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호·담양호 둑높이기 사업에 대해 담양군의회가 우려를 제기한데 이어 담양군에서도 주민설명회를 무산시키는 등 제동을 걸고 나섰다.
담양군은 지난 5일 최형식 군수와 실과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둑높이기 사업 시행자인 한국농어촌공사 담양지사로부터 사업보고회를 가졌다. 이날 담양군은 둑높이기 사업의 득실을 따져 물으며 사업 추진에 의문을 제기했다.
군은 먼저 "담양호의 경우 댐 축조 이후로 단 3차례 만수가 됐는데 제방을 높이는 게 과연 효율적인가"라며 "수량 확보를 위해서라면 차라리 상류지역을 준설하는게 낫지 않느냐"고 질문했다. 또한 "수질개선이 목적이라면 마을 오수처리시설을 설치하는 등 오염물질 차단·제거사업이 선행돼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의문점을 제시했다.
이튿날 개최예정이었던 주민설명회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최형식 군수는 "군수와 관련 실과소장들도 제대로 납득시키지 못하면서 통과적인 행위의 일환으로 주민설명회를 연다면 주민들의 요구는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채 농촌공사의 사업만 강행되고 말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영산강 살리기 사업과 관련, "담양에는 대형 보 공사 등은 없어 다행이지만 상습침수구역인 대전면 태목리, 강의리, 응용리와 수북면 황금리 일원에 저류지 등을 조성할 의향은 없느냐"고 사업우선순위 검토를 주문키도 했다.
담양군의 이같은 질문과 건의에도 농촌공사 측이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못하자 최 군수는 "담양군과 농촌공사 간에 충분한 협의와 주민들의 의견수렴을 통해 대안을 마련하면서 최종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도록 하자"고 설명회 연기를 요구했다.
결국 6일 열릴 예정이었던 주민설명회는 담양군이 마을이장과 주민들에게 참석을 자제하라고 통보하면서 단 한 명의 군민들도 참석하지 않은 채 무산되고 말았다.
이에 대해 농촌공사 관계자는 "주민들의 이해를 돕고 의견을 나누고자 설명회를 개최코자 했던 것"이라며 "이번 기본구상안에 대한 설명회는 무산됐지만 실시설계 때는 설명회 또는 공청회를 마련해 주민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둑높이기 사업은 광주호와 담양호, 창평 외동제 등의 제방을 높여 저수량을 추가확보하기 위한 국책사업으로 총 사업비 1천732억원을 투입, 2011년 1월 착공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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