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신천먹자골목에 재미있는 아이템의 카페가 있다. 커피값은 단돈 1000원. 그리고 다양한 물품을 유리박스 안에서 진열하여 파는 스와밋K(벼룩시장)카페.
이 카페의 대표는 애니메이션 극장을 만드는 것이 꿈인 유병철(42)씨다. 이곳에서는 미국에서 직접 공수해 온 오랜 세월이 묻어있는 빈티지 전축, 2014년 북한 달력등 희귀 물건들도 눈에 띈다. 그런가하면 시중가보다 턱없이 싼 값의 소품 및 생활용품도 있다.
유병철 스와밋K 대표는 "1992년도 대학시절 미국 캘리포니아에 가서 새벽에 스와밋(벼룩시장)을 우연찮게 가게 됐는데 정말 인상적이었다"고 벼룩시장 카페를 열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그곳에서 국내에서는 100만 원에 구매할 수 있는 물건을 단 돈 50불, 우리 돈 4만 원에 소위 말하는 '득템'하게 됐다. 유 대표는 이때 "아! 이런 문화가 우리나라에도 정착화 됐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고 한다.
한국에 돌아와 여러 생각 끝에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의 경우는 실외에서 하는 캘리포니아와 동일한 방법으로 벼룩시장 열기 어렵다는 결론을 얻게 되었고,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카페와 실내 스와밋(벼룩시장)을 접목시키게 됐다.
사실, 유 대표는 인쇄업 등을 하며 두 차례 사업실패를 했다. 그러면서 그가 깨달은 노하우가 있다.
첫째, 재고가 없는 아이템, 둘째, A/S가 필요 없는 아이템이여야 한다는 것.
유 대표는 "고령화로 인해 독거노인들이 늘고 있는 요즘 선진국인 미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이스테이트 세일(집을 통째로 파는 것)을 지역단체 등의 도움을 받아 정착화 시키고 싶다"고 한다.
한 점의 물건이 우리의 삶을 대변해주는 중요한 물건일 수 있으며, 작은 흔적들이 모여 역사를 만든다. 그것들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 바로 유 대표가 스와밋K카페를 열게 된 두 번째 이유이다.
누구나 버리긴 아깝고 이제 나에게 필요하지 않는 물건들을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런 물건들을 스와밋K라는 공간을 활용해 판매할 수 있다. 즉, 한 공간, 한 공간을 나의 가게, 나만의 장터로 대여 해준다. 저렴한 가격으로 나의 작은 상점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이곳에 진열되어 있는 하나하나의 물건들은 모두 스토리가 담겨 있었다. 그 스토리 하나하나를 QR코드를 이용해 구매자가 직접 볼 수 있도록 물건 하나하나에 정성을 기울였다.
이곳은 임시 오픈한 지 두 달여 됐다. 당분간은 홍보기간으로 판매수수료만 받고 운영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 카페 공간은 같은 공감대를 가진 동아리 등의 모임이 필요한 분들에게는 공간 대여도 가능하다고 한다. 그 대여료 역시 저렴한 가격으로 가능하다. 때로는 가격흥정도 가능하며, 판매자와 이 공간에서 만나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다.
새로운 물건들이 넘치는 현재 우리들은 물건은 너무 쉽게 사고 버린다. 이런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스와밋K카페'는 사람의 정을 느껴지는 '따뜻한 이야기 거리'가 풍성한 카페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