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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녹색연합은 환경창안대회에서 선발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1월 7일∼12일 '청소년일본환경연수'를 진행했습니다. 오사카와 교토 등에서 대기, 하천, 자연에너지, 기후변화 등을 주제로 '뜨거워지는 지구를 살리는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연수에 참석한 청소년들이 <청소년이 바라본 일본의 환경현장>을 연재합니다. [편집자말]
고풍적 모습이 우리나라의 시청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 교토시청의 외관 모습 고풍적 모습이 우리나라의 시청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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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로 이동하여 처음 방문한 곳은 교토 시청이다. 교토 시청은 고풍스러운 건물에 신식건물을 증축하여 교토 시의 건설 정책의 모델인 '옛날과 현대의 조화'라는 말과 어울렸다. 이러한 고풍스러운 시청을 가진 교토 시에는 우리나라의 대전과 마찬가지로 인구 150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 또한 794년부터 약 400년 간 헤이안 시대의 중심지로서 역사 문화의 중심지로 번영하였다.

우리는 교토 시청 내 식당에서 간단한 식사를 마친 뒤 소강당에 모여 교토 시 지구온난화 관련 정책과 교토의 현재 모습, 실시되고 있는 환경 정책들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그렇다면 환경 도시로 나아가고 있는 교토의 모습은 어떨까.

1992년 6월 브라질 리우 유엔 환경회의에서 채택된 기후변화 협약(UNFCCC)을 이행하기 위하여, 매년 당사국 총회를 열기로 약속하였다. 이후 1997년 12월 교토에서 열린 제 3차 당사국 총회(COP3)는 교토의정서를 채택하였다. 이 의정서는 이전의 협약들과는 다르게 실제로 이행해야 하는 의무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매우 의미 있게 평가되었다. 이러한 평가를 바탕으로 COP3이후의 교토 시는 환경 정책에 많은 투자와 관심을 쏟아 왔다.

교토 시는 일본 내 최초로 지구온난화 방지 조례를 채택하였다. 조례는 2004년부터 2010년까지 온실가스의 약 10%를 감축하겠다는 내용이었는데, 실제 이행하였으며, 2010년 조례를 새로이 개정하여 2020년까지 약 25%를, 2030년까지 약 30%를 감축하겠다고 약속하였다.

실제 시행되고 있는 정책을 살펴보면, 우선 교토 시는 걷기를 장려하여, 차도 폭을 줄이고, 인도의 폭을 늘리고 있다. 둘째로, 걷기 마을을 조성하여 교통체증을 해소하고, 도보를 권장하여 저탄소 생활의 기본인 걷기를 장려하고 있었다. 또한 교통이 혼잡한 시내 구간에 요금소를 설치하여 차량 통행량을 줄이는 로드 프라이싱이라는 정책을 실시하고 있었다.

(좌)학생들이 환경에 대한 강의를 듣고 있는 모습이다. (우)교토시청 환경과 담당직원분이 COP3명예의 전당 팸플릿에 대한 설명을 하는 모습이다.
▲ 강의를 듣고있는 학생들 (좌)학생들이 환경에 대한 강의를 듣고 있는 모습이다. (우)교토시청 환경과 담당직원분이 COP3명예의 전당 팸플릿에 대한 설명을 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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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교토 시는 환경 교육적 측면에서도 다양한 노력을 쏟고 있다. 어린이들의 환경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환경 친화적인 시민 육성과 환경 교육을 받은 어린이가 부모님과 지역 주민에게 친환경적인 삶을 유도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2005년엔 1개 초등학교에서 실시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는 교토 시내 모든 초등학교가 환경교육을 방학 기간에 의무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수업 내용으로는, 지구온난화의 심각성 등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생활에서 실천할 수 환경적인 삶에 대하여 교육하고 있다.

