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에 때 아닌 색깔론이 일고 있다.
오산시 심벌마크(사진)에 한나라당을 상징하는 푸른색이 너무 많다는 것. 이 심벌마크는 민선 4기 한나라당 단체장 시절인 지난 2월 완성됐다.
이 같은 색깔론은 지난달 오산시의회에서 처음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열린 민선5기 오산시의회 첫 임시회에서 시 집행부에 대한 업무보고에 나선 민주당 소속 A시의원이 시 심벌마크를 두고 "왜 심벌마크가 푸른색 위주로 돼 있냐"며 집행부를 나무란 것.
이후 시 집행부에서는 새 심벌마크 사용을 자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올해 심벌마크 교체 예산으로 2억 원이 편성돼 있으나 집행 실적은 전무한 상태다.
이 사실은 최근 민주당 소속 오산시의원들 사이에서 오산시 도시브랜드에 대한 수정작업이 예고되면서 불거졌다.
오산시의회는 지난 민선4기에 한나라당 소속의원 5명과 민주당 소속의원 2명으로 구성됐으나 지난 6·2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소속의원 5명, 한나라당 소속의원 2명으로 전세가 역전됐다. 단체장 또한 한나라당에서 민주당으로 바뀐 상태다.
김진원(민) 의장은 "심벌마크 변경에 대해 의회차원의 중지를 모은 바는 없으나 기존 CI와 BI가 상충되는 면이 있어 변경이 불가피한 것은 사실"이라며 "민선5기에 맞는 새 시정구호가 마련되면 심벌마크도 그에 걸맞게 가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또 "사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푸른활력 오산'은 시민선호도 조사에서 2위를 차지했고 1위는 '미래중심 오산'이었다"며 "애초 선정당시부터 한나라당 시장의 의도에 따라 제작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기도 했다"말해 현재 심벌마크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이에 대해 시 공직자들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한 공무원은 "처음 색깔론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황당함 그 자체였다"며 "불과 6개월 전에 1억여 원의 예산을 들여 만든 심벌마크를 단지 정치적인 해석으로 바꾸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꼬집었다.
한편 심벌마크 색상을 지적한 A시의원은 앞서 곽상욱 시장 취임식에서도 축하공연을 위해 출연한 소년소녀합창단 단복에 푸른색이 많이 섞여 있다는 이유로 문제를 제기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데일리와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