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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후생관에게 판매되는 짝퉁 제품들 사진 2
 국회 후생관에게 판매되는 짝퉁 제품들 사진 2
ⓒ 손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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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안에서 가짜 명품 이른바 짝퉁이 판매되고 있다. 국회에는 직원들의 편의를 위해 필요한 물건들을 살 수 있는 '후생관'이란 곳이 있다. 후생관 안에는 소규모 상점들이 들어서 있다. 과자, 음료수, 과일, 전기제품, 신발, 속옷, 건강식품, 문구류, 머리핀, 액세서리 등 다양한 생활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국회 안에서 판매될 것이라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물품이 판매되고 있다. 바로 가짜 명품 가방이다. 국회 안에서 소위 '짝퉁'이 팔리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명백한 범법 행위 아닌가? 이 상점에서는 이름만 말하면 다 알만한 '샤넬', '아르마니, '루이뷔통', '에트로' 등 명품을 모방한 ‘짝퉁’ 지갑과 가방이 3만원에서 10만원 사이에 판매되고 있다.

게다가 몰래 판매하는 것도 아니고, 대범하게도 누구나 쉽게 볼 수 있게 전시해 놓았다. 처음 이 광경을 보고 얼마나 충격을 받았는지 모른다. 더 놀랄만한 일은 공무원들이 이 제품을 사간다는 것에 있다.

얼마 전, 가짜 명품을 정교하게 만들어 유통시킨 혐의로 구속된 사람이 화제가 된 적이 있었는데 정작 법을 만들어내는 국회 안에서도 이같은 범법 행위가 이뤄지고 있다니…'등잔밑이 어둡다'는 속담이 딱 어울린다.

조심스럽게 가짜명품을 판매하는 아주머니께 몰래 접근했다.

"아~ 이 가방 정말 예쁘네요. 이거 정품인가요?"
"정품은 아닌데요. 디자인이나 재질은 정품과 정말 똑같이 나왔어요. 요즘 단속이 심해져서 다양한 상품을 들여놓기 어려워요. 아가씨한테 딱 어울리겠네. 이거 남들이 보면 다 진짠 줄 알아요. 싸게 드릴테니 사세요."

샤넬 가짜명품을 꺼내어 보내주시는 주인 아주머니
▲ 샤넬 가짜명품을 꺼내는 아주머니 샤넬 가짜명품을 꺼내어 보내주시는 주인 아주머니
ⓒ 손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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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생관은 하루에 100여 명의 공무원이 이용한다. 가끔씩 이용하는 일반인들은 둘째치더라도 국민 혈세로 국회에서 일하는 모든 공무원들은 이런 범법행위가 국회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알고도 문제의식을 갖고 있지 않는 것일까? 아니면 관여하기 귀찮아 눈감아 주는 것인가?

공무원들과 국회의원들이 조금만 눈여겨 보고 관심을 가진다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데도 불구하고 그냥 방치되어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국회 '밖' 보다 국회 '안'부터 철저히 감시해야 할 것이다.


태그:#국회짝퉁, #국회명품, #후생관, #부패, #가짜명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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