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의 희망제작소 연구원, 보스턴 컨설팅 그룹의 컨설턴트, 티켓몬스터의 전략기획실 실장 그리고 청년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 갓 서른 줄에 든 청년의 경력이라고 믿기 어렵다. 누굴까. 이 화려한 경력의 주인공은 2012년 총선 당시 민주당 청년비례대표 후보였던 안상현이다.
안상현은 사회적 기업에서 컨설팅 회사, 그리고 벤처까지 두루 거친 이색경력으로 주목받으며 2012년 민주통합당 청년비례대표 경선에 참가했다. 하지만 민주당 관련 경력이 있는 다른 후보들을 상대로 선전하며 경선에서 2위를 했음에도 4명의 청년비례대표 중 가장 늦은 순번을 받아 국회의원이 될 수는 없었다.
그런 그가 이태원에 크래프트 막걸리 가게 '안씨 막걸리'를 차린다는 소식을 들었다. 20대에 국회의원 문턱까지 갔던 사람이 막걸리 가게라니. 어떤 생각을 하는 사람인지 궁금해졌다. 지난해 12월 20일 가게 오픈 준비에 한창인 안상현을 만나 지난 총선의 후일담과 함께 '안씨 막걸리'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국회 입성 못한 이 남자 "아주 자연스럽게 살았다"
소수정(아래 소) : "총선이 끝나고 벤처에도, 정치에도 복귀하지 않고 한동안 다문리라는 곳에서 생활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안상현(아래 안) : "그냥 놀러갔다. 친구가 공짜로 살게 해준다고 해서. 그러다 장에서 할머니들이 만들어서 파는 막걸리에 맛 들려서 막걸리 가게 차릴 생각까지 하게 됐다. 아주 자연스럽게 살고 있다."
소 : "벤처, 컨설팅 업계, 그리고 정치까지. 한국 사회의 수라장을 두루 거친 안상현이 한적한 시골에서 어떤 생각을 했을지 궁금하다."
안 : "어쨌거나 굶어죽지는 않겠구나 하는 생각? 1년 동안 돈을 안 벌었는데도 어찌 어찌 되더라. 한 달에 30만 원으로도 살아지고. 물론 내가 아직 젊고 건강하니 가능한 이야기다. 두 번째로 인간이 원래 나약한 존재라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사람이니 나도 그동안 속상한 일이 많았다. 시골에서 운동도 하고 술도 마시고 하면서 세월을 보내다 보니 용서는 못하더라도 미워는 하지 않을 수 있게 됐다. 우리는 다 같이 나약한 존재인데 뭘 서로 미워하나 싶더라."
소 : "보통 20대가 경험하기 어려운 국회의원 도전이라는 경험을 한 후의 안상현은 무엇이 달라졌는가? 예전에 한 인터뷰에서는 스펙 쌓기에 몰두하던 시절을 우라사와 나오키의 <몬스터>에 비유했더라."
안 : "사람이라는 존재의 정의가 중요한 것 같다. <몬스터>라는 만화는 공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 예로 들었었다. 그 때는 타인에 대한 공감이 부족한 상태였다. 막연히 성공과 명예 그리고 정의를 추구하기만 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정치를 경험하면서 시각이 바뀌었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라는 점을 실감했다. 정의롭지 않아도 좋아할 수 있고 정의로운 사람을 싫어할 수도 있다. 돈이 많아서 불안한 사람도 있고 돈이 없어서 자유로운 사람도 있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하여, 타인도 가치판단을 통해 지지하거나 반대할 줄 알았는데 현실은 달랐다. 특히나 정치는. 시시비비의 비중만큼 호불호의 비중도 컸다. 일련의 경험을 통해 사람이라는 존재에 대한 이해가 달라졌다."
정치 도전이 그에게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끼쳤으리라 짐작했다. 가수들의 운명이 본인 노래 제목 따라간다는 말이 있는데 본인의 정치 도전도 제안한 정책 이름 따라갔다는 생각은 안 해보았냐고 물었다. 날것 그대로의 반응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남들이 보기에는 억울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했을 국회의원 도전.
그의 대답은 예상 밖이었다. 유쾌하게 웃으며 별일 아니라고 대답했다. 자신은 큰 실패라고 생각 안하는데 오히려 사람들이 그 화제가 나오면 조심스러워져 불편하다는 안상현은 솔직했다.
