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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1월 3일은 '학생의 날'이다. 1929년에 발생했던 '광주항일학생운동' 을 유래로 지정된 학생의 날은 올해로 85주년을 맞이한다. 역사적으로 보아서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일본에 대항해 벌인 운동으로 당시 학생들의 애국심을 느낄 수 있는 기념해 마땅한 날이다.

하지만 그 의미를 되새기며 우리는 또 하나의 의미를 기억하고자 한다. 전 국민의 가슴이 아렸고, 지금도 마찬가지로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아린, 세월호 학생들을 기억하고자 한다. 나와 비슷한 나이의, 같은 학생들이 느꼈을 고통은 내가 상상할 수도 없고 상상한다고 한들 그것이 전부가 아닐 것임을 안다.

그들이 우리 곁을 떠난 지 어느덧 여섯 달 하고도 사 일. 그들의 빈자리를 위해 누군가는 자신을 희생해가며 무언가를 쟁취하려 했고, 누군가는 쉼없이 울었으며, 누군가는 이 모든일이 잊혀지는 것을 당연하게 느끼고 있다. 480만 명의 서명이, 수많은 도보행진의 발걸음이 헛되게 돌아가서는 안 되는데 제대로 된 진상규명도, 특별법도 해결된 것이 없다.

올해부터라도 '학생의 날'은 크게 기념되어 마땅하다.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은 학생의 날이 학생들에게 의미있는 날이 될 수 있도록 도교육청 차원에서 필요한 정책을 추진할 것을 지시하였다고 한다. 이어 4.16 세월호 참사로 큰 충격을 받았을 학생들에 대한 집단상담을 실시할 것을 추가로 전했다고 한다. 말 그대로 학생의 날, 스승의 날만큼이나 중요한 날을 이제는 학생들이 스스로 진심을 담아 기념하고자 노력해야하고 어른들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어젯밤 우리 학교 학생회 페이스북 페이지로 한 메세지가 날아왔다. 그 메세지의 내용은 세월호 참사 200일과 85주년 학생의 날을 맞아 광화문 광장에서 11월 1일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전국 청소년 추모의 날'이 열린다는 소식이었다.

추모의 날 준비위원회의 주최로 열리는 이 날의 모임은 지방의 학생들에게 교통비까지 지원하여 정말로 '대한민국 청소년 누구나' 참가 가능하도록 열린다. 더 자세한 내용은 세월호 청소년 추모의 날 페이스북 페이지(http://facebook.com/sewolyouth)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러한 분들의 노력으로 우리는 여전히 그들을 진심을 담아 기억할 수 있다.

2014년 4월 16일이 지나간 날로 묻히는 것은 세월호 참사를 아예 잊겠다고 말하는 것과 전혀 다를 바가 없다. '아픔'은 잊는 것이 아닌 안고 가는 것이다. 아픔을 완전히 잊는다는 것은 실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그 아픔이 너무나도 고통스러울지라도 수 차례 느끼고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직면하고자 노력할 때 아픔을 이겨낼 힘이 생기는 것이다. 그 이유는, 그 아픔을 계속해서 스스로 겪고자 했고 앞으로는 떠올릴지라도 아프지 않을 것을 알기 때문이다.

학생의 날, 우리는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가.


#학생의 날#세월호#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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