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성군 진원면 고산리 소재 고산서원(원장 박석무)은 2016년 새로운 도약의 해로 탈바꿈을 꿈꾸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그동안 고산서원은 여러 가지 이유로 폐쇄의 길을 걸어온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노사 기정진 선생을 사랑하고 추앙하는 장성군민과 제자 후손 그리고 관광객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었다.
그러던 고산서원이 병신년 새해에 장성문화원과 손잡고 3월초부터 문화원에 노사학 연구소를 개설하고 서원에"딸깍발이 선비문화체험학교"를 개교할 예정에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한 중학교 자유학기제와 병행해 분화재청이 실시하는 "2016년 청소년 서원, 향교 선비문화 체험 학교"란 공모사업에 장성교육지원청과 상호 협약을 맺고 "딸깍발이 선비문화체험학교"란 제목으로 신청서를 제출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여기서'딸깍발이'는 '남산골 샌님'의 별명이다. 오직 예의·염치(廉恥)가 있을 뿐이며 인(仁)과 의(義) 속에 살다가 인과 의를 위하여 죽는 것이 떳떳하다. 백이(伯夷)와 숙제(叔齊)를 배울 것이요, 악비(岳飛)와 문천상(文天祥)을 본받을 것이다. 이리하여 마음에 음사(淫邪)를 생각하지 않고, 입으로 재물을 말하지 않는다.
그들은 너무 강직(剛直)했다. 목이 부러져도 굴하지 않는 기개(氣槪), 사육신(死六臣)도 이 샌님의 부류요, 삼학사(三學士)도 '딸깍발이'의 전형(典型)인 것이다. 올라가서는 포은(圃隱) 선생도 그요, 근세로는 민충정(閔忠正:영환)도 그다.
임란(壬亂) 당년에 국가의 운명이 단석(旦夕)에 박도(迫到)되었을 때, 각지에서 봉기(蜂起)한 의병의 두목들도 다 이 '딸깍발이' 기백의 구현(具現)인 것이 의심 없다.
구한국 말엽에 단발령(斷髮令)이 내렸을 적에, 각지의 유림들이 맹렬하게 반대의 상서(上書)를 올리어서,"이 목은 잘릴지언정 이 머리는 깎을 수 없다〔此頭可斷 此髮不可斷〕."라고 부르짖고 일어선 일이 있었으니, 그 일 자체는 미혹(迷惑)하기 짝이 없었지마는 죽음도 개의하지 않고 덤비는 그 의기야말로 본받음 직하지 않은 바도 아니다.
이와 같이 노사 기정진 선생은 벼슬에는 관심이 없고(생전에 조정에서 7번의 벼슬을 하사함. 출사하지 않음) 경제적으로는 극도로 궁핍한 생활을 했으나 오직 학문에만 치중하여 독학으로 조선의 6대 성리학자가 되었고 600여명의 제자를 양성 했으며 훗날 위정척사는 물론 한말의병과 3.1운동, 학생운동, 4,19혁명, 5.18광주항쟁 까지 정신적인 주춧돌이 되는 조선의 참 선비이며, "조선 마지막 딸깍발이 선비"였다.
조선6대 성리학자의 한분으로 조선후기 성리학을 집대성한 노사 기정진 선생은 "문불여장성"의 근원이 되신 분으로 담대헌이란 서당을 개설하고 제자 사랑과 학문 사랑을 바탕으로 영, 호남지역을 초월한 전국적으로 제자를 600명 이상 양성한 조선제일의 명문사학으로 만들었고 후손들에 의해 노사 선생의 학풍을 잇는 노사학파가 현재에도 존재한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할 것이며 선생은 제자들에게 "평소에는 학문에 열중 하고 국가가 위기에 처할 때 칼을 들라"고 가르쳤다고 한다,
또한, 담대헌에서 바라보는 무등산은 부모님의 묘소가 있는 마음의 고향이다. 노사는 노년에 기동이 불편해 산에 올라갈 수 없어서 무등산 부모님 묘소가 보이는 고산마을에 담대헌이란 서당을 짓고 효를 기초한 생활을 했다. 그래서 고산서원 출입문 현판이 산앙문 이다.
사업 담당자는 고산서원에 3월 초부터 "딸깍발이 선비문화 체험 학교"를 개교해 조선시대 마지막 딸깍발이 선비인 노사 기정진의 삶 속에서 충과 효 그리고 불구를 극복한 학문에 대한 열정과 제자 사랑의 생애와 인, 의, 예 사상을 재조명해 소통과 배려 그리고 사랑을 기초한 현장체험 프로그램 운영으로 청소년들에게 인성교육을 실시해 올바른 가치관과 사회상 확립을 목표로 당일 또는 1박 2일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병행해서 연중 개방을 원칙으로 진원현터 였던 주변 마을인 고산마을, 복원 중인 진원성 그리고 천혜의 조건을 갖춘 불태산과 연계한 고산서원을 인성교육을 비롯한 전통예절 및 선비문화 체험장으로 개방 할 계획도 갖고 있다.
또한 노사 기정진 선생의 유훈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회원 50명을 모집하고 매주 금요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2시간 동안 노사학문 교육과 퓨전 음악 공연을 추진해 고산서원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정통 노사학파 후손들의 모임인 관선회와 기씨문중 모임인 풍영계와 상호 긴밀한 협의를 바탕으로 전국에 산제한 노사학파를 한 곳으로 모으는 재건 계획도 준비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자세한 문의는 010-9999-5151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