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이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의 정책지지를 주도한 것과 관련, 화순군청 홈페이지에 이를 비판하는 글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군청 홈페이지 군민마당 자유게시판에 27일부터 게시된 글들은 10여건으로 한결 같이 화순군수의 공개사과를 요구하는가 하면 주민소환제를 발동해서라도 물러나게 해야 한다는 글까지 다양하다.
특히 화순군이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이미 게시한 자료 등 12건을 28일 하루 동안 무더기로 게시하면서 화순군수의 사과를 요구하는 게시물을 가리려한다는 지적마저 일고 있다.
김아무개씨는 자유게시판을 통해 “나는 화순 사람이 아니지만 이 문제는 온 나라의 문제”라며 “화순 사람들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여론과 반대 입장인지, 화순군수 개인의 입장인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김 씨는 이어 “지역민의 의견에 반하는 중대한 일을 혼자서 결정했다면 자치단체장으로서 자격이 없다”며 “자격 없는 자치단체장은 주민소환제를 발동해서라도 물러나게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최아무개씨는 “현 장관에 신뢰를 보냈으니 차기 농림부 장관은 따놓은 거나 다름없겠다”고 꼬집었다. 최씨는 “군민을 대변하는 군수가 군민을 배신하는 행위를 해서야 되겠느냐”며 “정 장관과의 개인적인 친분도 중요하지만 공인으로서의 본분을 망각하고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을 한 것은 누가 보와도 군수로서의 자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전완준 군수의 즉각적인 해명과 공개사과를 촉구하는 내용도 게시됐다.
광주 시민이라고 밝힌 정아무개씨는 “청정농촌 등 살기 좋은 농촌건설의 모체가 되겠다 싶어 지켜보면서 박수를 보냈는데 광우병 위험으로부터 안전성이 보장되지 못했다고 온 국민이 재협상하라며 아우성인데, 철없는 아이의 놀이판 거수기도 아니고 참으로 어이없고 난감하다”며 “(전완준 군수의)즉각적인 해명과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김아무개씨는 “이것은(정운천 장관 정책지지) 마른하늘에 날 벼락이요, 절대로 상상도, 꿈에서도 나타나기 어려운 힘든 일을 하고야 만 것”이라며 “먼저 스스로 당신이 철저하게 민심을 배신한 행동을 한 당신에게 민심은 당신에 대한 배신행위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하늘보다 무서운 진정한 하늘인 민심을 배반한 행위에 대한 진심어린 해명과 사과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통합민주당 등 야 3당이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의 해임 건의안을 국회에 제출하려는 움직임이 일자 화순군은 19일 전국 130여개 농촌지역 지자체에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의 농정정책을 지지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정 장관의 정책을 지지하는 건의안과 동의서, 협조공문을 발송해 45개 자치단체로부터 서명을 받아 국회에 제출했었다.
하지만 농민단체와 시민사회단체 등이 지지연서에 서명한 지자체 등을 상대로 건의안 철회와 함께 해명과 공개 사과를 촉구하자 이미 서명한 충북 괴산군수 등이 정 정관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
전국 농민단체와 시민사회단체들이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의 정책을 지지한 지자체장의 사퇴와 사과를 촉구하는가 하면 서명한 단체장들에 대한 주민소환 움직임도 일고 있다.
특히 정 정관의 정책 지지연서를 주도한 화순군의 해명과 공식사과를 요구하는 성명 발표도 이어지고 있다. 화순군농민단체협의회(회장 조영순)를 비롯해 화순군의회(의장 김실), 화순군민 비상시국회의(상임대표 나성주, 박종섭)는 성명을 내고 전완준 군수의 공식사과를 요구했다.
화순군농민단체협의회는 22일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전완준 군수가 공개사과 할 것을 요구했고 화순군의회(의장 김실)는 23일 성명을 통해 “야 3당에 의해 해임건의안이 제출된 정운천 장관의 농업정책을 지지하고 나선 것은 군수로서 적절치 못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화순군민비상시국회의는 24일 화순읍 광덕지구 문화광장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서 화순군을 강하게 성토하며 “전완준 군수의 공식사과를 반드시 받아내겠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남도뉴스에도 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