또한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환경 교육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이는 교토 시 특유의 시민 결속력을 이용한 것으로, 가계부작성, 전력량 측정기기의 보급과 가정 전력 소비를 줄일 수 있는 토론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교토 시는 환경이 삶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주민과 기업을 대상으로 탄소 포인트제를 실시하여 탄소 배출에 대한 관심과 주의를 기울일 수 있도록 하였고, 로컬 푸드를 이용하는 유통을 활성화하여, 상품 운송 시 배출되는 CO2까지도 줄이려 노력하고 있다.

1997년부터는 시민 단체들과 함께 폐식용유를 바이오 디젤로 바꾸는 프로젝트를 실시하여, 바이오 디젤을 버스(20%사용)와 쓰레기차(100%사용)에 도입하여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여왔다. 이러한 정책 외에도 태양력 발전기 설치 지원 등을 통해 친환경 도시로 나아가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위에 제시된 정책들 외에도 교토 시는 다양한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대기업의 온실가스 감축 계획서 제출 의무화를 검토하고 있다. 또한 친환경 자동차의 도입을 의무화 하고 있으며, 큰 건물의 건축엔 나무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이렇게 많은 정책들이 실시가 가능했던 이유는 우선 제 3차 당사국 총회(COP3)에서 제정된 협약인 교토의정서의 이름에 들어가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는 교토 시민들에게 환경적 의식을 고취시켰고, 이 이후 교토 시에서는 환경 관련 운동이 진행되기도 했다. 또한 교토 시 환경관련 부서 담당자에 말에 따르면, "교토 시민들의 노력이 중요했었지만, 교토 시청 내에서 환경 관련 부서의 영향력이 가장 강한 것도 큰 요인 중 하나입니다"라고 한다.

교토 시의 모습을 통해 국민의 의식 개혁은 물론 정책 측면에서도 환경을 생각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한 학생이 "교토의정서에 가입하지 않은, 중국, 미국 등과 함께 나아가야만 교토의정서의 효율성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교토 시의 힘은 미약하며, 모두가 함께 나아가려는 의지가 필요하다"라며 아직 교토 시는 교토 시 내부의 환경 정책에 집중하는 양상을 보였다.

우리나라도 이런 시도별 환경 정책을 대표할 캐릭터가 있다면 어떨까?
▲ 교토시의 환경 캐릭터인 Eco-chan 우리나라도 이런 시도별 환경 정책을 대표할 캐릭터가 있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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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시의 버스들엔 "DO YOU KYOTO?"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당신은 친환경적인 삶을 살고 있습니까?"라는 말이다. 교토 시는 환경 캐릭터도 삶 속에 녹아들게 하여  교토 시민 모두가 함께 환경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과연 얼마나 환경적인 삶을 장려하고 있는가? 우리나라는 최근 국제무대의 중심에서 다양한 협약을 체결하고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내부를 살펴본다면, 대외적으로 보이는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일본이라는 국가 또한 우리나라보다 더 큰 무역 대국이자 공업적으로 발달한 국가이므로 에너지 사용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에너지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고, 많은 부분의 개선을 시도하고 있고, 시민들도 자발적으로 환경에 대한 의식을 고취시키며 더 친환경적인 삶을 살아야 함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최선을 다하되 최악을 대비하라는 말이 있다. 우리나라도 변화하는 일본을 보며 환경적인 삶의 증진에 최선을 다하되, 화학연료고갈 또는 원전사고 등 최악에 상황에 대비할 시기이다. 우리나라 또한 G22라는 글로벌 리더 그룹에 속해있고, 대규모 공업을 실시하는 국가로서 후손들과 세계시민들과 공유할 지구의 환경에 책임의식을 가지고 환경에 대한 보존을 실시할 필요성이 있음을 느낀 시간이었더.

교토 시청 견학을 마치고 다함께 찍은 사진이다.
▲ 교토 시청 견학을 마치고 교토 시청 견학을 마치고 다함께 찍은 사진이다.
ⓒ 대전충남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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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대전충남녹색연합, #청소년 일본환경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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