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대통령의 지지율은 역대사상 최저치인 5%를 기록했고, 헌정사상 최초로 대통령이 수사를 받을 처지에 놓여있다. 대통령의 1분 35초 녹화방송과 9분 생방송의 대국민담화는 오히려 역효과를 낳았다.
많은 국민들은 권력을 사유화하고 무능한 대통령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분노로 휩싸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울 시내 중심부와 떨어져있지만 서울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구민 촛불 집회가 노원구에서 진행됐다. 지난 11월 1일, 노원구에서는 4개의 정당과 노동조합, 빈민조직, 시민단체들이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이후 노원구민들에게 시국선언 동의 서명을 받으며 11월 4일 촛불집회 홍보를 진행했다. 노원역, 중계동 은행사거리 등 곳곳에서 선전전을 진행하고 현수막을 게시하고 포스터를 부착했다.
11월 4일, 애당초 참가 예상 인원이었던 100명을 훌쩍 넘긴 300여 명의 구민들은 노원 문화의 거리를 가득 채웠다. 직접 만들어온 '순siri' 피켓부터 꼭두각시 손피켓, 직접 써온 손피켓까지 한가득 문화의 거리를 매웠다. 준비한 초와 손피켓이 동이 나 급하게 복사하는 일까지 생겨났다. 많은 학생들이 왔고 아이들의 손을 잡고, 가족들의 손을 잡고 온 사람들이 모였다.
이번 촛불집회는 사전과 현장에서 구민들의 자유발언을 신청받고 진행됐다. 발언에는 현재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철도노조에서도 함께했다. 이후에는 노원 문화의 거리를 중심으로 더많은 구민들에게 이 사안을 알리기위한 행진이 진행됐다. 처음 행진 시작 인원보다 더많은 인원이 도착지점에 함께했다. 마치 '피리부는 사나이' 동화 속의 한 장면처럼 말이다. 곳곳에서는 술집에서 술을 먹다 나온 구민들이 박수를 치고 환호를 하는 광경도 볼 수 있었다.
서울 시내까지 나오기 어려운 구민들을 위해, 함께 하야의 목소리를 모으기위해 개최한 이번 집회는 민심을 다시 한번 확인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지역구에서 하는 촛불에 많은 사람이 올까에 대한 의심을 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
이번 문제를 한 개인의 잘못으로 치부하고 신임 인사 개각을 단행하며 국민들의 목소리를 무시하는 대통령.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아마 더 많은 국민들은 거리로 나올 것이다. 그리고 다음주에도 이 촛불은 계속 될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하야하는 그날까지 매주 금요일 7시, 노원에서 촛불을 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