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사이더 '브누아 아몽(Benoît Hamon)'의 신승(전체 투표 중 35.21%)으로 언론과 시민들의 화제를 낳았던 사회당을 중심으로 한 좌파 정당 및 진보 시민단체 연대체 'La Belle Alliance Populaire'의 대통령 선거 경선 결선투표에서 결국 브누아 아몽이 58.65%의 득표로 17%P 가량의 표 차이를 내며 올랑드 정권의 총리 마뉘엘 발스(Manuel Valls)를 꺾고 사회당의 대선후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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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사회당 경선 대이변... 브누아 아몽은 누구?)에서 다뤘듯이 4차 산업혁명을 배경으로 한 청년 기본소득으로 시작하는 기본소득 프로그램과 로봇세, 대자본에 맞선 경제 대개혁 정책으로 사회당과 프랑스의 새로운 비전과 노선을 만드는 데 도전한 대선 후보 브누아 아몽의 대선 가도는 순탄치 않았다.
사회당의 진보파 중에서는 지난 대선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아르노 몽뜨부르 전 경제장관에게 밀리고, 개혁파(보수파)에서는 올랑드 정권의 정책 기조를 잡았던 마뉘엘 발스 전 총리에게 밀렸던 브누아 아몽이 이렇게 사회당의 대통령 후보에 당선될 것이라고는 불과 몇달 전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브누아 아몽의 꾸준한 인터넷 소통과, 지난 사회당 정권에 실망이 컸던 사회당의 주축 지지자 청년들을 중심으로 한 행보에서 결국 승리는 언론의 예측과 다르게 브누아 아몽에게 돌아갔다. 더욱이 이번 승리는 사회당이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정책 노선인 노동조합의 관점을 중심으로 한 경제 정책, 또는 복지 확대를 통한 사회 안전망, 노사정의 균형을 통해 경제 성장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식 등이 아닌 세계에서 좌파가 직접 실현하지 못했던 새로운 정책 아이디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는 주장이 크게 형성되고 있다.
이번 경선에서 100년 역사를 넘어선 사회당이 '좌파 정치 실험의 길'에 오른 것에 대해 세계 언론이 주목하고 있다. 무엇보다 세골렌 루아얄과 마뉘엘 발스, 프랑수아 올랑드 현 대통령 등으로 대표되는 사회당 현 당권파와 그들의 '유연한 좌파' 기조가 청년들에 의해 뒤집어졌다는 점에서 이번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당선으로 극우 돌풍에 휩싸인 세계가 미국 대선 바로 그 다음 선거인 프랑스 대선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이민에 강경하고 프랑스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포퓰리스트 '마린 르 펜'에 대한 경계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게다가 '동성 결혼 반대', '낙태 반대', '공무원 축소', '법인세 인하' 등 강경한 보수 우파 정책으로 알려진 유력 대선 후보였던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이 그의 아내와 관련된 '페넬로페 게이트(피용 후보가 국회의원 시절 그의 아내를 보좌관으로 채용했으나 그의 아내는 무노동 유임금으로 50만 유로를 획책했다는 사실이 밝혀짐)'로 우파들의 지지를 잃은 상황에서 포퓰리스트 마린 르 펜과 그의 상대 후보에 대한 구도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유력 대선 후보인 '국민전선(FN)' 마린 르 펜의 상대로는 좌파와 우파를 탈피하고 새 정치를 시작하자고 주장하며 젊은이들의 지지를 얻은 사회당 탈당파 '전진(En Marche)'의 '엠마뉘엘 마크롱(Emmanuel Macron)' 전 경제 장관과 이번에 당선된 브누아 아몽이 언급되고 있다. 더욱이 10% 초반대의 지지율을 올리고 있는 좌파전선과 공산당의 연대체인 '저항하는 프랑스(La France Insoumise)'의 단일 후보인 '장 뤽 멜랑숑(Jean Luc Mélenchon)'과 예정된 브누아 아몽과의 '커피 회동'이 주목받으면서 일명 '좌파 단일후보'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