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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전남지부(지부장 홍성봉) 교사 300여 명은 방학 중에도 빗속을 달려 전남도교육청 정문 앞에 모였다. 전라남도 김장환 교육감의 시국선언 교사 고발과 일제고사 체험학습 동행 교사에 대한 중징계를 규탄하기 위해서였다. 이 자리에는 전남의 학부모, 시민단체 대표들도 함께 했다.

귀향하여 징계의 부당성을 알리고 도민들의 서명을 받자고 주장하고 있다.
▲ 홍성봉 지부장의 대회사 귀향하여 징계의 부당성을 알리고 도민들의 서명을 받자고 주장하고 있다.
ⓒ 전남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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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대회사에서 홍성봉 지부장은 "교사들의 시국선언은 너무나 정당하며, 위기를 맞고 있는 우리 사회 민주주의의 회복을 촉구하고 부당한 공권력에 의해 침해받고 있는 기본권을 보장하기 위한 최소한의 외침이었다"고 주장하고 "김장환 교육감은 시국선언 교사와 일제고사 체험학습 동행 교사들에 대한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함께 참석한 정진후 전교조 위원장은 "부당한 징계는 오래갈 수 없음이 전교조 1500 교사들의 해직과 복직의 과정에서 확인되었다"고 말하고 "부당한 징계의 칼을 휘두른 자는 지금, 역사의 죄인이 되어 부끄럽게 살아가고 있다"며 "김장환 교육감은 정권의 꼭두각시임을 거부하고 고발과 중징계를 당장 철회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어려운 시국임에도 불구하고 앞서 투쟁하는 전교조가 자랑스럽다고 말한다.
▲ 민점기 광주전남진보연대상임대표의 연대사 어려운 시국임에도 불구하고 앞서 투쟁하는 전교조가 자랑스럽다고 말한다.
ⓒ 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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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점기 광주․전남 진보연대 상임대표는 연대사를 통해 "전교조 선생님들의 시국선언은 우리들을 모처럼 기쁘게 한다"고 말하고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전교조 선생님들이 있어 얼마나 자랑스럽고 고마운지 모른다"며 "항상 옆에서 힘을 보태겠다"고 연대의 뜻을 밝혔다.

민주노총 전남지역본부 목포․신안 지부장이면서 전교조 조합원이기도 한 조창익 지부장은 "한때는 전교조가 부끄러운 적도 있었지만 어려운 시국을 돌파해 나가는 지금의 전교조는 너무도 자랑스럽다. 우리 주변에는 제2의 용산사태, 쌍용차 사태가 흔하다. 주변을 돌아보며 함께 살자"고 말하며 임금체불로 20여일 째 천막농성중인 대불산업단지 조합원들을 소개해 큰 격려의 박수를 받았다.

전남지부의 투쟁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한다.
▲ 전교조 정진후 위원장의 격려사 전남지부의 투쟁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한다.
ⓒ 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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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고사 체험학습을 동행했다는 이유로 중징계를 받은 박현옥 전교조 울산지부 수석부지부장은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일제고사 폐지를 위해 함께 싸우겠다"며 "정부의 강압에 굴복한 김상만 울산교육감이나 김장환 전남교육감이나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화장실 사용과 전기 공급을 막고 있는 전남도교육청은 그 악명 높은 울산 교육청보다 더 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일제고사 체험학습 동행교사 중의 한 사람인 조원천 교사의 반 학부모라며 등단한 000씨는 "아이가 담임교사를 많이 좋아했다. 얘기를 듣고 참으로 좋은 분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분이 중징계를 받아야 한다는 말에 어이없고 기가막혀서 이렇게 순천에서 달려왔다"라며 "도민의 교육감이라면 당장 징계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머지 2명의 일제고사 체험학습 동행 교사를 현장에서 지켜봤다는 유복남 교사는 "아이들을 사랑하고 아이들과 함께 호흡하려는 두 분의 모습에서 많은 것들을 배웠다"고 말하고 "김장환 교육감은 그분들에게 상은 못 줄망정 징계하겠다는 발상 자체를 당장 집어치워라"고 힘주어 말했다.

여수에서, 순천에서 빗속을 뚫고 달려온 전교조 조합원 선생님들.
▲ 전남의 각지에서 달려온 참가자들 여수에서, 순천에서 빗속을 뚫고 달려온 전교조 조합원 선생님들.
ⓒ 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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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대회가 끝나고 참가자들은 도교육청 현관문으로 향했고, 굳게 닫힌 현관문은 소통부재의 현 정부를 떠올리게 했다. 몇몇 참가자들은 화장실에 가고 싶다며 진입을 시도했고, 한 때 경찰이 출동해서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날 결의문을 통해 시국선언 교사에 대한 검찰 고발과 일제고사 관련 체험학습 동행교사에 대한 중징계를 철회하라고 요구한 전교조 전남지부는 지난 23일부터 6일째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고 방학 중 조합원 귀향활동을 통해 교육감이 행한 고발과 징계의 부당성을 알려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이에 대해 전라남도 교육청은 천막농성의 불법성을 제기하면서 전기 공급을 막고, 건물 내 화장실 사용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있으며 주변 식당을 돌며 농성장으로의 식사 배달을 방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태그:#시국선언, #일제고사 , #전교조, #결의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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