인원이 소요되며 그만큼 인원이 많이 필요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반을 전면적으로 없앤 인천지하철의 경우 결과적으로 분실물이 발생하지 않았다"며 긍정적인 면을 강조했다.

하지만 참석한 시민들은 비 오는 날 바닥이 젖은 경우, 아이가 있을 경우, 혼잡한 경우 등을 들며 선반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구자기씨는 "선반에 물건을 놓고 내리지 않도록 선반에 안내표시를 하는 방향으로 개선해야지 선반을 없애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안진걸 희망제작소 사회창안센터 팀장은 "여론조사 결과 10명 중 3명만이 선반을 이용하는 것으로 보이나 선반이 필요하다는 답한 비율이 62.9%로 나왔다"며 "적은 이용자라도, 가끔 이용하더라도 선반의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희망제작소, 관계부처에 선반 축소 반대 의견서 전달할 것

희망제작소는 지하철 선반에 대한 여론조사와 이날 간담회결과를 바탕으로 관계기관 및 부처에 선반 축소나 없애는 것을 반대하는 의견서를 전달할 방침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역구내 테러대비용 투명쓰레기통 도입, 지하철 소음문제, 스크린도어 안전문제, 현실성 없는 지하철역명 문제, 지하철 환승 안내 시스템 홍보강화, 에스컬레이터 이용자 감응 속도조절 시스템, 지하철 홈페이지의 늦은 민원처리문제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한편, 희망제작소 사회창안센터는 2006년 1차 지하철 공모전 등으로 모은 지하철 아이디어 중 16개의 우수 아이디어를 담은 정책제안서를 서울을 비롯한 전국 지하철 공사에 전달한 바 있다. 그 결과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전면실행 1건, 보완실행 10건, 검토보완 1건 등 12건에 대해 긍정적으로 수용하였고 부산·대전·광주공사에서도 긍정적인 답변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희망제작소 사회창안센터는 지하철 선반, 높낮이 다른 손잡이, 노약자석 외 배려석 증설를 위해 힘쓰고 있으며 향후 지하철 소음문제, 광고문제, 상인문제 등을 다룰 예정이다.

리서치플러스-희망제작소 지하철 여론조사 결과
5대 광역시(서울·인천·대구·부산·광주) 212명 조사

1. 지하철을 이용하시면서 차량 내 선반을 얼마나 자주 사용하십니까?
▲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39.7%
▲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29.7%
▲ 가끔 사용한다 24.5%
▲ 자주 사용한다 6.1%

2. 곧 개통될 지하철 9호선은 차량 내 선반을 없앨 계획이라고 합니다. 지하철 차량 내 선반이 얼마나 필요하다고 혹은 필요치 않다고 생각하십니까?
▲ 전혀 필요없다 12.5%
▲ 별로 필요없다 24.5%
▲ 가끔 필요하다 58.6%
▲ 매우 필요하다 4.3%

덧붙이는 글 | 이수진 기자는 현재 희망제작소 사회창안센터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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