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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책을 왜 읽어야 할까? 답은 간단하다. 도움이 되니까. 이는 밥을 왜 먹어야 하는가 하는 우문과 유사하다. 밥을 먹는 행위는 사회라는 야생에서 살아남기 위한 인간의 본능이다. 탄수화물 덩어리인 밥은 체내의 에너지를 발생, 축적시킨다. 책도 마찬가지다. 독서를 하는 행위 한 인간의 본능적 행위다. 식을 창조하고 축적해나가는 하나의 행위다. 그러나 밥과는 달리 책읽기에서 온 지식의 에너지는 쉽게 소모되지 않는다. 계속 축적되어 나간다. 그래서 인간은 책을 읽어야 한다.

내친 김에 조금 더 이야기 해보도록 하자. 이런 글을 읽으면서도 그대는 여전히 책 읽기에 대해 회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을 이다. "책만 보면 졸리던데 무슨 헛소리야. 너만 좀 유별난 놈이겠지" 하고는 지레 이 글조차 읽기를 포기할 것이다. 그래 포기하라. 그런데 하나만 묻자. 그대, 진정으로 책을 읽어본 경험이 있는가?

추리소설을 펴면 생각하는 것이 귀찮다고, 연애소설을 펴면 진부한 표현에 질린다고, 역사소설을 펴면 고리타분하다고, 과학서적을 피면 내 전공이 아니라고 등등 여러 가지 핑계를 창의적으로 창조하면서 제대로 읽어보려는 최소한 노력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분명하다. 무엇인가를 끝까지 물고 늘어져 본 적도 없으면서 지레 포기하는 습관은 아주 나쁘다.

물론 '여보게, 독서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잖나'라고 반박하는 사람이 틀림없이 있으리라. 그렇다면 인생의 전부도 아닌 한 부분인 독서조차 제대로 하지 못해본 사람이 어떻게 사회라는 야생에서 살아남겠느냐는 반문에 한번 답해보라.

여기 그대가 책을 읽어야할 이유가 하나 있다. 그대는 누군가와 격렬한 설전을 펼쳐본 적이 있는가? 혹은 사소한 말싸움이라도 좋다. 싸움에서는 먼저 손을 쓰는 사람이 지는 것이다. 따라서 말로써 상대를 상대해야 하는데 이럴 때 필수적인 기술이 논리력이다. 상대에게 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책을 읽어라. 책에는 상대를 지혜롭게 요리할 수 있는 요리법(recipe)이 제시되어 있다.

요즘 청소년(내 주변 친구들)들은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게 말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공부 좀 한다는 아이들도 말을 해보면 대화의 깊이가 없어서 화제를 찾기가 쉽지 않다. 요즘 학생들 학교 숙제는 시대의 유산-인터넷의 도움을 받아서 그대로 베끼거나 철자만 좀 고쳐서 낸다. 자신의 생각을 힘들게 피력해 봤자 인정해 주는 선생님도 없을 뿐더러 다른 사람들의 수준이 미치지 못하기 때문인 경우도 있겠지만 대다수의 경우는 생각하기를 귀찮아하기 때문이다. 책은 사람을 생각하게 만든다.

결과적으로 독서는 백익무해하다.

그저 책 읽기를 즐기란 말이다. 활자의 유혹에 빠져보는 것은 세상에서 유일하게 손해 볼 것이 없는 장사다. 작품과 그대의 생각을 공유하고 흐름을 타라. 흐름에 빠져 작품 속 세 상에 들어가라. 책과 그대가 하나 된 느낌 그것이 진정한 독서다.

어떻게 책을 접할까?

이제 책을 효과적으로 또 쉽게 접해봐야 할 텐데 필자의 경우 아래와 같은 방법을 이용했다.

1. 인터넷 책 동호회에 가입해보자

정보의 바다 인터넷에는 동영상만 있는 게 아니라 동호회들도 많다. 회원수가 몇 만명, 몇십 만명을 상회할 정도니 상상을 초월하는 정보의 바다가 그대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곳에 빠져라. 회원들의 독후감도 있고, 자신 이 책을 읽고난 후의 독후감도 업로드할 수 있다. 자신이 독후감을 업로드하면 리플(댓글)도 많이 붙는데 이를 통해 다른 사람이 나와 같은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기에 독서 후에 상당한 도움을 줄 거다. 정보교환과 의사소통이 잘 이루어지므로 독서에 흥미를 돋우기에는 도움이 많이 된다.

2. 서점이나 문고를 자주 들리자

우선 서점이나 문고에 들리게 되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책을 사려고 혹은 책을 읽으려고 이곳에 와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의 깨어있는 사람들 중에 내가 포함 되어있다는 자부심까지도 느껴라. 지식의 보고인 책을 읽기 위해 서점 바닥에 앉아서, 일어나라고 고함을 지르는 서점직원의 함성은 무시한 채 꿋꿋하게 책을 읽어나가는 대한민국의 자랑들 중 한명이 돼보는 건 어떨까. 필자는 책이라는 공통된 주제 속에서 그대들과 함께 존재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서 벌써 영광스럽다. 독서실, 도서관 보다는 서점이 훨씬 책 읽기 좋은 환경이다.

