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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오후 3시(현지시각)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뮤지엄 광장의 아이암스테르담(Iamsterdam) 앞. 쌀쌀한 날씨에도, 제2차 박근혜 퇴진을 위한 재 네덜란드 시국집회가 떠들썩하게 시작되었다.

 ▲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진행된 시국집회 시작 전, 화려하게 등장한 한 커플의 당당한 모습!!
▲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진행된 시국집회 시작 전, 화려하게 등장한 한 커플의 당당한 모습!! ⓒ 박근혜 퇴진 재 네덜란드 한인행동

같은 날 고국에선 눈비가 오는 가운데서도 광화문을 비롯해 전국에서 20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거대한 촛불을 밝혔다.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비록 먼 타국이지만 그냥 있을 수만은 없다는 마음 하나만으로 모인 이날 네덜란드 집회 풍경은 그냥 그 자체가 감동이었다.

 ▲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진행된 집회 시작 전, 개성 있는 집회 피켓 모습!!
▲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진행된 집회 시작 전, 개성 있는 집회 피켓 모습!! ⓒ 박근혜 퇴진 재 네덜란드 한인행동

주부들은 집에서 보온병에 따뜻한 커피와 차 그리고 과자들을 준비해 왔고, 대학생들은 자신들의 전공을 살려 예쁜 피켓 및 리플렛을 직접 디자인해 가져오기도 했다. 멀리 2~3시간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달려온 시민들과, 아이들을 데리고 참가해 아이들에게 집회에 대해 설명해 주는 부부의 모습 등 그야말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준비한 것들이다.

 ▲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진행된 ‘박근혜 퇴진을 위한 한인 시국대회’모습
▲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진행된 ‘박근혜 퇴진을 위한 한인 시국대회’모습 ⓒ 박근혜 퇴진 재 네덜란드 한인행동

집회를 준비했다는 준비모임의 한 참가자는 "한국의 11/26일 범국민행동에 맞춰, 우리도 뭔가 해야 한다는 생각에, 1주일 전 모여 부랴부랴 준비해서 집회 시작 3일 전에 집회신고 및 홍보 하느라 정신 없이 준비했다"라며 "과연 얼마나 오실까 걱정을 했는데, 100여명이 넘게 모인 한인들의 모습을 보며, 너무나 감동스럽고 국민들의 마음이 다 내 마음 같구나 싶었다. 박근혜 퇴진 그날까지 더욱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밝혔다.

 ▲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진행된 ‘박근혜 퇴진을 위한 한인 시국대회’ 자유발언대
▲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진행된 ‘박근혜 퇴진을 위한 한인 시국대회’ 자유발언대 ⓒ 박근혜 퇴진 재 네덜란드 한인행동

이어진 자유 발언대에 선 한 발언자는 자신이 단원고를 졸업했고 세월호 안에 자신의 동생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녀는 "세월호 7시간 동안 대통령은 도대체 무엇을 했으며 세월호 희생자들을 살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반드시 진상규명이 이루어져야 하며, 박근혜가 퇴진하는 그 날까지 함께해 달라"고 말하면서도, 끝내 목이 매여 말을 잊지 못했다. 그녀의 모습에 집회 참석자들 모두 잠시 숙연해졌고 응원의 박수를 쳤다.

또한 장광열씨는 2015년 11월 물대포를 맞아, 지난 9월 돌아가신 백남기씨의 딸, 백민주화씨께서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거주하고 있으며 당시 사건 이후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에서 영화 및 언론사 관계자에게라도 알려야겠다는 마음에 혼자 1인 시위를 했었다는 안타까운 이야기를 전했다.

장씨는 "정권의 물대포에 의해 살인을 한 것도 모자라 부검하겠다는 정부, 5천만을 대표하는 대통령이 자신의 치부를 덮기 위해 이러한 인간 이하의 짓을 저지르고 있는 말도 안 되는 현실"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 우리는 이 자리에 모였고, 상식이 통하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자"라고 외치기도 했다.

 ▲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진행된 ‘박근혜 퇴진을 위한 한인 시국대회’ 집회 모습
▲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진행된 ‘박근혜 퇴진을 위한 한인 시국대회’ 집회 모습 ⓒ 박근혜

이어서 네덜란드 각 지역에서 온 유학생 및 시민들의 자유발언이 계속 이어졌고, 집회 참가 인원은 약 100명을 넘었다.

참가자들은 "다시는 이러한 불행한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더불어 그에 부역한 정치인, 새누리당, 재벌들 그리고 언론인 등을 끈질기게 쫓아, 처벌해야 한다"면서 "새롭게 태어나는 민주정부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자"는 결의와 함께 집회를 마무리했다.

준비모임 측에서는 향후 12월 10일 다시 이곳 암스테르담 뮤지엄 광장에서 대규모 3차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안내를 했다. 아울러 "페이스북(박근혜 퇴진 촉구 재 네덜란드 한인행동)을 통해서 관련 소식을 홍보할 예정이며, 네덜란드 한인 여러분의 더 많은 참여와 의견을 보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이곳 네덜란드는 지금으로부터 100여년 전, 1907년 헤이그에서 개최된 만국평화회의에 고종의 특사로 파견되어 을사조약의 무효와 한국의 독립에 대한 열강의 지원을 요청하다가 순국하신 이준 열사의 정신이 살아 있는 곳이다.

열사께서 이룩하시고자 했던 대한민국의 독립, 그리고 수많은 시민들의 피와 투쟁으로 만들어온 현재의 민주공화국 대한민국. 이준 열사는 100년이 훌쩍 지난 지금 다시 이곳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외치고 있는 후손들의 모습을 어떻게 지켜보고 계실까?

이준 열사께서 그리도 갈망했던 조국 대한민국의 독립, 그 뜨겁고 숭고한 정신을 다시 한번 새겨보며, 더 나은 대한민국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우리가 어떤 노력들을 계속 이어가야 할까,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되는 하루였다.


#네덜란드#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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