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외국어고등학교 신입생 153명이 학교가 아닌 울산과학기술대학교에서 3일 입학식을 하면서 학부모들의 걱정이 태산이다.
학생들이 수업을 해야 할 학교는 아직도 학교의 형태도 갖추지 않은 채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울산시교육청과 지자체에 대한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3일 시교육청과 공사관계자에 따르면 공사가 늦어지는 이유는 ▲외고와 시산업단지 부지가 중복으로 인한 시설결정 지체 ▲입찰과정에서의 부적격 판정 ▲고도제한 ▲개인지주 토지보상 등의 문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지난해 5월28일 착공해서 올해 9월21일 준공이지만 이것도 두고 봐야 한다.
공사관계자는 "원래 9월21일 준공이지만 시교육청이 2학기에는 이곳에서 수업을 해야 될 것 같다는 의견을 피력해 평소 100여명을 운영하던 인원을 200여명으로 늘려 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7월~8월달은 우기가 있어 공사에 지장을 주지 않겠냐는 우려도 있지만 그 기간은 주로 내부 공사가 많아 공기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울산외고 정도의 공사는 보통 470일 정도가 소요되는데 공사기간을 단축하다 보면 자칫 부실공사도 우려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입학식에 참석한 한 학부모는 "아이가 공부할 학교를 한 번 가봤는데 학교의 형체를 찾아 볼 수 없었으며 아이가 이런 학교에서 공부할 줄 알았다면 절대 보내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