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5월 6일 모히딘(Mohuiddin Ahmad) 교수와 제시카(Jessica Umanos-Soto)가 서울발 새마을호를 타고 오후 12시 9분에 경주에 도착했다.

그들은 아시아 지역 NGO단체에서 오랫동안 일해 왔으며 주로 인권과 환경에 관련된 많은 일을 해왔다. 현재 모히딘은 성공회대학교 NGO대학원에서 아시아비정부기구학과정 공동주임이며 초빙교수로 서울에 머물고 있다.

이들 두 사람은 7일 대구가톨릭대학교에서 열릴 ‘세계화와 정치․사회적 영향’이라는 주제의 세미나에 참석하고자 서울에서 왔다. 그들은 세미나에 참석하기 전에 경주 관광을 하고자 전날인 6일 오게 되었다고 하였다.

▲ 노점상 옆에서 모자를 쓰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히딘과 제시카.
ⓒ 임위혁
그들은 도착해서 우선 경주교육문화회관에 가서 짐부터 풀었다. 짐을 풀고 곧바로 경주 불국사로 향하였다. 불국사에서 그들은 과거 불교의 이동경로에 대해서 잠깐 동안의 얘기를 나누고 만(卍)의 뜻이 무엇일까 하는 의문을 가지고 돌아왔다.

불국사 다음으로 간 곳은 박물관이었다. 박물관에서 수많은 유물들을 살펴보고 각종 시설들을 통해서 경주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박물관이 국립임에도 불구하고 각각의 유물들에 대한 안내가 부족했던 점이 아쉬웠다. 다수의 정보 검색기가 배치되어 있다면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가져보기도 했다.

박물관에서 나와서는 천마총으로 향하였다. 수많은 거대한 무덤들 사이로 걷고 있다는 것이 신기한지 그들은 사진을 찍자고 거듭 말했다. 그리고 맑은 공기와 신성한 느낌을 안고 천마총을 걷고 또 걸었다.

불국사 ⟶ 박물관 ⟶ 천마총 이렇게 관광을 하면서 우리는 배고픔과 피곤함이 느껴졌다. 배고픔을 가라앉히기 위해 다양한 음식을 통해 입맛에 맞는 음식을 섭취하게하기 위해 식사를 뷔페식당에서 해결했다.

그리고는 보문 호수광장에서 산책을 하고 오리 배를 타며 밤이라는 시간을 즐겁게 보내고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로 돌아와서 그들에게 오늘 경주에서 가보지 못한 곳 중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이 어디인가라는 질문에 모두가 첨성대와 석굴암을 지적했다.

또 한국에 대한 그들의 느낌을 알아보는 질문에서는 처음 한국에 오기 전에는 한국 사람들은 일은 열심히 하지만 불친절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했으나 직접 한국에서 지내보니 성공회대학교 학생들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의 친절에 너무 고마워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한국의 대학생들이 관심을 가져야할 지역이 있다면 어디가 있을까하는 질문에는 아시아라고 입을 맞추었다.

그 중에서도 동아시아 지역에 대해서는 한국학생들이 잘 알고 있지만 그 외 동남아시아와 중동 지역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것 같아 관심이 필요한 지역이라고 강조하였다.

또한 모히딘은 한국에 방문하기에 앞서 일본을 방문하고 왔다. 그래서 일본에서 느낀 점에 대해 질문하자 그는 나가사키에 있는 한 박물관에서 일본인들이 한국인들과 중국인들을 학살하는 많은 자료를 찾아볼 수 있었고 현재 왜 한국과 중국이 일본 총리의 신사참배를 저지하고 있는가를 잘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종적으로 경주에 대한 그들의 느낌은 경치가 매우 좋고 맑은 공기가 인상적이라는 평이었다. 또한 곳곳에 문화재가 있었지만 그 수많은 유산들 중 일부만 본 것이 아쉬워 다음에 꼭 다시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유적 관광을 통해서 나는 경주의 아쉬운 점을 몇 가지 짚을 수 있었다. 첫 번째로 불국사의 터무니없는 장사방식이었다. 불국사에 입장하기 위해서 내는 입장료는 무려 성인 1인당 4000원이라는 금액이 책정되어 있다. 박물관이나 그 외 다른 천마총 등의 1000원~2000원대 입장료에 비하면 터무니없는 입장료이다. 거기에다 주차를 위해서는 주차비까지 지불해야한다.

물론 불국사를 찾는 사람이 많기에 어느 정도 이해는 할 수 있겠으나 불국사에 입장해서 할 수 있는 것에 비해서는 좀 과한 입장료 책정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불교계의 영향력이 미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과연 그들이 진정 종교인들의 정신을 품고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두 번째로 외국인들에게 유적의 상세한 설명이 없음이 아쉬웠다. 물론 한국어로 된 안내책자 및 안내판도 부실한건 마찬가지였다. 국립 박물관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었다. 각 유물들의 명칭은 나타나 있으나 어떻게 사용되었고 어디서 발굴했는지, 왜 중요한 유물인가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거의 없었다.

수많은 유물들 주변에 그러한 방대한 정보를 배치해두기 어렵다면 곳곳에 정보검색기라도 설치해두어 그러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도록 해둬야 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외에도 외지에서 찾아온 손님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맛집에 대한 정보습득의 부재도 빼놓을 수가 없다. 경주를 찾은 손님들이 관광을 하며 소진된 체력을 맛있는 음식을 통해서 보충할 수 있는 다양한 맛집에 대한 정보의 제공 또한 이루어져야할 경주시의 중요한 과제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다양한 유적을 손님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자유이용권과 유사한 방문패키지의 도입도 고려해보는 것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태그:#NGO, #성공회대, #대구가톨릭대, #경주, #불국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