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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22회째를 맞은 춘천마임축제가 23일(일) 춘천 중심가에서 개막난장인 '아!水'라장'을 시작으로 축제의 열기가 최고조에 달해 있다. 2010년이 아닌 그 전의 춘천마임축제를 포스터로 살펴보면 올해 22살이나 된 역사를 한 눈에 알 수 있다.

몸·움직임·이미지를 중심으로 하는 춘천마임축제는 1989년 한국마임페스티발로 출발하여 올해로 22회를 맞이한다. 첫 해에는 국내공연자 9명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영국 런던마임축제, 프랑스 미모스 마임축제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3대 마임축제로 비약적인 성장을 했다. 

왼쪽부터 93, 95, 96, 97, 98년도의 춘천마임축제 포스터
출처 : http://blog.naver.com/mcst_pdnote/70084244271
▲ 역대 포스터 왼쪽부터 93, 95, 96, 97, 98년도의 춘천마임축제 포스터 출처 : http://blog.naver.com/mcst_pdnote/70084244271
ⓒ 권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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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임페스티벌은 1994년 춘천국제마임축제로 명칭을 변경하고 국제적 규모의 공연예술축제로 거듭난다. 또한 "아시아의 몸짓"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아시아 예술가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스라엘 마임주간"을 시작으로 네덜란드, 프랑스, 영국, 캐나다 주간을 진행하여 국제문화교류의 폭을 넓혀 나간다. 또한, 지역주민과 함께 하기 위한 대중강습, 거리공연, 참여프로그램 등을 확대하면서 2001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축제로 선정된다.

1998년, 파격적인 밤샘 난장프로그램 "도깨비난장"을 등장시켜 실험적 공연예술을 놀이화하는데 성공한다. 마임을 비롯한 무용과 퍼포먼스, 미디어, 락, 타악 등 다양한 장르의 밤샘공연을 통해 일상으로부터의 일탈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해방 공간을 만들어 가는 데 성공하였다. "도깨비난장"을 통해 현재의 축제 캐릭터인 "깨비"가 탄생하였고 "도깨비열차", "이외수의 무아지경" 등이 기획되었다.

2006년, "도깨비난장"이 열광적 지지를 받으면서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떠오르자 난장마니아들과 실험적 예술가들은 새로운 예술 해방구를 필요로 하기 시작했다. 2006년부터 시작된 "미친금요일"은 ⑲금을 표방하며 다양한 장르적 시도와 실험의 장으로 등극하였다. 이로부터 무박 3일간의 난장이 펼쳐진다. 동시에 도심공간인 명동과 브라운오번가에서는 춘천의 상징인 물을 주제로 한 개막난장 "아!水라장"이 시작되었다. 수신과 화신의 대결과 화해를 동시대적 대동놀이로 풀어내면서 일상적 도심공간을 신화의 공간, 일탈의 공간, 난장의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2009년 랜드마크였던 고슴도치섬을 떠나 공지천 일대로 축제장소를 옮기게 된다. 새로운 공간으로의 이동에 대한 역사적인 의미를 찾기 시작한 춘천마임축제는 우주의 뜻을 담은 '우다마리'와 춘천 공지천의 공지어 설화를 결합한 '우다마리와 공지어9999'신화를 탄생시키면서 드디어 축제와 신화의 시대를 시작한다.

'20+2, 20살의 패기와 2살의 천진난만한 정신'

올해의 춘천마임축제 포스터
▲ 2010춘천마임축제 포스터 올해의 춘천마임축제 포스터
ⓒ 춘천마임축제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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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살이 되는 춘천마임축제는 나이를 거부한다. 이미 작년에 20+1이라는 컨셉으로 지난 20년을 날려 보내고 제로베이스에서 출발하는 축제를 선언했으며 2살이 되는 올해 역시 그 뜻을 이어나간다. 이것은 과거가 주는 무게와 껍질을 과감히 털어내면서 언제나 어린이와 같은 천진난만함으로 축제를 이끌어가는 춘천마임축제의 정신이다.

2010년 춘천마임축제 포스터 타이틀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그래픽 디자이너 고강철씨가 직접 디자인했으며, 소설가 이외수씨가 지난해 새로운 축제지역 이름으로 작명한 '우다마리'의 뜻인 '우리 다함께 마임에 미치리'를 강조해 춘천 마임축제의 독특함을 잘 살려냈다는 평이다.

각기 다른 색상의 두 가지 포스터를 배열해 '축제성'과 '공연성'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며, 시대적으로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맞아 시민들에게 웃음과 희망을 전달하기 위해 삐에로를 등장시켰다.

한편 공연성과 축제성, 두 개의 날개로 비상하던 춘천마임축제가 '우다마리와 공지어9999'신화를 완성하면서 본격적인 축제신화의 시대를 연다.

세계 3대 마임축제이자 아시아 최고의 마임축제라는 평을 받는 <춘천마임축제>는 긴 역사를 자랑하듯 어느 정도 체계의 뿌리를 내렸다. '제로베이스에서 출발하는 축제'를 선언한 만큼 앞으로의 역사가 더 기대되어진다.

춘천마임축제가 지금처럼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움을 계속 추구한다면 우리나라에서의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세계적인 문화·관광 도시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 이 기사는 강원대 신문방송학과 인터넷 웹진 "뉴스토피아"와 강원일보 인터넷 판에 동시 게재됩니다.

강원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권순영, 김남호, 김민서, 임지민

덧붙이는 글 | * 이 기사는 강원대 신문방송학과 인터넷 웹진 “뉴스토피아”와 강원일보 인터넷 판에 동시 게재됩니다.



태그:#2010춘천마임축제, #포스터, #춘천, #고강철, #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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