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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마임축제가 막바지에 이르는 가운데 지난 30일 고슴도치섬에서 시작된 ‘미친 금요일’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날 축제는 밤 열시부터 시작되어 다음날 새벽 다섯 시 동이 틀 때까지 이어졌다.
 
고슴도치섬 내 수영장을 중심으로 한 이 날 행사에서는 ‘오프닝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하여 약 30여 가지의 공연이 곳곳에서 펼쳐졌다. 춘천시민을 비롯하여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수 천 명의 관객들은 마임, 음악, 퍼포먼스, 레이블 파티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춘천에 사는 오현아(22·여·퇴계동)씨는 “작년에 비해 볼거리가 많아진 것 같고, 친구들과 밤새도록 공연을 볼 생각에 기대된다”며 들 뜬 모습을 보였다.
 
  이날 행사는 입구에서부터 귀신분장을 하거나 수술복을 입은 사람들의 퍼포먼스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한 형광 빛이나 색감을 살린 영상은 캄캄한 밤에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한편에서는 ‘드럼 서클팀’이 자유분방하고 역동적인 공연을 펼치고 있었다. 이곳에서 사람들은 리듬에 맞춰 춤을 추며 공연자, 관객 또는 내국인, 외국인 할 것 없이 서로 하나 되어 축제를 만끽했다.
 
  더불어 ‘전통연희악회너름산이’의 ‘봉산탈춤’ 또한 관객이 공연자와 함께 추임새를 넣으며 어깨를 들썩이는 등 모두가 함께 하는 장이었다. 관객들은 숨 돌릴 틈도 없이 한 공연의 막이 내리면 다음 퍼포먼스를 보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뉴-라인’팀이 풀장에서 보여준 공연은 단순히 일방적인 것이 아닌 관객들에게 물을 튀기고, 뿌림으로써 함께 즐기는 공연을 보여주었다.
 
  새벽 0시가 다가오자 굿을 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굿판 앞으로 모여들었다. 시작을 알리는 태평소 소리는 모두를 긴장하게 했고, 공연 뒤편 크레인 줄에 매달린 한 남자의 공중 퍼포먼스는 보는 이를 아찔하게 만들었다. 무속인이 사람들의 만수무강, 결혼성사, 취업성공 등을 위한 굿을 하자 관객들은 자신의 소원성취를 바라며 숨죽여 굿을 바라보았다.
 
 
 미국에서 온 애드워드(35)씨는 “한국에서 처음 느껴 본 축제 문화에 놀라울 따름이다. 미친 사람들이 모인 이 섬 안에서 나는 오늘 진정한 자유와 나를 느꼈다”고 했다.
 
  ‘형광인간 댄스파티’는 ‘미친 금요일’의 이름을 가장 잘 표현해주는 공연. 공연자, 관객 구분 없이 온몸에 형광 물감으로 바디 페인팅을 하고 ‘미친 듯’ 음악에 몸을 맡기는 시간이었다. 모든 이들은 일상속의 ‘나’를 잊고 일탈을 꿈꾸며 이 파티에 빠져들었다.
 
 이명훈(32· 경기도 안산시)씨는 “작년엔 공연이 고슴도치섬 전체에서 열려 어디서 무얼 하는지 잘 몰랐는데 올해는 공연장소가 집약되어 보기 좋다”며 “내가 참여할 수 있는 공연이 많아진 것 같다”고 전반적인 감상평을 남겼다.
 새벽의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 대부분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 마지막 공연까지 함께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 행사가 열린 고슴도치 섬은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모두 하나가 되는 축제의 장이었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피부색이 달라도 공연이 있고, 즐길 수 있는 마음만 있다면 모두가 미쳤던 ‘미친 금요일’. ‘미친 금요일의 밤은 그 어느 때의 밤보다 열정으로 가득 찼다. 
 

덧붙이는 글 | - 이 기사는 춘천마임축제 공식인터넷판 뉴스토피아와 강원일보 인터넷판에도 실렸습니다. 

- 강원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박지연, 박민영, 유은주, 사지민, 윤자열이 함께 작성하였습니다.


#춘천마임축제#미친금요일#춘천마임#마임#강대신방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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