3. 책과 활자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자

무조건 처음부터 두꺼운 책을 들이밀면서 '읽어봐!'라고 하는데 순순히 읽을 사람이 있을까?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라고 잡지, 만화책, 신문 등 활자가 들어있는 물건dms 무엇이라도 좋다. 읽어보자. 활자를 읽다 보면 저절로 좋아진다. 그것은 진리다. 누구나 어려운 건 싫어한다. 또한 꼭 어려운 책을 읽어야 유식해지는 것도 아니다. 누군가가 괴테의 <파우스트>를 읽었다느니 에밀 졸라의 <나는 고발한다>를 읽었다느니 하여도 자신의 수준에 맞지 않는 책을 읽는다면 그것은 자기 자신을 속이는 행위 즉 기만이다.

책을 읽고 난 후 의무적으로 독후감을 쓰게 만드는 점도 필자는 추천하지 않는다. 단지 읽고 난 후에 이 책은 어떠했다는 생각 혹은 그대에게 무엇을 남겼느냐는 정리해 보는 것이 좋을 거다. 의외로 독후감 쓰기가 싫어 책을 읽지 않는 아해들을 많이 보았다. 책을 재구성 해 본다거나, 독서기록장을 작성한다거나, 속독법을 기른다거나 하는 방법은 그대들을 책읽기로부터 멀어지게 만드는 지뢰 같은 존재들이다. 읽어보기도 전에 지레 겁부터 먹고 들어가게 하는 요인들이란 말이다. 절대 그런 부수적이고 불필요한 존재들 앞에서 위축되거나 소심해지 말자.

4. 책사는 것에 돈을 아끼지 말자

필자는 책을 사는 것에 돈을 아까워하는 사람은 바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정상적인 중고생이라면 학원을 다닐 것이다. 보통 종합학원의 학원비는 20~30만원 내외다. 책 한권 가격이 평균 만원정도 한다면 30만원을 투자해서 일주일에 세 번 학원에서 머리에 들어오지도 않는 강의를 실험용 생쥐마냥 뇌에 주입받고 앉아 있느니 30권 책을 사는 것이 더 현명하리라 생각한다.

책은 미래를 위한 진정한 투자다. 투자를 잘해야 성공할 수 있다. 노련하고 똑똑한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노력해야 한다. 이상으로 책과 조금 더 효과적으로 만나는 방법을 필자의 경험을 통해서 살펴보았다. 어떻게 책을 읽어야 할지 조금은 감이 잡히는가?

다음은 과연 "어떻게" 책을 읽을 것인가이다.

책을 어떻게 읽을까. 과연 어떤 방법으로 책을 읽는 것이 올바른 방법일까? 사실 어떻게 독서를 하느냐 보다는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책을 읽느냐가 더 중요 할 수도 있겠다. 따라서 이 질문에 정답은 애당초 존재할 수 없다. 조금 더 좋은 방법을 제시해 줄 뿐이지 절대적인 기준의 정답은 없기 때문이다. 자기가 읽어서 편한 방법이고 유익한 방법이며 또 질리지 않는 방법이라면 그것이 옳은 방법이다. 다음은 내가 읽어서 편하고, 유익하고, 또 질리지 않는 방법이다. 여러분과 공유했으면 한다.

1. 활자, 단어, 문장 순으로 천천히 음미하며 읽자

<칼의 노래>나 <현의.노래> 또는 <자전거여행> 등 김훈이 집필한 문학작품을 읽다 보면 우리문학의 표현력이 이토록 아름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려운 어휘를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단어하나하나가 신선해보이고, 참신하기까지 하다. 그런 문학을 음미하며 읽어보면 속독보다는 정독이 문학작품감상에는 더욱 효율적인 것 을 절감할 수 있다. 속독은 문장의 아름다움을 느낄 여유조차 주지 않고 빠른 속도로 넘어가기 때문에 생각할 틈이 없다. 가끔씩 TV에 출연해서 책을 속독한 후에 내용을 물어보면 척척 알아 맞추는 기인들을 볼 수 있는데 나는 그들이 매우 한심해 보인다.

책은 빨리 읽기 위해 탄생된 기록계가 아니다. 사회에서는 학생 모두를 수능형 인간으로 만들려는 발상인지 여기저기서 속독학습을 시키는데, 그러니 진정한 독서의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책을 천천히 그리고 또박또박 음미하며 읽자.

2. 생각하며 읽자

중3 생활국어 책에는 "생각하며 읽기"라는 단원이 있다. 다시 말해 작가가 작품을 통해 의도하는 바는 무엇인지, 작품이 내포하고 있는 뜻은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능력은 교과서에도 실릴 만큼 중요하다는 뜻이다. 책을 읽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왜 이 책을 읽고 있는지를 잊는 경우가 종종 있다. 책을 "왜" 읽느냐는 질문은 책을 "어떻게" 읽느냐는 질문과도 일치할 뿐더러 때에 따라서는 더욱 중요한 물음일 수도 있다.