소 : "청년비례대표 후보 시절 청년 창업을 돕는 '실패해도 괜찮아' 법을 제안했다. 안상현 자신의 행보는 제도적 안전망 없이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으로 비춰진다. 컨설팅 회사를 과감히 박차고 나와 벤처기업인 티몬에 들어갔고 티몬이 안정되자 청년비례대표에 민주통합당 대표에 도전했다. '본인 능력에 자신이 있어서겠지' 라고 생각할 사람들도 있을 것 같은데, 끊임없는 도전의 원동력은 무엇인가?"
안 : "실패가 두렵지 않은가란 질문에는 내가 생각하는 성공이 무엇인지가 대답이 될 것 같다. 내가 걸어온 길이 좋은 결과를 낸 건 사실이지만 엄청나다고 여기지 않는다. 궁극적인 나의 목표는 남북의 통일이다. 허황되게 들릴 수 있겠지만 그것을 이루는 데 기여하고 싶다. 통일이라는 큰 꿈에 비교하면 나머지는 작게 느껴진다. 목적을 위한 과정이라고 여기기 때문에 그렇게 아깝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렇기에 국회의원 도전의 실패도 남들 생각만큼 큰 좌절을 주는 기억이 아니다. 국회의원이 됐다고 하더라도 내가 성공했다고 느끼지 않았을 것이다. 그것을 통해 무엇을 이루는가가 내게는 중요하다. 실패가 두렵지 않은 이유는 꼭 길이 하나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무슨 일을 하더라도 더 이상 할 수 없을 만큼 혼과 백을 다해 최선을 다한다. 그랬는데도 내 생각대로 되지 않으면 어쩔 수 없다. 능력에 자신이 있어서가 아니라 열심히 할 준비가 되어있고 그렇기 때문에 결과에 후회가 없다."
소 : "나처럼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조금 교과서적인 대답으로 느껴진다. 내일 시험 있으니 열심히 해야지 하다가도 텔레비전 조금만 보고 하자 하는 것이 사람 아닌가. 말한 바와 같이 혼과 백을 다해 최선을 다할 수 있는 비결이 있으면 가르쳐달라."
안 : "좋아하는 일만 했다. 물론 사회생활에는 큰 단점이었지만."
소 : "본인이 싫어하지만 어쩔 수 없이 요구되는 일들을 하지 않았을 때 받을 피해가 두렵지 않나?"
안 : "대학 성적표에 C학점만 12개다. 듣기 싫은 수업이 있으면 학교도 안 갔다. 입학식, 졸업식 전부 참석 안했다. 관심 없고 싫은 일은 안 했다. 물론 사회에서 살아가려면 완전히 안 할 수는 없다. 그래서 타협을 최소화한다. 하고 싶지 않은 공부에서 100점을 받기 위해 노력하지 않고 70점만 받는 식이다. 나머지 30점을 올리는 데 투자할 시간에 여행도 다녔고 바이크도 타는 등 하고픈 일을 했다. 하기 싫은 일을 잘 하기 위해 소모할 에너지를 모두 내가 좋아하는 일에 바쳤다. 전신전령이라는 표현처럼 몸과 혼을 다 바친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만큼."
소 : "바이크가 이야기가 나온 김에 물어봐야겠다. 선거가 끝나고 예술인 같다는 평을 들었던 머리카락을 자르고 유일한 재산 목록이었던 바이크도 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바이크는 취미생활이 아니라 성분표시라고 말했는데 어떤 성분이 무엇으로 인해 어떻게 바뀐 것인가?"
안 : "적정한 수준의 타협이다. 스스로 명분이 있고 옳다고 믿는다면 내 색깔을 드러내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었다. 대선의 패배가 생각을 바꾸게 만들었다. 새누리당의 승리로 우리나라가 보수적인 나라라고 새삼 깨달았다. 사람들이 진보적이라고 느낄 수 있는 내 생각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려면 방식은 부드럽고 보수적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머리 스타일도, 바이크도 내 삶에서 충분히 의미가 있지만 핵심은 아니다. 대선을 지켜보며 내가 원하고 옳다고 믿는 일을 하기 위해 지금보다 타협의 수준을 올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민주당 잘한다는 말 못하겠다... 거짓말 할 수는 없으니까"
소 : "나는 안상현을 구성하는 요소 중에 여행이나 바이크 같은 단어들이 굉장히 중요하고 매력적이라 느꼈다. 그럼에도 그것들을 포기할 만큼 옳다고 믿는 것이 무엇인가?"
