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대 1의 경쟁률을 높고, 사천지역 10대 청소년이 제3회 삼천포아가씨가요제 대상을 거머쥐었다.
삼천포아가씨가요제는 1960년대 은방울자매가 불러 삼천포를 널리 알렸던 명곡 삼천포아가씨 이름을 딴 가요제로, 신인가수 등용문이자 사천을 대표하는 가요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26일 밤 사천시 남일대해수욕장 특설무대에서 펼쳐진 제3회 삼천포아가씨가요제에서 최윤하(사천고 3학년)씨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최씨는 10대 청소년답지 않은 저음 처리와 호소력 있는 목소리로 남진의 이력서를 열창해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김수환 작곡가는 "장래성이 있는 친구다. 나이는 어리지만 뚜렷한 개성이 있다.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군의 아버지는 사천읍에서 라이브카페를 하고 있다.
대상을 수상한 최씨는 "뜻밖에 대상을 받아 놀랐다. 더욱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고 최선을 다하겠다. 관심을 가져준 모든 분들께 감사인사 드린다"고 말했다.
이 외에 본선진출자 12명 가운데 삼천포BMK로 불리는 이현주(사천·26)씨가 노사연의 '돌고 돌아가는 길'을 불러 금상을 차지했다. 은상은 에일리의 '보여줄께'를 부른 심수연(진주·23)씨가, 동상은 케빈리의 '세월의 장난'을 부른 김철민(서울·27)씨가 수상했다. 박민구·이기환·송병용(창원·27) 트리오는 포맨의 '내세상'을 열창해 특별상을 거머쥐었다.
최근 재결성된 은방울자매가 지역민과 후배가수들을 위해 삼천포아가씨를 불러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다. 은방울자매가 50여 년 전 삼천포를 알린 그 노래를 열창하자, 남일대해수욕장을 찾은 주민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은방울자매는 지역민들의 열렬한 사랑에 화답하고, 삼천포에 얽힌 추억과 감회 등을 전달했다.
대한가수협회 이미연 사천지부장은 "은방울자매 선배님처럼 삼천포를 널리 알리고, 온 국민의 사랑을 받는 가수와 노래가 나올 수 있도록 가수협회도 더욱 노력하겠다"며 "가요제를 통해 발굴한 신인가수를 지원·육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시민과 향우 여러분의 성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가요제는 예선에 300여 명의 가수지망생이 도전했으며, 예년에 비해 참가자들의 실력이 한층 높아진 것이 특징이다. 특히 20대의 도전이 많았고, 트로트 외에도 발라드, 댄스 등 참가곡이 다양해졌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뉴스사천(www.news4000.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