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피(猖披)하다의 창(猖)은 미쳐 날 뛸 '창'이고 피(披)는 헤칠 '피'를 쓰는 것을 보면 단어의 유래를 알수 없으나 미쳐서 입고 있는 모든 것을 풀어 헤치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한다는 뜻에서 창피라는 단어가 생긴 듯하다.
우리나라 대다수 국민은 법 앞에서 평등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어제 특검 수사 발표를 접한 많은 국민들은 다시 한번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을 듯하다. 이건희 회장이 1300여개의 삼성 임직원 명의로 4조 5천억원의 자금을 관리했다고 수사해 놓고도 해당 관련자들은 사법처리를 못한다고 밝힌 것이다.
일반 국민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와 싸우지 말아라 동생과 싸우는 것은 창피한 것이다. 또 남에게 피해를 주면 창피한 행동이다 등등 어려서부터 사회성원으로 지켜야 할 도리를 못하면 스스로 창피함을 느끼도록 교육받고 훈련받으며 커왔다. 그래서 남들이 안보는 곳에서 무단횡단만 해도 가슴이 두근 거리고 좀 사회규범을 어기는 행동을 하게 되면 스스로 얼굴이 달아 오르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러한 교육 덕분에 우리사회가 그나마 유지되고 지탱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일반 국민들과 다르게 금전적으로 많은 것을 가진 국민(?)들은 이러한 교육을 못 받은 것인지 사회적으로 큰 무리를 일으키는 범법행위를 하고도 창피함을 느끼는 것보다는 마치 사회와의 싸움에서 이긴 것처럼 더욱 더 막강한 힘을 사회에 행사하는 것이 대한민국 사회의 현주소이다.
이미 대한민국의 법은 일반 국민보다는 특수 국민(?)들이 사회에서 더욱 막강한 권력을 휘두를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이번 삼성특검의 발표 내용을 보면 이런 점이 더욱 뚜렷해지는데 그것은 누구를 위한 경제인지는 모르지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면죄부를 준다는 것이다.
요즘 우리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사회 지도층들이 창피함을 모른다는 것이다. 점점 더 사회 지도층이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는 빈도는 높아지고 있으나 언론이나 방송들 대부분은 이미 그들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그들이 얼마나 창피한 일을 했는지 고발하기보다는 그들을 미화하고 숭배하는데 더 앞장서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앞으로 우리나라를 짊어 지고 갈 많은 우수한 젊은이들이 사회가 돌아가는 것을 지켜 보고 있다. 앞으로 그들은 지금 우리나라 경제의 수십%를 좌지우지 한다는 삼성보다도 더 큰 기업을 일굴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인재들이다. 왜 사회는 그런 잠재력을 가진 미래의 주인공들에게 삼성보다 더 훌륭하고 큰 기업을 일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지 못하는가?
이번 삼성문제만큼은 정부에서 일벌백계(一罰百戒)한다는 자세로 임하여 나라의 기강을 잡고 국민 사회의식전환의 계기로 삼기를 국민의 한사람으로 촉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