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인천시 부평구 삼산동 7번지 일대 3만1370평부지에는 지상 5층 지하 1층 연면적 1만7000여평 크기의  대형 경매시장과 1240대를 세울 수 있는 주차장을 갖춘 웅장한 농산물도매시장이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는 하루 7000여대의 차량과 1만3000여명의 이용객이 출입하며 평균 1500여t씩의 농산물이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이곳을 찾은 고객들은 넓은 주차장이 있음에도 주차난에 시달린다. 왜 그럴까?

 

15일 새벽 5시 삼산동 농산물 도매시장을 찾았다. 전국 각지에서 차량에 실려 도착한 농산물들과 중도매인들 그리고 신선한 농산물을 사려는 고객들이 어우러져 거대한 화음을 연출했다. 하지만 차량을 이용하는 도매시장 이용객들은 불법주차를 당연시 여기고 있었다. 고객들이 이용해야할 주차장에는 시장 상인들이 쌓아놓은 농산물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었다.

 

"내가 여기 올 때마다 이 난리야. 주차장은 죄다 상인들이 물건을 쌓아놓았으니 원…."

 

이용객 최모씨의 말이다. 주차난의 원인은 상인들이 야적해놓은 농산물 외에, 도매시장 건물에 입주해 있는 택배회사도 한몫하고 있었다.

 

도매시장 북서쪽에 위치한 주차장은 Y택배회사, K택배회사 등 택배회사들의 대형트레일러와 대형트레일러에서 짐을 이적하기 위한 1톤트럭이 점령한 상태. 이곳은 이미 오랜 전부터 이들 택배회사들이 자신들의 택배물목을 옮겨 싣는, 사실상의 물류센터 기능을 하고 있었다.

 

어찌된 영문인지 인천시청 농정과를 찾았다.

 

"도매시장업무는 인천광역시장으로부터 도매시장관리소 측으로 업무가 이관되어 저희로서는 알 수가 없습니다."

 

시청 농정과 직원의 말이다. 시청직원의 안내대로 도매시장 관리과에 전화를 걸어 보았다.

도매시장 관리소 주모씨는 전화 인터뷰에서 "지금 저희가 현황파악을 못해서… 잠시후 다시 전화드리겠습니다"라고 했다.

 

한 시간 후 주모씨는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와 "지금 저희가 돌아보니까 주차장에 있는 농산물은 임시로 야적해 놓은 것으로 곧 원상회복될 것입니다. 그리고 택배회사 건은 저희가 사무실만을 1년 600만원을 받고 3년간 계약해준 사항으로 주차장 사용 건은 저희도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습니다"라고 하소연했다. 이 업체는 지난 1996년 계약해서 올해 말 계약이 종료된다. 

 

택배회사 책임자는 전화를 시도했으나 받지 않았다. 삼산동 농산물도매시장 고객의 쾌적한 주차권리는 도매시장 상인들의 자리 다툼과 관리공무원들의 무관심 속에 불법주차라는 불명예로 변해버렸다.

 

"삼산농산물도매시장관리사무소 전 직원은 우리의 고객인 소비자, 출하자는 물론 모든 유통종사자들로부터 사랑받고 신뢰받는 공무원이 될 수 있도록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도매시장의 행정서비스 헌장이 왠지 공허한 메아리로 들린다.

덧붙이는 글 | <함께사는우리>에도 보도했습니다


태그:#사회, #주차난, #농산물도매시장, #인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