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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이 와서 죄송합니다 송내역 역무실에서 폭설로 인해 열차가 지연되고 있다는 방송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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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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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출근 날인 오늘(4일), 기습 폭설로 인해 출근길 교통 대란이 있었다. 대부분 도로가 마비되고, 지하철로 몰린 사람들로 정상적인 지하철 운행이 어려울 정도였다. 많은 사람들이 회사에 지각하는 등 새해 첫 출근부터 여러 어려움을 겼었지만, 기습 폭설로 인해 계속해서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해야만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아침 상암동 오마이뉴스에 교육받으러 가는 길, 경기도 부천 송내역에서 열차를 기다렸다. 수많은 사람들도 함께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역내 방송에서는 '죄송합니다. 오늘 오전 중부지방 폭설로 인해 열차가 정상 운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죄송합니다. 다음 열차를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방송이 반복해서 나왔다.
열차 안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죄송합니다. 오늘 아침 폭설로 인해 열차가 지연되고 있습니다.', '열차 운행이 정상적으로 되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조금씩만 양보해주시기 바랍니다.'
출근 대란이 지나가고 조금은 여유가 생긴 오후 3시, 경기도 부천 송내역을 찾았다. 송내역은 하루 평균 12만 5천명이 이용할 정도로 주거 중심 지역으로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대표 역사이다. 일부 직원을 제외한 대부분 역무원들이 제설 작업에 투입되어 역무실은 상대적으로 한산하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송내역의 황남수 역무과장은 "97년 이후 부천지역에 이렇게 눈이 많이 온 것은 처음"이라며, "오늘 근무가 아님에도 '비상상황'이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근무를 서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오늘 하루 사과 방송을 셀 수 없이 했다. 대부분의 이용객들이 폭설 상황임을 이해해주신다. 모든 이용객들을 다 만족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시 지하철을 타고 서울 구로역으로 이동하였다. 오후 4시 10분, 구로역 역무실도 대부분 직원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지 못했다. 구로역 역무과장의 안내를 받아 구로역 중앙 방송실을 찾았다. 이곳도 송내역과 마찬가지로 계속해서 지하철 지연 사과 방송과 철로 변경 방송 등을 내보내고 있었고 조금도 여유가 없어 보였다. 눈이 오는 날에는 개인소지품을 잃어버리는 사람이 더 많다고 한다. 비상상황 속의 역무실에서 분실물을 찾으러 온 이용객들까지 상담을 해주어야 하기 때문에 더욱 정신이 없어보였다.
신도림역에서 열차를 기다렸다. 많은 역무원들과 공익근무요원들이 쌓인 눈을 제거하기 위해 염화칼슘을 뿌리고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신도림역의 한 역무원은 "최대한 안전하고 문제없이 지하철을 운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오늘 저녁 퇴근 시간대가 최대의 고비라고 생각하는데 아무쪼록 이용객들께서 질서를 조금만 지켜주시면 훨씬 안전한 퇴근길이 될 수 있을 것이다"라며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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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설속의 지하철 기관사 폭설 중에 지하철 기관사가 안내 방송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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