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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권력과 종교 권력의 불의한 유착은 매우 부도덕하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의 관계가 그렇다. 여당 원내대표는 막강한 권력자요, 불교계를 대표하는 종단의 총무원장 역시 그 위세는 대단하다. 둘 사이는 서로 협력할 수도 있지만, 때론 적절한 긴장이 필요하다. 기준은 항상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있지 않고 나라와 민족 공동체의 생명과 안정에 있으며, 백성들 특히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의 이해의 편에 서서 함께 협력하기도 하고 선한 씨름을 해야하는 게 권세 업은 자들의 특권이며 동시에 책임이다.

 

그럼에도 소명에 반하는 부적절한 모습은 조계종이 산하에 있는 봉은사를 직영하겠다는 사태에서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 일이 단순한 한 종단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 집단이 배후에 있다는 사실이 더 심각한 국가적인 문제라는 사실이다. 봉은사 주지인 명진 스님에 대해 평소 탐탁치 않게 여겨온 정권 실력자 안 대표는 자승 총무원장을 통해 좌파 운운하며 명진 스님 등을 내치려 했음이 밝혀지고 있다.

 

자승 원장은 지난 2007년 대선 당시에는 이명박 후보 편에 서서 종단 내 지위를 이용하여 선거운동을 했으며, 2008년 촛불 집회 당시에는 청와대에서 대통령에게 민심을 잘 전달하기보다는 오히려 역행하는 아부성 발언을 해댔다. 정치 권력에 기생하는 듯한 행적 등으로 그는 정권의 비호아래 종단의 총무원장 자리에 올라 앉은 이후, 2009년 말 세종시 문제가 커질 때에는 청와대 비서와 함께 충청도 일대 절 들을 돌아 다니며 정권의 홍보 노릇을 하며 총무원장으로서의 지위와 권한을 남용하는 행각을 서슴지 않는 등 그의 부적절한 정치 종교 유착이 자주 있어온 것 같다. 심히 부끄러운 종교 지도자의 모습이다,

 

또한 박종철 사건 담당 검사로 명성을 얻었던 안 의원은 정치인으로 또 여당의 실력자로 부상하면서 툭하면 좌파 운운하며 국민적 실망감을 안겨 주더니 종교집단에 대한 불의한 압력을 행사하다 못해 거짓말까지 늘어놓는 파렴치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부도덕한 일에 개입된 사건이 터질 때마다 무조건 부인하고, 사실이 발각되면 또 기억이 안난다는 식의 거짓 모르쇠로 일관하는 부패한 정치 지도자들을 우린 너무 많이 보아왔다.

 

지자체 공명선거 흐리는 종교단체 없기를

 

정치 종교 집단 간의 유착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권력자들의 불의한 이해관계는 상대적으로 공동체의 안녕을 위태롭게 하며 힘없는 백성들에게 고스란히 그 피해가 돌아간다. 지난 역사속에서 불교 뿐만 아니라 기독교 등 여타 종교 지도자들이 벌여온 추악한 정ㆍ교유착이 여전히 횡행하는 것에 실망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

 

6.2 지자체 선거를 앞두고 출마자 후보들이 표심을 찾아 종교계도 기웃거리고 있다. 교회나 절들을 찾아 다니며 대가성 헌금과 부조리한 약속들이 오간다. 지지 후보자를 찾아 우루르 밥 얻어 먹으러 몰려 다니고 신도들에게 소중한 한 표로써 뜻있는 선거 참여가 되도록 가르치기보다 특정 후보에 대한 기대와 표심을 자극하는 삯군 목자들이 주변에 너무 많다.

 

불의하고 거짓된 일꾼들은 사라져야 한다. 자승 총무원장과 안상수 대표는 물러나야 할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깨끗하지 못한 후보들, 정치인들에 기대 선지자적 소명과 역할에 반하는 종교 지도자들이 나타나지 않기를 바라 본다. 나라 공동체와 백성들을 위한 정치 종교 지도자들의 본분이 회복되고 바로 설 수 있기를 참으로 기대한다.


#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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