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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종구

지난 3월 24일 설레는 마음으로 베트남&캄보디아 여행을 지인들과 떠났다. 베트남 하노이 공항에 도착하니 피켓을 들고 한국에서 온 관광객을 맞이 하느라 야단들이다. 타국에 도착해서 자신들 소속의 피켓을 들고 서있는 관광가이드가 친부모 형제들을 만나 것 이상으로 반가운 법이다.

우리가 산업사회를 맞이하면서 시골에서 도시로 올라오면 고향의 그리움으로 언제가부터 생겨난 말이 생각난다. 타향에서 고향 까마귀만 봐도  반갑다는 이야기가 새삼 떠오르는 대목이다.

우리 한국을 경제대국으로 이끈 기성세대 50년대부터 7, 80년대를 살아온 세대들이 대부분 요즈음 값싼 동남아 여행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 경제성장의 틈바구니에서 허리띠 조이고 먹을 것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입을 것 제대로
입지 못하고 세 계10대 경제대국을 건설한 자랑스런 세대가 요즈음 살기가 나아졌다고
해외관광을 즐기고 있는 것이다.

이세대들이 새로운 세계를 보고 후진국에서는 그옛날의  고생했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 해외여행이다. 후진국에서는 민족적인 우월감과 그간의 고생했던 시간들의 위로를 받는 시간일 것이다. 어렵게 돈을 모으고 관광에 나서는 우리 한국인들의 들뜬 마음은 현지 공항을 빠져 나오면서 하나 둘 사라지고 만다.

능수능란한  현지 관광안내원의 말솜씨와 국내에서 생각지도 않은 옵션관광을 죽늘어 놓으면서 들뜬 관광의 분위기는 하나 둘 가시기 시작한다. 현지에서  살아 보지 않고서는 도무지 알 수 없는 옵션 상품을 내세우면서 관광객의 주머니를 털어내기 시작한다.

그나마 어렵게 장만한 여행경비에 요즈음 고환율로 저마다 부담이 큰 달러를 교환해서 얄팍한 지갑을 들고 나온 관광객은 옵션상품에 지갑은 비어 가고  가족들에게 아주 작은 선물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나선 관광객은 근심, 걱정으로 바뀌고 심지어는 마음마저 불안에 빠져 관광다운 관광을 할 수 없게 된다.

주머니 사정을 말하자니 자존심과 창피스런 마음에서 아니면 돌출 행동을 하면 일행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관광을 망치지나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사실상 울며 겨자 먹기로 따라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 보면 어느덧 지갑은 비고 마음이 조급해진다. 이런 현상이 지금 동남아 현지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해외관광의 실상이다.

이런 부도덕한 관광은 이제 서서히 걷히고 있다고는 하지만 50년대~7, 80년대를 살아온
기성세대들은 해외여행 경험이 많지 않아 대부분 관광여행상의 패키지에 관광을 맡기고 있는 실정이다. 이 틈을 타서 그것도 외국인이 아닌 한국인 가이드가 관광객의 호주머니를
털어 가는 것이다.

관광이란 그 나라의 문화와 생활을 체험하고 느끼고 좋은 것은 받아들이고 그간의 살아온
과거를 생각하면서 내일의 희망찬 미래를 건설하는 것이 주목적일 것이다. 그러나 상당기간 관행처럼 해온 잘못된 관광문화가 외화낭비는 물론 관광객의 마음까지도 상하게 하고 있는 실정이다.

옵션상품에 이어 그나라 특산품이다, 세계적인 명품이다, 관광상품점을 돌면서  여행을 해야하는 시간을 자신들의 배를 불리는 수단으로 관광객을 내몰고 있는 실정이다.

그나라 특산품점에는 우리 한국인을 고용해서 갖가지 검증되지 않은 이야기로서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으며 소위 명품관에서는 세계적인 짝퉁상품이나 불량으로 폐기되는 명품을 저가에 판매하고 있는 등 우리 한국의 부녀자들을 유혹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주 귀한 값비싼 명품이니 공항을 통과할 때 잘 통과를 해야 한다는 등 명품임을 과장해서 관광객의 소비심리를 부추기고 있으며 동행한 관광객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여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우리 여행업계의 저가 패키지상품이 근절되지 않는 한 상당기간  외화낭비는 물론 관광객 보호차원의 시급한 대책이 요구되며 자유여행시대가 도래하는 현 시점에서 여행업계의 혁신은 물론 새로운 정부차원의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LITTLECA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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