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2시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과 언론소비자주권 국민캠페인(언소주)은 영등포 민주통합당 당사 앞에서 '민주통합당 종편 출연금지 당론 폐기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지난 1일, 민주당이 종편 출연금지 당론 결정을 바꿔 종편에 출연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민주당 종편 출연금지 당론 폐기에 민주당 지지자들과 국민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며 "선거에서 졌다고 종편 문제 해결의 의지조차 휴지조각처럼 버린 것 같다"고 일갈했다. 또한 "(지난 2009년) 미디어악법 폐기의 말과 행동은 선거용 행세였음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들게 한다"며 "퇴출해야 할 종편 살리기에 동참하려는 민주통합당은 마치 4대강 사업을 계속 추진하고 되살리자는 것과 같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어 민주당이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종편에서 당 대표 후보자 토론회까지 한다"고 지적하면서 "채널 삭제를 했던 수많은 지지자나 민주당원들에게 종편 채널을 되살려서 보라는 소리와 같다"고 지적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언소주 권민수 대표는 "민주당은 과거 미디어악법 반대를 위해 국민과 함께 했던 정당"이었지만 "4월 1일 민주당 당론으로 정했던 종편 금지 당론을 폐지하고, 문희상, 박지원 의원이 종편에 출연했다"며 민주당을 규탄했다.
권 대표는 "국민을 무시하고 기만하는 민주당은 정신차리라"며 "당론 폐지를 철회하고 국민 곁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석운 민언련 공동대표는 "민주당의 지금 횡포를 보면 제1야당 자격이 없는 것 아니냐"며 "민주당이 되레 조중동 방송을 살려주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종편 방송에 출연하지 않겠다고 국민들 앞에 약속을 해 놓고 그 방침을 바꾸는 과정에서 "국민들과 전혀 소통하지 않는 그런 절차상·과정상의 문제도 국민을 배반하는 것과 다름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기자회견은 한 참가자가 '국민회초리'를 들고 민주당에게 회초리를 치는 퍼포먼스로 마무리했다.
한편, 기자회견을 마친 참가자들은 민주당에 종편 출연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희완 민언련 사무처장, 양재일 언소주 사무총장, 송환웅 참교육학부모회 부회장, 언소주 회원 등 촛불시민들이 참여했다.
[기자회견문] 민주통합당 종편 출연 금지 당론 폐기에 대한 기자회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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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종편 출연 금지 당론 폐기에 민주당 지지자들과 국민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지난 4월 1일 민주통합당이 소속 의원들의 종합편성채널(종편) 출연금지 당론을 폐기하기로 결정하였다. 미디어 악법으로 태어난 종편에 대해 어떠한 해결의 의지도, 기미도 없이 지난 대선 때 종편에 출연하지 않았다는 이유가 대선 패배 이유 중의 하나로 거론되면서 종편 출연 금지 당론을 폐기했다. 종편을 만들어준 위법 미디어법 고치겠다고 약속하고, 미디어렙법도 19대 국회에서 바로 잡으면 된다면서 그렇게도 반대하는 것을 내주었는데 선거에서 졌다고 종편 문제 해결의 의지조차 휴지조각처럼 버린 것 같다.
오히려 종편 출연의 핑계거리가 없어 구실을 만들어 보려던 차에 대선 패배의 원인 중의 하나로 내밀면서 출연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는 국민들이 많다. 또한 종편에 출연하지 못해서 중도 성향의 국민을 끌어안지 못했다라는 이상한 프레임에 휘말리는 것인지 아니면 거기에 끌려가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미디어악법이 위헌적으로 통과된 이후 달라 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문제가 있는 상황이 여전하고 고쳐야 할 필요성은 지속되고 있다. 바뀐 상황은 없음에도 불구하고 민주통합당이 미디어악법으로 출범한 종편에 출연하려는 것은 미디어악법 폐기에 서명한 수백만명의 국민들에게 배신감을 줄 뿐만 아니라 미디어악법 폐기의 말과 행동은 선거용 행세였음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들게 한다.
4월 1일 문희상 민주통합당 대표가 출연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미사여구를 늘어놓는 것을 보고 민주통합당에 한 표를 던졌던 수많은 국민들이 역겨워했다. 또한 4월 4일 박지원 최고위원은 TV 조선 종편에 출연하고 난 뒤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 자랑하면서, TV 조선에서 박지원 의원님 덕분에 시청률이 올랐다고 하니까 박지원은 종편의 공이다 하면서 덕담(?)을 주고받으면서 위법 미디어악법 폐기에 서명한 국민들에게 배신감을 배가시키고 있다. 마치 종편 살리기를 위해 보조 출연하는 것 같다.
4년전 당론으로까지 정했던 종편 출연 금지를 폐기하면서 종편에 출연하겠다는 것은 뚜렷한 명분이 없다고 본다. 잘못된 것을 고쳐야 할 의지조차도 헌신짝처럼 버리는 짓이다. 민주통합당이 그런 의지를 헌신짝처럼 버린다면 국민도 민주당을 버릴 것이다.
종편 출연 금지 당론이 폐지되었어도 종편 출연에 머뭇거리는 의원들을 위해 앞장서서 출연한 문희상 당 대표와 박지원 최고위원의 행태를 보면 종편 살리기에 동참하라는 것과 같다. 오히려 민주통합당 의원들이 종편에 출연함으로써 종편에 대해 구색을 갖추는 기회가 될 뿐만 아니라 종편 생존과 특혜의 명분으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 종편은 미디어계의 4대강 사업이나 다름없다.
종편 출범 전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은 방송시장 규모 1조 6천억원 성장, 생산유발 효과 2조 9천억원, 취업 유발 효과 2만 1천명 등 종편 효과를 엄청나게 떠들어댔다. 그러나 종편 출범 후 13개월 동안 취업유발은 예상의 10%에도 못미치는 2000명, 생산유발 효과는 커녕 4개 종편사 합쳐 3213억 누적손실로 자본금의 21% 잠식했다. 의무재송신과 지상파와 비슷한 위치의 10번대의 채널배정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0%대(0.6~0.9%)이다. 의무재송신, 중간광고, 자막광고, 광고 직접 영업, 소유규제 완화, 지상파 인근 채널 배정 등의 특혜도 부여받으면서도 종편 4개사 모두 수백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퇴출해야 할 종편 살리기에 동참하려는 민주통합당은 마치 4대강 사업을 계속 추진하고 되살리자라는 것과 같다.
권언유착의 산물인 종편을 저지하고 퇴출을 위해 무던히도 노력했던 많은 국민들과 시민단체들에게 배신감을 주고 있다. 민주통합당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종편에서 당 대표 후보자 토론회까지 한다고 한다. 채널 삭제를 했던 수많은 지지자나 민주당원들에게 종편 채널을 되살려서 보라는 소리와 같다. 중도 성향의 사람들은 물론 새누리당 지지지들도 잘 보지 않는 시청률 0%대의 종편 방송을 민주당원이나 그 지지자들이 살려주라는 얘기와도 같다. 이 얼마나 한심스러운 얘기인가
정신차리라는 의미로 우리는 회초리를 든다. 우리는 미디어악법을 폐기에 서명한 수백만명의 국민들을 대신해서 경고한다. 그나마 유지되는 20%대 지지율마저도 종편 시청률에 수렴하려고 엉뚱한 짓하지 말아라. 정신차려라 민주통합당.
2013년 4월 18일 언론소비자주권 국민캠페인,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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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글은 민언련 홈페이지(www.ccdm.or.kr)에 중복게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