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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5월 진행된 제1회 '게임은 문화다' 행사 진행 모습. 편곡한 게임OST를 오케스트라가 연주하고 있다.
2014년 5월 진행된 제1회 '게임은 문화다' 행사 진행 모습. 편곡한 게임OST를 오케스트라가 연주하고 있다. ⓒ 이유진

서울 광화문광장 앞, 플루트를 시작으로 하나 둘 악기를 든 연주자들이 모여들어 합주에 참여한다. 어엿한 오케스트라 대열을 갖춘 연주자들이 만든 선율은 게임 '크레이지 아케이드'의 OST.

유튜브 누적 조회수 200만 뷰, 블로그와 트위터 등 SNS 누적 천만 건의 클릭 수를 기록한 이 영상은 작년 5월 열린 '게임은 문화다' 행사의 한 장면이다. 게임 OST를 편곡해 오케스트라로 연주하는 플래시몹을 기획한 것이다.

제2회 '게임은 문화다' 행사가 오는 3일 오후 5시부터 열린다. 올해에는 슈퍼마리오, 스타크래프트 등 유명 게임 OST를 길거리 콘서트 형태의 색다른 방법으로 선보인다.

이 행사는 '게임은 단순한 오락 이상의 문화'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최사 모잇두의 남기훈 대표는 "게임도 음악, 스포츠, 미술처럼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고 있지만 여전히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더 부각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게임도 건전한 놀이문화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게임 OST 연주회를 통해 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작년 행사에서 '게임, 마약인가, 문화인가. 당신의 생각은?'의 묵직한 테마를 던졌다면, 올해에는 '오락 이상의 5樂'이라는 새로운 테마로 콘서트를 연다. '5樂'이란 아름다운 선율의 뉴에이지, 잔잔하고 짙은 감성의 발라드, 흥겨운 리듬의 힙합, R&B와 힙합의 다섯 가지 음악 장르를 말한다.

출연진으로는 남성 2인조 발라드 버스킹 팀인 '박장대소', 전국영상가요제 우승그룹 R&B 동아리 장.덕.철, 고려대학교 흑인음악 동아리 TERRA, 연세대학교 흑인음악 동아리 RYU, 고려대학교 재즈 동아리 JASS의 김형규, 합창단 Passione voce가 참가해 게임 OST를 장르별로 재해석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가한 합창단 'Passione voce(파시오네 보체)'는 "광화문에서 사람들이 귀 기울여 연주를 듣는 모습을 잊을 수 없다"면서 "행사 후 게임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했던 사람들이 긍정적으로 다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청년들이 이끄는 3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협업해 진행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영상플랫폼을 제공하는 모잇두(MIOITDO), 게임산업 분야의 게임코치, 클라우드 기반 마케팅 기업인 쿨키가 모여 젊은 감각으로 콘서트를 이끈다.

송광준 게임코치 대표는 "스타트업이 일반기업에 비해 마케팅환경이 열악한 것은 사실이지만, 스타트업다운 젊은 시선과 추진력으로 함께 모이게 됐다"면서 "세 개의 스타트업이 각자 역할을 맡아 진행하며 또 하나의 팀을 만든 것은 좋은 경험"이라고 전했다.

행사는 후원을 맡은 모바일 게임 퍼블리셔 네시삼십삼분의 '이터널 클래시' OST를 오프닝으로 스타크래프트, 풍림화산, 슈퍼마리오, 롤 등 인기게임의 OST를 연주하며 2시간 가량 진행될 예정이다. 게임 OST 장르별 메들리 이후에는 참가 팀별 자유 공연도 마련되어 있다.

행사참가를 위한 사전신청은 쿨키플랫폼(www.qulky.com)에서 가능하며 추첨을 통해 쿠키와 커피를 함께 담을 수 있는 '진실의 문 컵'을 현장에서 제공한다.


#게임은 문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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