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이 30~40대로 이루어진 47명의 순수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이 대학로에 위치한 상명대학교 예술디자인센터 갤러리1관에서 2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되고 있는 ‘명륜사진전’을 통해 지친 일상을 벗어난 중년인생의 삶을 이야기했다.
평생교육원 형식의 성균관대학교 사회교육원 예술사진학부과정을 수학하고 있는 이들이 사진작업의 이유를 삶의 일상과 자연에서 발견해 독자적으로 찍은 수료 작품을 보여줬다기에 가봤다. 다른 사진전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을 멋진 구도와 시선처리의 사진들이 화려함을 느끼게 해줬다.
카메라완디클럽 동호회원으로 활동하며 이번전시회 작품을 낸 우용범(52)씨는 부산 강천동에 위치한 대순진리교의 모태가 된 종교인 태극도로 형성된 ‘태극도 마을’의 전체 풍경을 찍어 작품을 냈다. 작품선정에 대해 묻자 "영세민촌의 일상과 면면을 한눈에 보여주고 색감이 워낙 좋아서 선정했다"고 한다. 이어 "매년마다 한 번씩 여는 이번 사진전은 대학로에서 개최해 많은 사람이 찾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지난해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된 것에 비해 지금까지 찾은 인원이 적다"며 아쉬워했다.
적지 않은 나이인데도 현재 직장을 다니며 예술학부과정 중급반 수학중이라 쉽지 않을법한데, 우씨는 "여가시간에 취미로 하는 것이기에 힘든 줄 모른다"며 "사진을 배운 지 4년째인데 작년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 출품이다. 기회가 된다면 앞으로 학부과정 고급반이나 마스터반도 수강해보며 작품도 꾸준히 내보고 싶다"고 말하는 우씨에게서 직장생활에 지친 샐러리맨과는 상반된 인생을 즐기는 모습이 느껴졌다.
사진인물 커뮤니티 '사진의 약속' 사이트를 직접 운영하며 인물사진을 주로 찍는 윤창선(41)씨는 관람후 “인물사진은 언제든지 있는 곳에서 소재를 찾지만 풍경사진은 직접 찾아 나서고 날씨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소재 찾기가 쉽지 않을 텐데, 특히 자연풍경 사진의 경우가 더해 작가들의 열정이 느껴진다"고 관람소감을 말했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 지친 삶의 무거움을 느낄 수 있는 나이에 사진으로 일상을 떨쳐버리고, 말 대신 사진 한 장에 오늘날의 멋진 삶을 이야기하는 이들을 통해 세상 풍경이 멋있게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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