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도시 인천을 자전거 선도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지난 2009년부터 2010년까지 인천시(안상수 전 시장)는 인천시청 인근에 졸속적인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드는 등 시민안전과 불편은 물론 교통흐름과 자전거 이용자를 전혀 고려치 않은 자전거 이용 활성화 사업을 남발했었다.
그러다 결국 재정위기 속에도 시예산을 퍼부어 무용지물이 된 자전거 전용도로는 2년 만에 철거되는 굴욕을 맛봤고, '명품도시' 외치던 인천시가 자체 개발한 도심형 자전거도 치명적인 부품결함이 발생했다. 예상대로.
특히 정부가 추진한 녹색성장 정책에 찬동한 인천시(시의회 포함)가 지난 2009년 6~9월까지 무려 141억 원을 들여 37.3km의 자전거 전용도로를 무턱대고 설치했지만,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자전거 전용도로를 이용하는 사람도 없고 타당성 조사는 물론 주민의견도 수렴치 않아 되레 민원이 폭주했다.
지난 2월에는 자전거 전용도로를 이용하던 시민이 차 사고로 사망하는 일까지 벌어졌고, 자전거 전용도로는 불법주차와 오토바이의 전유물로 전락해, 인천시는 하반기에 연수동 연화 사거리-먼우금 삼거리 구간과 남동공단 공구 상가 앞 은청로, 청능로 연수 사거리-고잔길 등을 철거한다고 밝힌 상태다.
인천시가 그렇게 홍보하던 '자전거 선도도시' '자전거 이용활성화'는, 줏대없는 인천시 졸속행정으로 결국 혈세만 낭비한채 흐지부지된 것이다.
문제는 이 때문에 인천에서 자전거 타기란 더욱 어렵게 됐다는 것이다. 살고 있는 서구 일대는 가정뉴타운(루위시티)와 인천도시지하철 2호선 공사로 곳곳이 파헤쳐져 있어, 기존의 자전거 도로 겸 인도조차 이용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자전거를 타고 민방위 훈련에 가려면 인적도 끊긴 가정뉴타운 개발지와 위험천만한 도로를 내달려야 한다. 자전거 길이 있지만 곳곳의 공사판과 버스정류장으로 막혀 있어, 3년 전 보다 자전거를 이용하기 곤란한 상황이다.
그래서일까? 무책임한 인천시는 더 이상 자전거 이용활성화를 시민들에게 이야기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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