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트위터, 페이스북에서 '네다(Neda)'라는 이름을 검색해보면 우리는 피로 뒤범벅 된 그녀의 얼굴을 마주하게 된다.
이 여성의 이름은 네다 솔타니(Neda Soltani). 당초 대부분 국내 언론은 16세 이란 소녀로 보도했지만 유튜브,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 따르면 그녀는 1982년 6월 20일생이다. 그녀는 여행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있던 우리 나이로 만 27살의 아가씨이다. 네다는 '목소리(voice)' 또는 '외침(calling)'이라는 뜻을 가진 페르시아어다.
네다는 이란 현지시간으로 20일 오후 대통령 선거 부정행위에 항의하는 평화시위에 나섰다가 시위대를 진압하는 바시지(Basij)민병대의 총에 가슴을 맞아 숨졌다. 총격을 받을 당시 그녀는 휴대전화로 통화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위키피디아(Wikipidia)에는 네다에 대한 정보와 사건이 일어나게 된 배경 등이 자세히 올라와 있다. 이에 따르면 네다는 자신의 음악 선생님과 차를 타고 시위 현장을 지나 던 중 변을 당했으며, 그녀가 숨을 거두기전 남긴 마지막 말은 "내가 타고 있어, 내가 타고 있어!(I'm burning, I'm burning!)"였던 것으로 전하고 있다.
22일자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네다가 총에 맞아 숨을 거두는 장면이 어떻게 유튜브에 올라오게 됐는지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네덜란드에 있는 하메드(Hamed)라는 이름의 이란 남성은 이란의 시위 현장에 있던 자신의 친구와 통화하던 중 친구가 자신의 옆에 있던 여성이 총에 맞아 쓰러졌다고 한 말을 들었다. 하메드의 친구는 바로 이 장면을 휴대전화로 찍어 하메드에게 보냈고 이것이 유튜브와 페이스북에 올려지면서 네다의 죽음이 전 세계에 알려진 것이다. 이로 인해 네다는 삽시간에 이란 반정부 시위의 상징이 되었다.
페이스북에 네다를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진 그룹에 가면 그녀와 관련된 뉴스와 누리꾼들이 올린 사진들을 볼 수 있다.
현재 인터넷을 통해 네다의 마지막 순간을 담은 동영상이 전 세계로 퍼지고 있다. 또한 많은 누리꾼들이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을 통해 네다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으며 대선 부정에 항의하는 시민들을 총과 폭력을 사용해 진압하고 있는 이란 정부를 비난하고 있다. 네다는 그녀의 이름대로 '이란의 목소리'가 되어 전 세계에 퍼지고 있는 것이다. 네다는 22일 테헤란의 베헤쉬테 자흐라(Behesht-e Zahra) 공동묘지에 묻혔다.
한편, 국내 언론 역시 '네다'의 소식을 앞다퉈 전하고 있다. 그러나 23일 새벽까지도 대부분 국내 언론들은 네다를 아버지와 함께 시위에 참가한 16세 소녀로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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