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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식품의 80%선을 수입 유기농산물이 이미 점유했다. 일반농산물은 대략 수입관세 400%선으로 겨우 유지할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그 벽마져 무너저 한국 농업은 초토화의 위기에 직면했다. 이런 위기를 살릴 수 있는 대안이 친환경농업이라고 말한다.

한국내 일반화되고 있는 친환경농업이 무엇인가. 간단히 비용측면에서 보면 기존농사에 비해 비용이 수배에서 수십배 이상이 투입되는 초고가 친환경농업이다. 친환경농업의 세계적 확산과 국제시장의 치열한 경쟁상황을 고려해 볼때 지금의 친환경농업은 한국농업의 희망을 제시할 수 있을까?

작년부터 국내에 수입되어 모대형마트에서 판매되었던 돌(DOLE)사의 유기농바바나를 예를 들어보자. 5개에 1870원에서 2400원 범주내에서 판매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일반 바나나에 비해서 2배정도 비싼가격이지만 한국내 유기농과일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싼 가격이었다. 이 뒤를 이어 수입 유기농키위가 들어오고 있다. 가공식품 80% 장악을 넘어서 수입 유기농 생과일이 우리 안방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국제경쟁력을 확보는 물론 국내시장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가격경쟁력은 필수이다. 그러나 한국의 친환경농업의 현주소는 그런 사정과 전혀 무관하게 돌아가고 있는 듯하다. 왜 그럴까. 이는 현재 친환경농업의 보급의 주체가 농민이 아니라는 데서 기인한다고 본다. 친환경농업보급을 주창하는 조직이나 단체들의 성격을 주시해보면 답이 바로 나온다.

거의 모두 친환경자재 판매가 중심이다. 그속에는 한국의 친환경농업의 국제적 경쟁력을 위한 비젼도 없고 위기 농민에 대한 연민도 없어보인다. 위기적 상황을 상업적 호기로 삼는 정직하지 않은 기업의 모습과 다를 바 없다.

자재활용의 농민적 프로세스 정착이 중요

농업의 국제경쟁력, 비용절감이 우선이다. 가격경쟁력위에 품질경쟁력이 존재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 농업에 필요한 친환경자재, 천연농약 등 고가 자재들의 제조와 활용에 대해 농가적 프로세스를 확립하여 최소의 비용으로 경쟁력있는 친환경농업을 해나갈 수 있도록 해야한다.

한국의 농업관련 연구기관들은 이제 자재업자, 단체들의 등 두드려주는 일을 그만두고 냉철하게 한국 친환경농업의 시대적 가능성에 대해 고민해 보았으면 한다. 왜? 자재활용의 농민적 프로세스의 정착은 불가능하단 말인가! 흰가운을 벗어던저버리고 농민의 신음속으로 내려와 보라.

'자연을 닮은 사람들'은 이미 8년전부터 충 기피효과가 있는 식물을 발굴하여 소개하기 시작했다. 이로서 한국 농촌에 산야초를 이용한 천연농약의 활용이 출발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자료를 근간으로 해서 상당히 많은 현장 실천이 이뤄졌고 상업적 개발도 촉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기재배가 점차 일반화되면서 천연농약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유기재배가 보다 완벽한 천연농약의 개발로 안정적인 괘도에 오를 수 있을 것처럼 주장하는 자재판매업자들의 주장으로 이 경향은 더욱 부추겨지고 있는 것 같다. 이는 암환자에게 암이 발생하게된 원인, 즉 식생활과 운동과 정신적인 자세 등의 사실을 전혀 문제삼지 않고 신약의 개발이면 앞으로 암을 완전 퇴치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제약업자의 주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러한 주장들은 기계적이고 반생명적이며 명백하게 농업의 진실을 왜곡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주장을 따라 출렁이는 친환경농민들의 흐름을 안타깝게 바라보게 된다.

앞으로 어떤 명약이 나와도 재배생리에 입각한 효율적 시비관리, 자연적 환경관리가 선행되지 않고서는 건강하게 작물을 재배할 수 없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 도를 넘어선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다. 따라서 천연농약의 활용은 식물의 건강한 재배에 있어서 부차적인 문제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부차적인 문제임에도 생산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부분임을 인정한다.

우리에게 양의학이 등장되기 이전에 우리는 건강과 보건을 지키기 위한 어떤 방법도 가지지 않았었던가? 아니다 그 당시 우리에게는 생활과 건강에 직접적 도움이 되는 우리 눈높이의 민간의학이 생생하게 기능을 하고 있었다. 양의학이 등장되면서 민간의학은 비과학으로 낙인되었고 지금 민간의학은 우리의 기억속에서 완전 사라지고 말았다. 나의 건강을 위해 내가 할일이 거의 없어진 것이다. 대신 우리는 고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농업 역시 이와 다를바 없는 길을 걸어왔다. 결과적으로 지금 우리의 친환경농업은 고비용에 신음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수입개방화 시대에 국제간 경쟁력을 생각한다면 정말 깜깜한 밤, 깜깜한 친환경농업이 아닐 수 없다. 농업을 위해 농민이 할일이 없어졌고 모든 것이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 손에 넘어가 버리고 있다. 생각있는 농민이라면 이런 흐름에 단호한 칼을 들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적 상황, 농업의 국제적 경쟁력을 고려한다면 지금의 한국 친환경농업계의 판도는 절망적이다.

실험실 노하우의 과대포장으로 고가 운운 이젠 그만

실상은 자연에서 소재를 찾아내고 우리가 부엌에서 하는 일반적 요리방법 수준이면 누구나 따라서 할 수 있는 정도의 것을 과대포장하여 고가의 비용을 받아내려는 상업적 기법은 몰락해가는 우리 농촌에 참 정직하지 않은 방법이라고 본다. '자연을 닮은 사람들'은 앞으로 농민에게 연민을 갖고 있는 정직한 자재업체는 적극 알려나갈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직접 해결할 수 있는 최대한의 가능성을 찾아나가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충 기피식물'에서 충이란 미생물까지를 포함한다. 그리고 기피식물이란 살충, 살균식물을 포괄한다. 일반적으로 균과 충과 동물과 사람을 구분하려는 경향인데 이것은 생물학적으로 크기의 상대적 비교에 불과하다. 그리고 독이 되는 것과 약이 되는 것, 독초와 약초의 비교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 식생활에 꼭 필요한것 조차 적당하면 약이 되고 과하면 독이 된다. 독도 적당하면 약이 될 수 있다. 이런 기반 위에서 보면 모든 만물이 이 배경 위에 놓인다. 독과 약을 논한다는 것 자체가 넓고 넓은 지구의 생명을 논하는 것과 다를바 없다. 이는 약이되는 식물이 있고 독이되는 식물이 따로 있다는 관점자체가 잘못이란 얘기이다.

앞으로 60여가지의 대표적인, 우리 생활속에서 수월하게 볼수 있고 재배할 수도 있는 기피식물을 연재할 계획이다. 아직 활용해본 경험이 없는 것도 있고 이미 우리가 익숙해져 있는 식물도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자연농업 회원들을 중심으로 기피식물을 활용해 왔었다. 과정에서 여러 시행착오를 통하여 실패와 배움의 책을 두껍게 써왔다. 이를 기반으로 기피식물의 연재에서 더 나아가 농가에서 활용하는 사례들을 지속발굴하여 기사화해 나가도록 할것이다.

부디, 초저비용 초고효율의 친환경농업의 길, 친환경자재와 천연농약을 우리 일상으로 끌어들이므로 더욱 가까워지길 기대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자연을 닮은 사람들(www.naturei.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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