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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수산나씨와 김진선씨가 관객들에게 플릇 선율의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남수산나씨와 김진선씨가 관객들에게 플릇 선율의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 오승준


겨우내 잠자던 대자연이 희망의 기지개를 켜는, 개나리와 진달래가 환한 미소를 전하는 황홀한 봄이지만, 우리네 세상은 아직도 차가운 겨울이다.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는 경제 한파, 전쟁과 테러, 가난과 질병, 각종 사건·사고 등 삶의 저편에서 들려오는 어둡고 슬픈 세상의 신음 소리에 사람들의 마음은 온통 추운 들판이다.

그런데, 이 외롭고 쓸쓸한 계절에 어디선가 봄의 따뜻한 향기와 소리를 전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듣는 이들의 가슴으로 들어와 마음을 흠뻑 적신다. 가만히 귀 기울여 보니, 시와 낭송의 환상적인 앙상블 아름다운 울림이다.

4월 1일, 저녁 광주의 대표적인 시낭송가 단체인 '광주시낭송가협회'(회장 이미영)가 주관한 '제10회 빛고을 시민과 함께하는 시낭송회'에 다녀왔다.

'태양이 꽃을 물 들이듯 시는 우리의 마음을 물들인다'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된 이날 시낭송회는 광주 서구 상무역 상설 무대에서 시인 및 시낭송 애호가, 시민 등 약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 30분에 걸쳐 진행됐다.

 이기환 시낭송가가 백국호 시인의 '폐가'를 낭송하고 있다.
이기환 시낭송가가 백국호 시인의 '폐가'를 낭송하고 있다. ⓒ 오승준


광주도시철도공사(사장 오행원)와 광주문인협회(회장 오덕렬)가 후원하고, 문학춘추작가회(회장 노남진)가 함께하는 이번 시낭송회는 점차 각박해지는 현실 속에서 시를 사랑하고 낭송하며 삶의 여유를 갖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시 낭송회는 광주불교방송국 보도부장이며 시 낭송가인 양봉모씨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시 낭송회는 광주여성챔버 오케스트라 단원이며 music&flute 앙상블 악장인 남수산나씨와 music&flute 앙상블 단원인 김진선씨가 <paris,paris>, <A Love Unit The of Time>, <Serenade To Spring>을 연주하는 것을 시작으로 막을 열었다.

이들의 플릇 연주는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눈길과 발길을 멈추게 하기에 충분했다. 비가 부슬 부슬 내리는 밤을 더욱 감성적으로 이끄는 음악의 마력에 관객들은 박수갈채를 아끼지 않았다.

 시낭송을 감상하고 있는 관객들.
시낭송을 감상하고 있는 관객들. ⓒ 오승준

이어 이미영 회장의 인사말씀이 있은 후 시낭송가들의 심금을 울리는 시낭송이 이어졌다.  양봉모씨가 김산중 시인의 '자목련'을, 손덕순씨가 진미화 시인의 '폐지줍는 노인'을, 장진규씨가 최현규 시인의 '산다는 것'을, 이숙자씨가 김현숙 시인의 '파도반장'을, 정영숙씨가 김경희 시인의 '아름다움에 대하여'를 낭송했다.

또한 이슬아씨가 노남진 시인의 '엄마는 다 알고 계신다'를, 방연남씨가 오승준 시인의 '당신이 있어'를, 박행자씨가 임청자 시인의 '발길은 언제나 그곳 그 자리에'를 낭송했다. 이기환씨가 백국호 시인의 '폐가'를, 이미영씨가 윤경자 시인의 '그리움이 찾아오면'을, 그리고 깜짝 출연한 조연탁 시인이 손광은 전남대 명예교수의 '광주세계광엑스포 축시'를 낭송했다.

광주시낭송가협회 이미영 회장은 인사말씀을 통해 "시를 쓰는 것은 세상을 읽는 것입니다. 시를 읽는 것은 세상을 알고자 하는 것입니다. 시는 시인의 머리와 가슴을 타고 손끝에서 태어나고 이 시를 시답게 하는 것은 낭송입니다"라며 "시인의 감성으로 태어난 시는 시낭송가의 언어를 통해 세상에 나올 때 가장 아름답습니다. 그 보배 같은 시를 낭송하는 것은 보석을 꿰는 일입니다"라고 말했다.

역시 시낭송회의 절정은 시낭송이었다. 낭송가들의 목소리는 천사의 목소리처럼 듣는 이들의  가슴을 감동으로 가득 채웠다.

 시낭송을 한 광주시낭송가협회 회원들.
시낭송을 한 광주시낭송가협회 회원들. ⓒ 오승준


지그시 눈을 감고 시의 울림을 듣는 사람, 눈물을 글썽이며 박수를 치는 사람, 부지런히 카메라 플래시를 눌러대는 사람, 낭송가들에게 꽃다발을 전하며 감사를 전하는 사람 등, 시 낭송회는 그야말로 봄을 부르는 아름다운 울림이요 환희의 축제였다. 시 낭송의 여운은 지금도 가슴에 진하게 박혀있다.

참고로 광주시낭송가협회는 두 달마다 한 번씩 광주도시철도공사의 후원으로 지하철 상무역에서 빛고을 광주시민과 함께하는 시낭송회를 2년째 계속하고 있다. 광주·전남지역의 각종 문학행사에도 초대되어 시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시낭송의 참 맛과 시낭송의 아름다움을 가슴마다에 심어주고 있는 광주·전남의 대표적인 시낭송가 단체이다.


#시낭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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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와 국민을 위한 봉사자인 공무원으로서, 또 문학을 사랑하는 시인과 불우한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것을 또 다른 삶의 즐거움으로 알고 사는 청소년선도위원으로서 지역발전과 이웃을 위한 사랑나눔과 아름다운 일들을 찾아 알리고 싶어 기자회원으로 가입했습니다. 우리 지역사회에서 일어나는 아기자기한 일, 시정소식, 미담사례, 자원봉사 활동, 체험사례 등 밝고 가치있는 기사들을 취재하여 올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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