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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휘날리며 제일 먼저 봄 소식을 알리는 꽃을 보기 위해 가족, 여인과 함께 가까운 공원이나 봄꽃 축제에 나들이 하곤 한다. 혹시 이번 봄꽃 축제에서 꽃들의 이상한 점을 발견 하진 못했나?

봄 꽃은 피는 개화 순서가 있는 것이 보통이다. 일반적으로 산수유-개나리-벚꽃-진달래 순으로 봄꽃 순서를 매기곤 한다. 기상청도 매년 개나리, 벚꽃, 진달래 개화시기를 예측하여 공식적으로 개화예상표를 발표하고 있다.

 2013년 기상청 발표 개나리-벚꽃-진달래 개화예상표
2013년 기상청 발표 개나리-벚꽃-진달래 개화예상표 ⓒ 기상청

그러나 최근들어 봄 꽃의 개화시기가 기상청 발표와 다르거나 개화순서가 들쑥날쑥한 상황이 곳곳에 발견된다. 봄꽃 축제를 주최하는 지자체나 주최측 관계자들은 개화시기를 예측하기 어려워 축제기간 설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몇개월 전부터 홍보와 준비를 해야하는 현실에서 개화시기를 예측 하지 못해 꽃 없는 봄꽃 축제가 열리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

최근 서울 경기 인근에서는 4월 초에 피는 개나리가 5월 초순인 지금에서야 개화되는 경우도 왕왕 있다. 물론 지역이나 품종, 수령, 일조조건에 따라 개화시기에 다소 차이가 생길 수 있다고는 하지만 최근들어 종별 개화시기의 편차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

 벚꽃-개나리, 벚꽃-목련, 벚꽃-산수유가 함께 피는 2013년의 봄꽃들
벚꽃-개나리, 벚꽃-목련, 벚꽃-산수유가 함께 피는 2013년의 봄꽃들 ⓒ 양희근

이런 봄 꽃의 뒤죽박죽 개화순서 때문에 종별 개화시기 발표가 무의미해 지고 있다. 봄 꽃들이 마치 합창이라도 하듯 순서와 상관없이 동시에 개화 하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이제 개나리와 벚꽃이 함께 피는 모습이 너무나 자연스럽다.

봄을 알리는 대표적 꽃인 벚꽃의 개화 시기가 기상청 발표에서도 평년보다 점점 빨라지고 있다. 기상청 자료에 의하면 올해도 작년보다 약3∼5일 정도 개화시기가 빨라졌다. 기온변화에 가장 예민하게 반응을 보이는 벚꽃의 개화 시기가 현재처럼 변화 된다면 100년후에는 약 1달정도 벚꽃의 개화 시기가 앞당겨 질거라 추측 하는 학자들도 있다.

대부분의 기상학자들은 개화 시기의 변화에 대해 이상고온 현상을 주원인으로 꼽고 있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한 대도시에서의 계속된 개화시기 변화는 폭우, 폭설과 같은 기상이변 처럼 자연이 인간에게 경고하는 꽃들의 반란으로 봐야 한다.

이상고온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온실가스 감축이 절실하다. 그러나 국가별 온실가스 감축 계획은 대기업들의 성장정책에 밀려 차일피일 밀어 지고 있는 상황이며 과도한 온실가스 감축정책은 국가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고까지 주장하고 있다.

'2013년 봄' 꽃들이 인간에게 보내는 경고를 이제는 겸허히 받아들여야 할 때이다.


#개화시기#꽃들의 합창#꽃들의 반란#벚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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