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력 경제전문지인 포브스(Forbes)가 이번 파리 기후변화회의에서 서울시의 <원전하나 줄이기>를 주요 환경기사로 보도해 화제가 되고 있다.
포브스는 지난 6일자 기사를 통해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5일 파리 르부르제 블루존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주최 '액션데이(Action Day)' 세션2 패널토론에서 발표한 서울시 대표 에너지 정책인 <원전하나줄이기> 비전과 사업성과를 소개했다.
<원전하나 줄이기>는 서울시민 1인이 1톤의 온실가스를 줄인다는 목표로 '에너지 생산, 효율화, 절약'을 병행해 핵발전 1기분의 에너지인 200만 석유환산톤(TOE)을 생산 또는 절감한다는 사업이다. 서울시는 약 117만명의 시민들과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로 당초 계획(지난해 12월) 보다 6개월 빨리 2백만톤 절감, 온실가스 563만톤 저감에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른 한편, 포브스는 한국이 핵발전에 높은 의존을 하는 국가이지만 아직 사용후핵연료를 어디에 어떻게 저장할지 결정하지 못했으며, 한국정부가 내세운 해결책은 이른바 '제4세대 고속증식로'를 건설해서 사용후핵연료를 연료로 사용한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이른바 건식재처리(pyro-processing)를 통해 사용후핵연료를 재처리한뒤 이를 고속증식로에서 연료로 사용한다는 연구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고속증식로 몬주는 지난 20년간 무려 12조2200억엔(약 115조9천억원)이나 쏟아붓고도 안전문제로 단 1kWh의 전력도 생산하지 못한 가운데, 최근 '원자력규제위원회'가 보다 신뢰할수있는 기관으로 운영주체를 바꾸라고 권고해 향후 사업지속여부조차 불투명한 상태이다.
이어 포브스는 서울시민들이 박근혜정부와 다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며, 박원순시장이 파리 기후변화회의에서 주창한 "우리의 비전은 서울시민들이 직접 에너지를 생산하고 효율적으로 소비하게 하는 것이다."는 연설내용과 함께 <원전하나줄이기>사업내용을 자세히 소개했다.
포브스는 서울시가 올해들어 에너지절감 목표량을 두배로 늘려 2020년까지 연간 핵발전소 2기 공급분량인 연간 400만 TOE를 감축하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설정했다고 소개하며, 결국 이 사업이 서울시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에도 기여를 한다고 보도했다.
포브스는 박시장의 2020년까지 1000만톤의 이산화탄소배출 저감목표와 함께, "서울시는 전 세계에 지역의 행동이 지구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증거를 보여줄 준비가 되어있다. 시민이 곧 서울시의 에너지다."라는 그의 마지막 발언을 소개했다.
이번 파리 기후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내용이나 한국정부의 정책이 해외언론에 거의 보도되지 않은 가운데, 이번 포브스의 기사는 한국의 온실가스저감 정책을 소개하는 사실상 유일한 해외유력언론의 보도사례다.
해외 유력언론사 보도중 박근혜대통령이 언급된 경우는 지난 11월 30일자 뉴욕타임즈가 "기후회담에서의 말잔치 퍼레이드(A Parade of Cliches at the Climate Talks)"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정부대표들이 알맹이 없이 판에 박힌 말잔치로 기후변화회의를 채우고 있다고 비난한 기사가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