안 : "나에게는 정의가 제일 중요하다. 정의의 명확한 정의(definition)를 내리기는 어렵다. 모두의 생각이 다르니까. 일단 나는 '이게 정의다'가 아니라 '이거 빼고 정의다'로 내리고 싶다. 여기서 뻴 것은 억울함을 느끼는 모든 상황이다. 살다보면 싫은 일, 짜증나는 일이 있지만 그건 억울함과는 분명히 다르다. 최소한 구성원들이 억울하지 않은 사회를 만드는 것. 그게 내가 생각하는 정의 실현의 시작이다."
소 : "민감한 이야기로 넘어가보자. 억울함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청년비례대표 경선에서 2위를 했지만 순번은 4명의 후보자 중 가장 늦은 순번인 28번을 받았다. 결국 김광진과 경선 3위였던 장하나만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최종 당선자 4명 모두에게 확정적인 당선 안정권인 순번을 준다는 약속과도 달랐고 공정성에서도 논란의 여지가 있었다. 특히나 '집토끼와 산토끼'로 비유되며 안상현을 제외한 다른 3명의 후보는 민주당 관련 경력이 있었다. 궁금하다. 억울하지 않았는가?"
안 : "나는 아직 민주당원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큰 대의가 다른 길에 있지 않은 이상 그럴 것 같다. 내가 구성원으로 있는 조직에 대해서 욕한다고 해서 무엇이 달라지겠는가. 민주당이 잘하고 있다고는 말 못하겠다. 거짓말을 할 수는 없으니까. 하지만 앞으로 계속 함께 하며 더 좋은 조직으로 바꿔가고 싶다."
소 : "순번을 둘러싸고 어떤 일이 있었는가? 당과의 소통은 이뤄진 결과였나?"
안 : "내 나름의 노력은 있었다. 하지만 그분들도 나름의 사정이 있으니까 내 생각대로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다. 억울할 수 있는 상황을 겪었는데 민주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궁금한 것 아닌가? 이렇게 대답하겠다. 나는 우리 부모님이 대단하고 훌륭하신 분들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무엇을 어쩌겠는가. 우리 부모님인데. 보통 내 가족을 욕하고 다니지는 않는다. 마찬가지라고 말하고 싶다."
소 : "민주당이 가족이라는 말로 들리는데 그럼 또 다른 가족에 대해 물어보자. 장하나 사태를 계기로 언론에서 청년비례대표 시도에 대한 비판이 있었다. 2년에 가까운 시간이 지난 지금 청년비례대표 시도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 함께 했던 경쟁자이자 동료였던 장하나와 김광진을 둘러싼 최근의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안 : "두 청년 의원은 민주당 락파티의 결과물이다. 그들이 논란이 된다고 해서 락파티라는 시도를 평가 절하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김광진·장하나에 대한 논란에 대한 생각을 밝히기 전에 먼저 둘 다 개인적으로 만나보면 무척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 하지만 역량이 아직 부족하다고는 생각한다. 물론 이 역량부족은 두 청년 의원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 정치인 대부분이 마찬가지다. 청년이라는 이유로 욕을 더 먹을 이유는 없다. 잘못한 만큼만 욕 먹는 거지. 중년 의원 한 명이 문제가 되면 중년 정치인을 싸잡아 욕할 건가?"
솔직담백한 안상현, 이번 그의 도전은 '창업'
솔직한 대답으로 오히려 인터뷰어를 당황하게 만든 안상현. 이번에는 이태원 경리단길에 오픈 예정인 한국술집 안씨 막걸리 이야기를 물어봤다. 안씨 막걸리는 안상현 자신의 돈은 한 푼도 안 들이고 페이스북을 통해서만 지인들에게 투자를 받아 차리는 가게다. 그것도 무려 100여 명에게. 언뜻 보면 전혀 관련 없어 보이는 막걸리 가게를 그가 차리는 이유는 100여 명의 투자자와 깊은 관련이 있었다.
소 : "창업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한다. 현대미술계의 동종교류를 이야기하며 컨설팅, 벤처, 정치 등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라고 말한 적이 있다. 안씨 막걸리를 일종의 살롱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어울리며 각계의 젊은 인재들의 다양성을 더하는, 향후 안상현의 활동의 거점이 될 일종의 커뮤니티 만들기의 일환으로 생각해도 무방한가."
