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 받은 시민들... 내 전화번호는 어떻게 알아냈나
25일 오후 공정택 서울시 교육감 후보 측이 선거정보라는 제목으로 전교조를 비난하는 내용의 문자메세지를 일반시민에게 발송해 물의를 빚고있다.
문자 내용은 "[기호1번 공정택] 선거정보 - 전교조에 휘둘리면 교육이 무너집니다"이다.
이 문자메세지를 받은 시민들은 인터넷 포탈에 자신이 받은 문자메세지 사진을 올리며 이 문제를 성토했으며, 직접 선관위에 선거법 위반과 개인정보 유출의 위법성에 대해 따져묻기도 했다.
서울에 사는 초등학교 2학년생 학부모라고 밝힌 누리꾼 '우리정이'님은 "도대체 내 번호를 어떻게 알고 이런 걸 보냈을까"라며, "선거정보라고 보낸 것에 간단한 공약이나 비전 제시도 없이 저런 구시대적 문구나 쓰고 있다"고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누리꾼 '비운의제왕'님은 "투표권도 없는 자신에게 왜 이런 문자를 보냈는지 어이가 없다"며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공정택 후보 선거사무실에 전화를 걸었다는 누리꾼 '해방을향한진군'님은 "문자를 받고 직접 전화를 했더니 그냥 실수라고만 해서 어이가 없었다"고 했다.
선관위에 이 문제를 문의한 누리꾼 '돌아가고파'님은 "실명까지 밝힌 담당자로부터 이 경우는 확실히 선거법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라는 답변을 들었다며, 그럼 일반 시민들도 자기의 선택에 따라 이런 방법으로 문자메세지를 보내자라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또한 김은경씨는 선관위 홈페이지에서 "지난주 공정택 후보를 뽑아달라는 문자에 이어 이번에 이런 문자를 받았다"면서 "전교조의 지지를 받는 후보가 교육을 망칠지 살릴지야 모르겠지만 요즘처럼 개인정보에 민감한 시기에 어떻게 번호를 알아냈는지가 더 궁금하고 화가 난다"며 분명히 처벌 및 경고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했다.
주경복 후보 측과 전교조 측... 이 문제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을 것
이 문제와 관련해서 전교조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알려진 주경복 후보 측은 전화통화에서 "문자 내용을 보면 특정 후보를 거론하지는 않아 선거법 위반은 교묘히 피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주 후보를 비난하고 있다"며, "너무 치사한 행동이라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했다. 하지만 전교조의 명예를 훼손한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또한 "인터넷을 이용한 문자메시지의 기계적 대량 발송의 경우에는 선거법에 위반되지만 핸드폰으로 여러 명에게 동시에 보내는 것은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러한 방법을 이용하는 것 같다고 했다.
더불어 문자 내용의 당사자인 전교조 측은 전화통화에서 "공정택 후보는 매우 부끄러운 일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라며, "특별한 대응을 하지 않을 계획이기도 하지만 선거기간 중에 명예훼손 고소·고발을 하는 경우 그 자체가 선거법 위반이라는 좀 애매한 유권해석이 있기도 해서 조심스럽게 지켜볼 계획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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