"생각하며 읽자"라는 말은 그대가 애당초 지금 손에 들고 있는 책을 읽기 시작한 이유를 잊지 않으면서 책을 읽어나가자는 이야기이다. 생각 없이 글을 읽다 보면 읽고 난 후에 내용이 기억나지 않기가 쉽다. 가령 그대가 "체 게바라 평전" 을 읽었다고 하자. 책을 읽기 전에는 국가이념에 대해서는 민주주의 밖에 없는 줄 알았던 그대가 책을 읽으면서 사회주의, 공산주의 존재에 대해 눈을 뜨고 또 이를 비판 혹은 옹호 할 수 있게 되었다면 그대는 독서의 목적을 잊지 않은 거다.

다시 말해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를 염두에 두고 계속적으로 글을 읽어왔다는 뜻이다. 이와 같이 생각을 하면서 글을 읽으면 독서 후에 생각의 폭이 넓어지고 또 깊이는 더욱 깊어진다.

4. 읽은 내용을 남에게 얘기 해줘라

글을 읽고 난 후 남에게 이야기 해줘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책을 읽는 경우와 반대의 경우는 읽을 때 집중도나 읽고난 후의 여운에서 많은 차이가 있다. 단지 혼자 읽는 것에서만 멈추지 말고 읽은 내용 중 감명 받은 부분이나 실천해야할 부분 혹은 재미있었던 부분은 친구나 가족들 혹은 주변사람에게 설명해 주거나 이야기를 해주어라. 이렇게 하면 읽은 내용을 그대는 다시 회상하게 될 것이고 다시 남에게 설명을 해주었기 때문에 자신의 것으로 만든 셈이 된다.

5. 매일 조금씩 꾸준히 책을 읽자

책 읽기에 있어서 벼락치기란 있을 수 없다. 이건 중간고사가 아니다. 시간이라는 공이 많이 들어가는 것이 바로 독서다. 따라서 짬짬이 시간을 내어서 읽어야 하는데 습관이 들다보면 하루에 100쪽 정도는 너끈히 읽을 수 있다. 화장실에서, 쉬는 시간에 혹은 차안에서 등 곰곰이 생각해보면 하루에 멍하니 보내는 시간 대부분을 책과 함께하는 시간으로 대체하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한 몇 쪽 읽다가 말다가를 계속 반복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매우 안 좋은 습관이다. 그건 그대가 집중력이 없는 인간이라는 것을 증명해주는 너무나도 명백한 습관이기 때문이다. 그대들도 그 사람들 중 한명이라면 그 습관 당장 고쳐라. 왜냐고? 그 습관은 책의 흐름을 끊기 때문이다. 책은 흐름이다. 흐름의 연속이여서 활자의 연속이고, 단어의 연속이고 또 문장의 연속이다. 연속이란 무엇인가 연달아 계속된다는 뜻 아닌가. 연달아 계속 되어야지 독서의 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매일 조금씩 꾸준히 연달아서 책을 읽어라.

마치면서

어느 한 사람 이라도 이 허접하고 부족한 필자의 글을 읽고 책을 한 권이라도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진다면 그것만으로도 필자의 한없는 영광이리라. 필자에게 있어 책이란 참 소중한 존재고 특별하며 재미있다. 이렇게 재밌는 걸 필자 혼자만 독차지 하니까 너무 미안해서 이 글을 썼다. 재미있으면 누구나 나눠야 하지 않겠는가. 그것이 누군가 노랬던 아름다운 세상일 것이다.

나는 이 재미있음을 여러 사람과 나누고 싶고 같이하고 싶다. 옛날 선현들이 위편삼절되도록 책을 탐닉하시고, 주경야독 하시고, 행유여력학문 하시던 때의 독서에는 필자의 독서가 비할 수 없는 것이겠지만, 그 점이 필자를 더욱 책읽기에 정진하게 만든다. 책을 읽는 것에 두려움이란 없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어떤 것에 도전하든지 어려움은 있는 만큼 처음 책과의 접하면서 고통은 반드시 수반되게 마련이다.

책을 읽고난 후 반드시 "여자친구가 뭘 하고 있을까?"하는 호기심의 찬 표정으로 고뇌를 하고, 책에 대한 퀴즈를 풀어보고, 가로세로 퍼즐을 만들어 보아야하고, 남들 토론을 해보아야 한다는 강제는 독서의 참된 자유를 방해하는 모순된 외침일 뿐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다만 내가 위에 쓴 제안들은 그대가 글을 쉽고 편안하게 접하는데 조금은 도움이 될 것을 필자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책 읽는 그대의 모습은 대한민국의 깨어있는 자들 중 한명의 모습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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