안 : "역사를 보면 한 시기에 이전까지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인물들이 동시에 쏟아져 나오곤 한다. 그런 사람들이 한국에서 나올 수 있게 만드는 밑바탕이 되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 시작했다. 그게 아니라면 굳이 내가 술장사를 할 이유는 없다. 이걸로 부자 될 것도 아니고. 투자자를 100명이나 모은 것도 그런 이유다.
소수의 인원이 투자할 수 있는 금액이지만 일부러 다수의 소액투자자를 모았다. 그들을 시작으로 안씨 막걸리가 한국 사회의 문화 거점이 되기를 바란다. 젊은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을 통해 가장 세련된 한국식 술집을 만들려고 한다. 이대로 세계 어느 도시에 차려도 화제를 모을 만큼. 그리고 앞으로 10년, 20년 후에 이 장소에서 함께 어울리고 교류했던 이들이 각 분야를 대표하는 인물로 꼽히는 날을 꿈꾼다."
소 : "선거 당시 등록했던 재산이 오토바이 한 대였다. 본인 돈은 한 푼도 안 들이고 100여명의 가까운 지인들이 투자했다니 그 신뢰가 대단하다. 비결은 무엇인가?"
안 : "인간답게 살았다고 스스로 생각한다. 도리를 다 하고 살았기에 나를 아는 사람들이 그래도 안상현은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해주지 않았나 싶다. 사실 나도 무척 놀랐다. 페이스북에 올린 글과 투자계획서만 보고 선뜻 돈을 투자해줄 만큼 내 진정성을 알아준다는 것이 무척 고마웠다."
소 : "안씨 막걸리 대표로 오래 있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향후의 계획이 특별히 있다면?"
안 : "아니다. 안씨 막걸리 오래 하고 싶다. 글로벌한 문화기업으로 키울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 단기 목표는 가게가 위치한 이태원의 구의원 출마다. 국회의원 나갔던 사람이 구의원 나간다고 하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나한테는 대통령이나 구의원이나 다르지 않다. 중요한 것은 내가 무엇을 하느냐에 있다. 지금은 사람들에게 더 가까운 곳에서 일하고 싶다."
소 : "마지막으로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
안 : "하고 싶은 일 열심히 하자. 하고 싶은 일을 하지 않으면 열심히 하기도 어렵다. 간절히 원하는 일을 하면 저절로 열과 성을 다하게 된다.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으면 누구든 돕고 싶다. 내가 도움이 필요하면 누구에게든 구할 것이고."
안상현은 인터뷰임에도 비속어를 서슴지 않았고, 민주당에 대한 비판 역시 주저하지 않았다. 한 종편 토론 방송에 출연했던 그의 모습이 떠올랐다. 우연히 본 TV속에서 안상현은 '안녕들 하십니까' 열풍이 일부 학생들의 부추김에 불과하다는 상대편 토론자에게 반박하고 있었다. 세련된 언어에는 누구보다 익숙할 컨설턴트 출신인 그는 얼굴이 붉어질 만큼 감정을 담아 말하고 있었다.
정제되지 않은 그의 태도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뭉크의 '그 다음 날'이라는 작품에 대하여 이야기 하며 이 글을 마쳐야겠다. 그 그림이 20세기 초 오슬로 국립미술관에 걸렸을 때 여론의 비난이 거셌다. 술에 취해 옷을 풀어헤치고 아무렇게도 널브러진 여인이 쉴 장소는 국립미술관이 아니라는 신문기사까지 나왔다.
그러자 사람들은 열광하며 더욱 심하게 반대 운동을 펼쳤다. 국립 미술관장은 빗발치는 비난이 두려워 그림을 떼 버렸을까? 옌스 티스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렇게 말했다.
'물론 국립미술관이 그녀가 쉬기에 적절하지 않은 장소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문제는 그림 속 여인이 깨어나면 물어보겠다. 지금은 자게 내버려둬야 한다. 그녀가 있는 것이 국립미술관의 영예가 될 지 아니면 치욕이 될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 인터뷰를 진행하며 나는 누군가에게는 안상현이 국립미술관에서 널브러져 있는 술 취한 여인으로 보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사람에게 말하고 싶다. 아직은 그를 판단하기엔 이르다고, 갈 길이 먼 이 젊은 청년을 일단은 함께 지켜보자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