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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마을 교회 사람들이 시청앞 광장에서 천막을 치고 서명을 받고 있다.
 꿈마을 교회 사람들이 시청앞 광장에서 천막을 치고 서명을 받고 있다.
ⓒ 조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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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의 종교개혁. 예수님이 수천 년 내려오던 유대종교를 개혁했다. 제2의 종교개혁. 칼뱅과 루터가 부패한 중세교회를 개혁했다. 기독교는 이렇게 두 번에 걸친 개혁의 경험이 있다.

28일, 촛불의 열기가 가득한 시청광장에 제3의 종교개혁을 외치는 이들이 왔다. 경기도 이천시에 위치한 예수장로교회 ‘꿈마을교회’ 사람들이다. 

손원돈 꿈마을교회 담임목사는 목사가 된 30년 동안 ‘데모’를 멀리해왔다. 자신과 다른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기독교를 욕보이는 이들을 방관할 수 없었다. 그래서 촛불 속으로 뛰어들었다.

손원돈 목사는 “이명박과 뉴라이트, 보수언론을 지배하고 있는 일부 교회들이 나라를 망치고 있기 때문”에 시청 광장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권력과 유착한 정치집단이나 다름없는 일부 교회를 통해 자신들이 행하는 만행을 면죄받는다. 교회가 그들을 정당화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많은 시민들은 권력과 유착된 일부 교회를 보고 ‘기독교는 썩었다’고 말한다. 심지어 많은 누리꾼들이 기독교를 ‘개독교’라고 부를 정도이다. 특히 이명박 정권이 들어섬과 함께 기독교에 대한 신뢰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손원돈 꿈마을교회 담임목사가 사람들에게 서명에 관련한 설명을 하고 있다
 손원돈 꿈마을교회 담임목사가 사람들에게 서명에 관련한 설명을 하고 있다
ⓒ 조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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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원돈 목사는 당연한 반응이라고 말했다. 손 목사는 “권력을 추구하는 몇몇 교회들로 인해 기독교 전체가 욕을 얻어먹고 있다”며 “교회 내에서도 그들을 비판하고 자성하는 목소리가 요동치고 있다”고 말하였다. “빙산의 일각을 보고 전체를 판단하지 말아달라”며 시민들에게 부탁하는 손 목사의 목소리가 갑자기 작아졌다.

이때 한 시민이 손 목사를 향해 질문을 건넸다. “세금 낼 겁니까?” 짧지만 날카로운 질문이다. 손 목사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네”라고 짧게 대답하였다. 대답을 듣고도 머뭇거리는 시민에게 거듭 확인해 준다.

“교회에서는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라고 한다. 이웃을 사랑하고 서로를 존중하라고 말한다. 그러니 교회도 세금을 내야 한다. 사회구성원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지나가던 시민이 종교개혁을 위한 서명에 참여하고 있다.
 지나가던 시민이 종교개혁을 위한 서명에 참여하고 있다.
ⓒ 조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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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원돈 목사는 현재 일부 교회의 탐욕에 제동을 걸기 위해, 기독교의 본질로 돌아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종교개혁협의회(가)를 만들었고, 현재 시청에서 종교개혁에 지지해 달라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작은 교회에서 시작된 이러한 활동이 성과를 얼마나 큰 성과를 올리지 아직은 미지수이다. 그러나 손 목사의 한 마디에서 굳은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촛불과 함께 될 때까지 할 것이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시청앞으로 나올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저의 블로그에 올린 포스트입니다.
blog.ohmynews.com/orbit



태그:#춧불집회, #종교개혁, #꿈마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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