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귀농귀촌이열풍인 시대이다. 올해 3월 농림축산식품부(농림부)의 발표에 따르면, 2013년귀농, 귀촌 인구가 5만6천여명이라고 한다. 이는 2012년에 비해 20% 가까이 증가한 수치. 특히40대 이하의 젊은 층의 귀농, 귀촌 가구가 2010년과비교했을 때 7배나 증가했다고 하니 현재 방영 중인 SBS 드라마'모던파머'의 배경이 허구가 아닌 것은 틀림없다. 실제로 언론을 통해 청년농부들의 성공 사례를 적지 않게 들을 수 있다.
"선진국들, 자국 농업 발전을 위한 투자 아끼지 않아"최근 유럽연합(EU)은 범유럽 차원에서 농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판단해 예산의 40%를농업 장려금으로 편성했다. 특히 네덜란드에서는 우리가 농부라 부르는 사람들을 '농업 기업가'로 부른다고 한다. 이는농부와 농산품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사회적 분위기 덕분이다. 미국 역시 올해 농업법(Farm Bill)을 개정하여 농업교육, 후계농가양성, 시장교역확대, 농촌공동체 경쟁력 제고 등을 위해 2018년까지 514조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 모든 것이 농업은 확실한 미래산업이라는 예측에서 이루어진 것들이다. 그렇다면농업은 왜 미래에도 잠재성이 큰 산업일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2050년이 되면 세계인구가 90억명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한국, OECD국가 중 식량 자급률 최하위권"
개방의 시대이다. 세계적으로 국가 간 교류가 확대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자국 농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 또한 우리가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지난 27일 국회에서 열린 농림부 및 소속기관 종합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이, 한목소리로 시장개방 확대에 따른 농업 경쟁력 강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우리나라와 교역을 맺고 있는국가들이 개방에 따른 대책을 세워 이미 실시하고 있는 것에 비해 매우 뒤쳐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 권(그래프참고)에 있다. 식량 주권을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농업 전문가들은 '사회 전반적으로 농업, 농촌 문제에 대한 문제의식이 없다'라고 지적한다. 귀농귀촌 열풍에 힘입어 농촌의 경쟁력이 탄력을 받을 것 처럼 느껴진 것 과는 사뭇 다르다. 즉, 지금이야말로 농업에 대한 지원 뿐 아니라 그 가치가 인정받을수 있는 사회 분위기 조성이 필요한 시기이다. 농업의 가치가 없는 사회에서 농업의 미래는 존재할 수없기 때문이다.
"농사꾼에게는 이야기가 있습니다"드넓은 김제평야가펼쳐져 있는 김제시 광활면. 이곳에서 태어나 부부가 된 이광령, 김지은씨는평생을 농사에 매진한 부모님이 계신다. 어렸을 때는 부모님께서 직접 수확하신 것들이 밥상에 있음에도그 가치를 전혀 몰랐다. 하지만 결혼 후 서울 생활을 하면서, 밥상에올라와 있는 음식들을 보며 고향에 계신 부모님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고 한다. 이것이 부부 농사큐레이터 <지음>이 탄생하게 된 계기이다.
김지은씨는 "농사꾼한 사람,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는 것만으로도 이 땅에서 나는 모든 것들에 대한가치가 전달 될 것이라 믿는다"며 "많은 사람들과 농부들의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지음>의 최종 목표는 좋은 이야기를 가진 농부들과 많은 소비자를 연결 짓는 것.이렇게만 된다면, 농부 입장에서는 나의 수확물이 어떤 소비자가에게 전달되는지 알게되어 품질향상을 위해 노력하게 될 것이고, 소비자는 나의 밥상을 채워주는 농부가 어떤 과정을 거쳐 농산품을 수확하게되는지 알고 그 가치를 인식하게 된다.
농사 큐레이터 <지음>의 첫번째 이야기는 '결혼이 이루어지는 현미찹쌀'이라는 제목으로 현재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http://www.wadiz.kr/Campaign/Details/471)에서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와디즈 신혜성 대표는 "농부들에 대한 많은 관심이 필요한 상황에서, 판매자와 소비자가 하나의 공간에서 연결되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은 <지음>이 추구하는 바를 이룰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다"라며, "<지음>의 첫번째 프로젝트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농업가치가 사려져가는 현실에서, 부부 농사 큐레이터 <지음>의 이같은 행보에 박수를 보낸다.
덧붙이는 글 | SBS 모던파머에서 나오는 주인공들처럼, 귀농귀촌이 트렌드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전반적으로 농업가치에 대한 인식이 낮은 수준입니다.
농사꾼들의 이야기를 발굴하는 부부 농사 큐레이터 <지음>은 농업가치를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하고자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농부들의 이야기를 발굴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