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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아래 광주 U대회)에서 자원봉사자, 단기 노동을 한 사람들이 임금체불을 겪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관련 기사 : "국제경기 먹칠 마" 임금체불 광주 U대회 '적반하장') 급여를 받지 못했다는 잇따른 문제제기 속에 처음으로 임금체불 해결을 촉구했던 황법량(21) '알바노조 전남대분회장'을 7일 노조사무실에서 만났다.

"윤장현 광주시장, 책임자 자격 망각했다"

 황법량 알바노조 전남분회장
황법량 알바노조 전남분회장 ⓒ 최문석

- '알바노조 전남대분회'가 광주광역시청에서 광주 U대회 조직위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들었다. 알바노조 전남대분회는 어떤 내용의 성명을 발표한 건가.
"분회 차원에서 임금체불이 이어진다는 제보를 꾸준히 받아왔다. 지금까지 총 33건의 피해사례가 접수됐다. 이에 우리 분회는 광주시가 청년고용을 명분으로 되레 청년을 착취한다고 판단해 기자회견을 자처했다."

- 앞서 <오마이뉴스>에 피해 사례 몇 건이 알려졌다. 근로계약서를 쓰지 않았다는 소개는 물론, 부당함을 제기하면 오히려 이를 질타했다는 문자도 밝혀져 독자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분회에서 이외에 큰 문제라고 생각한 사례를 소개해줄 수 있는지?
"어느 하나 특정해서 말하기 힘들 정도로 사례가 다양했다. 2만 5천 원 소액 미지불부터 현장 업무 혼선 등 셀 수 없었다. 그중 A여행사와 재하청 받은 B인력업체에 고용된 사람들 관련 사례가 특히 많았다. 하청에 하청을 받는 '이중' 고용은 노동자들이 현장에서 혼란을 많이 겪었다. 임금체불과 더불어 엮인 문제였다."

- 어떤 부분이 잘못됐다고 판단하는가.
"주휴수당 지급이 불확실하다. 그나마 근로계약서를 작성한 경우도 계약서에 기타급여가 없다고 적혀있었다. 주말에도 안 쉬고 일했지만, 이번 임금지불에 주휴수당이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이번 임금지불이 이뤄질 때 당연히 주휴수당도 포함돼야 한다."

- 기자도 지난 U대회 동안 A업체에서 지급한 티셔츠를 입고, B인력업체에 고용돼 선수촌 308동 청소 알바를 한 적이 있다. 현재 급여 148만 원(주휴수당 포함)을 받지 못한 상태다. 어떤 이유로 이런 대량 임금체불이 이뤄졌다고 생각하는가.
"가장 큰 문제는 청년을 바라보는 광주시의 태도다. 국제대회 전부터 청년을 먼저 생각하고, 아낄 것이다고 윤장현 광주시장이 줄곧 말해왔다. 하지만 그 말이 틀렸다는 게 이번 계기로 드러났다. 국제 대회를 유치한 광주시가 정작 노동자의 권리를 챙기지 않고, 대회가 끝나고도 발 빠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이번 기자회견 전 언론에 공개된 윤 시장의 발언에서도 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

"기자회견 중에도 무감각한 광주시의 태도"

- 어떤 게 문제라고 생각했는가.
"윤장현 시장은 6일 '청년도시를 표방하는 광주에서 급여 미지급 논란이 발생한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며 'U대회조직위원회는 조속히 급여 문제를 해결해 단 한 사람도 빠짐없이 즉각 지급될 수 있도록 하라'고 설명했다.

겉으로 보면 늦었지만 해결책을 내놓겠다는 취지로 들렸다. 하지만 자원봉사자와 서포터즈에만 국한해 설명한 것이 문제였다. 이번 U대회 동안 조직위는 서포터즈, 자원봉사자(통역사, 보안요원, 안내요원), 단기 청소 노동자 등 다양하게 모집했다. 마구잡이식으로 청년들을 뽑은 후 대회 전면에 내세웠으나, 그들을 위한 제대로 된 대가는 요원했다. 청년을 두고 그런 안이한 자세가 이번 사건을 키운 것이다.

심지어 임금체불을 고발하는 기자회견 중에도 무감각한 광주시의 태도를 눈여겨볼 수 있었다. 자신이 '서포터즈' 담당이라 주장했던 한 공무원은 '70명이 넘는 지원자들이 계좌번호를 잘못 적어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려 지급이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말에 모순이 있는 것은 대회가 끝난 지 어언 한 달이 다 되가는 시점이라는 데 있다. 그렇다면 그 긴 시간 동안 제대로 된 확인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다. 순간을 모면하려는 걸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알바노조 전남대분회는 U대회에서 전반적으로 이뤄진 간접고용에 대한 광주시의 진정성 있는 조치와 사과와 뒤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 언론의 문제제기 후 밀린 급여를 해결하기 위해 광주시와 하청업체 A여행사가 어제 긴급회의를 열었다고 들었다. 앞으로 분회는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가.
"광주시의 움직임과 별개로 피해 사례를 더 모아 고용노동부에 신고할 예정이다. 현재 접수된 피해사례 중 13건이 1차 정리가 된 상태다. 급여를 받지 못해 '속앓이'를 한 사람들이 더 있을 것이다. 광주시의 조치와 별개로 그분들의 고충을 모아 고용노동부에 신고할 예정이다."


#광주 U대회#임금체불#알바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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