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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소재의 4년제 대학에서 외국어를 전공하는 나는 23살의 지극히 평범한 요즘 여대생이다. 아무래도 언어를 전공하다보니 부끄럽지만 솔직히 세상 돌아가는 것에 그다지 큰 관심이 없었다. 물론 그렇지 않은 언어 전공자들도 많고, 나만의 문제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이런 나에게도 상당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명동, 강남과 같이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곳뿐만 아니라 대학 축제에서도 선거 독려 캠페인을 많이 벌이며 젊은 층의 참여를 호소했기 때문이다.

 

트위터가 불러일으킨 바람

 

투표 결과 또한 상당히 흥미로운 점이 많았다. 먼저, 이번 선거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은 바로 트위터이다. 선거 당일 인터넷에서는 유명인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트위터를 통해 투표를 했다는 증거사진 일명 '인증샷'을 올리고 있다는 기사들이 많았다. 이 기사를 읽고 본인도 오후에 투표소로 향했다.

 

이번 선거는 15년 만에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는데, 실제로 오전에는 투표율이 2006년 선거보다 낮았지만 오후 들어 그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특히, 20~40대층의 오후 투표율이 상당히 높았는데, 그 원인에는 트위터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빗나간 예측을 한 사전 전화 여론조사 또한 유선전화를 통한 기존 여론조사의 한계점을 드러내며 트위터의 바람을 다시 한 번 주목하게 했다.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트위터의 정치적 영향력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약 415만 명의 팔로워를 갖고 있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건강보험법 개혁을 단행할 수 있었던 데에는 트위터가 상당한 기여를 했다. 또, 트위터는 이번 6·2 지방선거를 하나의 흥겨운 축제처럼 활성화시켰다.

 

서울시장 선거, 재미 선사했으나 양극화 심화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쳤던 서울시장 선거는 시작부터 큰 주목을 받았는데, 사상 첫 재선 시장이나 아니면 사상 첫 여성 시장이냐 누가 당선되든 분명 우리 정치사에 큰 획을 긋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던 개표 과정 또한 선거가 어느 드라마 못지않게 재미있을 수도 있구나 하는 것을 보여주었다. 

 

한편, 지역별 양극화 현상은 상당히 뚜렷했다. 개표 초반인 2일 8시에는 오세훈 당선자가 앞서나갔지만, 오후 9시부터 새벽 4시까지 한명숙 후보의 근소한 우세가 지속되었었다. 하지만 강남·서초·송파·강동 등 강남 4구의 개표가 본격화되면서 오 당선자가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특히 강남과 서초에서 오 당선자의 득표율은 거의 60%에 가까웠다.

 

물론 오 당선자가 강남 4구의 지지만으로 승리하지는 않았겠지만, 강남 4구의 지지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꽤 높았던 것만큼은 사실이다. 우연의 결과일 수도 있겠지만, 오 당선자의 공약 또는 성향이 다른 지역에 비해 강남 4구에 유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거의 핵심 키워드는 '견제와 균형'이다. 유권자들은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의회를 어느 한 당에 몰아주지 않았다. 특히, 서울의 경우 여당 소속인 오세훈 서울시장의 재선을 허용했지만, 기초단체장의 경우 총 25곳 중 21곳이 야당인 민주당 소속 후보들이 당선되었다. 이는 어느 한 당의 독주를 막겠다는 국민들의 분명한 메시지이다.

 

국민들은 투표로서 그들의 의사를 분명히 전달하였다. 이제 남은 것은 당선인들이 얼마나  그들의 공약을 잘 실천하고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지일 것이다. 


#6.2 지방선거#트위터#오세훈#한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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