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경남 진주 경상대 교양학관 185호 강의실에서 올해로 6회째인 '진주 같은 영화제'가 개막작인 <보민이>(2010) 상영에 이어 인디밴드 옥상달빛의 축하공연으로 영화제를 화려하게 시작하였다. 또 <잔인한 계절>(2010)의 연출을 맡은 박배일 감독과 관객들과의 대화도 진행되어 관객들이 영화를 본 후에 영화에 대한 질문과 감상 등을 나누며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둘째 날 역시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이날 진주 같은 영화제에서는 서울독립영화제 수상작인 <껍데기>(2011), 홍콩국제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파수꾼>(2011)과 <우린 좀 덜 잘 뿐이고>(2011),<죽은 개를 찾아서>(2010), <삼거리비디오>(2010)등 단편 작품들과 함께 제36회 서울독립영화제 초청개막작인 <도약선생>(2010)이 상영되었다.
이와 함께 제1회 I Movie Festival 경쟁부문에 출품된 작품들도 관객들에게 선을 보였다. 이날 영화제는 <파수꾼>과 I Movie Festival 경쟁부문 출품작 <트루길 쇼>, <All for one, One for all!>이 상영된 섹션 5에서 영화제 첫 매진을 기록하고, <우린 좀 덜 잘 뿐이고>, <죽은 개를 찾아서>, <삼거리 비디오>와 I Movie Festival 출품작 <나의 치료>, <아픔은 이별보다 조금 늦지>가 상영된 섹션 6까지 연속으로 매진되며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영화제와 함께 진행된 부대행사들도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경상대학교 정문 맞은편 가좌근린공원에서 11시에 시작된 진주 같은 프리마켓에는 십여 팀의 참가자들이 모여 직접 만든 물건을 파는 자유시장, 중고물품을 판매하는 벼룩시장이 영화제 관객들과 진주 시민들의 관심 속에 오후 늦게까지 열렸다.
또한 이날 저녁에는 경상대학교 야외공연장에서 OST 콘서트와 <도약선생>의 상영이 있었다. OST 콘서트에서는 이번 영화제를 위해 결성된 프로젝트 그룹 '22.5'와 경상대학교 댄스 동아리 '토네이도'가 무대에 올라 멋진 공연을 보여주었고, 섹션 7 상영작인 <도약선생>은 야외공연장에 설치한 대형 에어스크린에서 상영되어 수많은 관객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선사했다. 진주 같은 영화제의 둘째 날 일정이 모두 끝난 뒤에는 진주시민미디어센터 인근의 주점에서 '독립영화인의 밤'이라는 이름으로 뒷풀이 시간이 마련되었다. 진주시민미디어센터 관계자, 상영된 영화의 감독, 스텝, 배우, 그리고 이번 영화제를 찾아준 관객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영화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관객들과 원활한 진행을 위해 힘쓰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자원봉사자로 이번 영화제에 참가하고 있는 김경태(20)씨는 진주 같은 영화제가 "문화 소외 지역이라고 느낀 진주에서도 저변에 존재하는 문화를 끌어낼 수 있는 장이 되어주는 것 같다"며 "지역에서 가능성 있는 영화인들의 소개와 독립영화에 관심이 있는 관객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의미 있는, 그야말로 '진흙 속에 숨겨져 있는 진주 같은' 영화제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게 되어서 즐겁고 보람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제를 관람하기 위해서 부산에서 먼 길을 달려온 대학생 윤기택(25)씨는 "이번 영화제를 통해서 독립영화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고 앞으로도 이러한 지방의 특색 있는 문화 활동의 장이 더 활발해졌으면 좋겠다."며 소감을 전했다.
진주 같은 영화제는 3일째인 18일, 7편의 초청 독립영화와 5편의 I Movie Festival 경쟁부문 출품작 상영, 그리고 두 차례의 GV(감독과의 대화)를 거쳐 오후 7시 30분 I Movie Festival 시상식과 폐막식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I Movie Festival 중 가장 많은 관객들에게 지지를 받은 '나의 치료'에 감독 김순찬씨가 관객상을 수상했으며 1회째인 만큼 출품작들의 우열을 가리기 힘들고, 심사과정에서의 어려움으로 인해 전 작품 공동수상으로 마무리되었다.
2006년,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독창적이고 특색 있는 독립영화들을 발굴하고 소개함으로써 지역민의 다양한 문화적 경험과 문화의식 고취를 위해 마련된 진주 같은 영화제는 올해(2011년)로 6회째를 맞은 서부경남 유일의 독립 영화제다. 6년의 시간동안 쌓인 경험과 노력으로 내실 있는 지역 자생적 독립영화제로 자리 잡은 진주 같은 영화제는 지역공동체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이루어지는 새로운 축제의 장으로서, 지역의 정체성이 담긴 영화를 창조하고 소개하여 지역의 독립영화 제작자와 작품을 발굴하고, 지속적인 창작활동의 동기를 부여하며, 나아가 국내 독립영화의 소통창구를 확장하는 계기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