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함평교육지원청이 지난 10일 온비드 공매 사이트에 어린이 통학차량을 매도하면서 차량 상태를 허위로 기재해 통학차 매수인이 피해를 본 것으로 드러났다.
함평교육청이 인터넷공매시스템을 통해 학생통학 차량을 전자입찰공고 했으나 이 과정에서 차량의 기어 상태가 불량한데도 불구하고 양호하다고 허위로 표기해 매각 낙찰자가 피해를 본 것.
공매시스템을 통해 선정된 낙찰자에 따르면 "차량을 인도 받고 3km 정도 운행 중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시동이 꺼져 대형사고를 당할 뻔했다"라면서 "다시 차량의 시동을 걸었지만, 걸리지 않아 자동차 전용도로를 지나는 경찰차의 보호를 받으며 대형 견인차를 불렀다"라고 말했다.
통학차를 수리한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H정비서비스 정비사 박아무개씨는 "처음 차량을 입고했을 때 차량 시동이 걸리지 않아 확인했는데 연료라인 여러 곳과 기어를 교체했다"라면서 "통학차 후진시 경고음이 울려야 하는데 이차에는 처음부터 경고벨이 달아져 있지 않아 경고벨을 달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차량 소유자가 소모품 관리를 정기적으로 했어야 하는데 이 차는 오랫동안 관리를 소홀이 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함평교육청은 매각차량을 차량 출고 후 8년간 운행에 12만 km에 매각해야 하지만 학교장의 재량으로 10년이 넘도록 차량을 교체하지 않고 2년여 간 2만 km를 추가 운행해 학생들의 안전사고가 노출되는 심각한 실정에 이르고 있다.
이에 대해 함평교육청 관계자는 "통학버스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사전에 차량 안전 검사를 실시한 후에 매각을 진행했어야 하는데 이를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라면서 "차량 추가 운행에 대해서도 학교장의 재량으로 운행되지만 앞으로 철저히 관리해 학생들의 안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어린이 통학관련 사고를 예방해야 하는 교육청에서 어린이 보호에 앞장서야 함에도 불구하고 후진 시 경고벨도 없이 10년동안 운행된 이 통학차량의 안전점검 또한 형식적으로 이뤄지면서 어린이들이 위험에 노출되는 게 아닌지 관심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