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들은 딱딱한 객석에 앉아 배우들의 무대 위 모습만을 보며 '2%'의 부족함을 느끼곤 했다. 배우들 또한 무대 위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아가는 배우로서의 모습만이 아닌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보여줄 기회가 많지 않았기에 '2%'의 부족함을 느껴왔다. 배우와 관객의 가시지 않는 갈증과 같던 '2%'를 채워줄 뮤지컬파티 '피버나잇'이 지난달 29일 시작되었다.
사람들의 머릿속엔 뮤지컬은 공연장에서만 향유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라는 개념이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피버나잇은 이런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바꿔놓기에 충분하다. 공연의 메카인 대학로를 벗어나 홍대에서, 그것도 극장이 아닌 클럽에서 뮤지컬파티를 진행한다는 과감성. 기존 공연의 틀에서 벗어나 스탠딩으로 진행한다는 것만으로도 과감한 도전이라 일각에서는 많은 우려가 있었다.
한 시간도 아닌 두 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스탠딩으로 진행되는 파티에 얼마나 많은 호응이 있을까 하는.. 하지만 일찌감치 매진된 티켓이 나타내듯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무대와 브라운관을 오가며 활약 중인 전아민의 사회로 진행된 피버나잇 첫회에는 ‘돌아온 티버드’라는 테마로 조정석, 김동호, 전재홍, 김산호 네 명의 게스트가 출연했다. ‘그리스’ 출연 이후 배우로서 가장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뮤지컬 계 꽃미남 4인방의 등장에 클럽은 팬들의 환호성과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뮤지컬 ‘그리스의’ 넘버들이 울려 퍼지며 한껏 달아오른 분위기는 배우들이 애창곡과 각자의 장기들을 선보이며 절정에 달했다. 배우들의 열창 중간 중간에는 파티가 시작되기 전 관객들이 피버나잇 카페에 올려준 질문에 답을 하는 토크 코너가 마련되었고, 카페에 간절한 소원을 올렸던 팬들을 뽑아 소원을 들어주는 코너도 마련되었다.
관객과 배우가 ‘그리스’에서 가장 사랑받는 곡인 ‘서머 나이트 Summer night’을 함께 부르며 파티가 끝났다. 두 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한 손에 맥주를 들고 마시며 무대 위 뮤지컬 배우들과 함께 흘러나오는 리듬에 몸을 맡겼던 팬들은 파티가 끝난 후에도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하고 클럽에 남아 여흥을 즐겼다.
“지금까지 만나보았던 뮤지컬 토크나 파티와는 다른 신선한 파티가 될 것”
지난달 29일 공연이 시작되기 전 신개념 뮤지컬 파티의 첫 게스트가 된 배우 조정석, 전재홍, 김산호, 김동호 씨를 만나보았다.
- 신개념 뮤지컬 파티의 첫 게스트가 된 소감이 어떠신가요 조정석: 일단 새로운 개념의 파티에 첫 게스트로 초대되어 너무 좋고 영광스러워요 . 아민이가 여기에 가장 걸맞은 MC라고 확신하는 만큼 정말 잘 되길 바라고, 많이 응원해주고 싶어요. 그리고 회를 거듭할수록 정말 꽉 찬 뮤지컬 파티를 이끌어 가는 MC 전아민이 될 거라 믿어요.
김산호: 정석 형의 말대로 파티랑 제일 잘 어울리는 배우는 전아민씨인 것 같아요. 평소 파티를 즐겨하시고, 워낙 이런 문화에 잘 어울리는 사람이라... 분명 이 토크쇼도 잘할 것이라고 믿고 있고, 워낙 인맥이 좋아 게스트가 끊이지 않을 거에요...(아주 작은 목소리로 귀엽게) 파이팅!!
김동호: 아민이 형은 양파 같은 남자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몇 번을 벗기고 벗겨도 새로운 매력이 계속 있어요, 이 토크쇼도 100회 정도는 거뜬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
전재홍: 일단은 뮤지컬 파티이니까 기존의 토크쇼처럼 보고 듣고 하는 게 아니라 관객 여러분들께서 직접 춤도 추고, 함께 즐길 수 있으니까. 이런 면에 신선함을 느끼셔서 굉장히 오래 갈 수 있는 토크쇼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
-클럽에서 진행되는 파티인 만큼 파티를 즐기는 나만의 방법이 있으시다면..조정석: 제가 듣기로는 클럽처럼 티켓에 술을 마실 수 있는 쿠폰이 있다고 들었어요. 공연을 보면서 술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다른 토크쇼와 다르고, 스탠딩이니까 그냥 서있는 것이 아니라 음악이 나오면 저절로 리듬도 타게 되고... 거기서 나타나는 큰 매력이 있을 것 같아요.
김산호: 그냥 좀 편하게 클럽에 친구들이나 아는 사람들하고 놀러온 것처럼, 티켓을 사고 술도 한잔 하고, 음악도 듣고 춤도 추고... 그냥 다른 공연처럼 앉아서 보는 게 아니니까 같이 즐길 수 있고 좋을 것 같아요.
전재홍 : 극장에서 공연 보실 때는 아무것도 못 드시잖아요. 여기서는 알콜 섭취도 가능하고 , 음... 디너쇼 같은 분위기로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술을 마시면 사람들 기분이 업되니까 마음도 여유로워 지고 기분도 좋게 관람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공연 내내 스탠딩의 힘겨움조차 잊게 해줬던 네 게스트의 파워풀한 무대는 공연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고, 공연이 끝난 후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피버나잇 후유증’을 일으키고 있다. 성공적으로 첫 파티를 마친 만큼, 1회 못지않게 클럽을 열광의 밤으로 만들어줄 헤드윅의 락커 이영미! 김수용! 이주광! 이 기다려진다.
덧붙이는 글 | 기자의 블로그(http://blog.naver.com/zizyzzidzyz/55478241 )에도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