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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의 북한산 사기막 야영장 신설을 두고 산악인들에게서 그 필요성과 환경 훼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4월 28일 열린 118차 국립공원위원회에서 의결한 북한산국립공원계획 변경안에 따르면 경기도 고양시 효자동 산1-4번지 일대 3만 5000㎡ 부지에 2019년까지 풀옵션야영장과  일반야영장 등 총 100면 규모의 야영장이 들어설 계획이다. 

본래 이곳은 1985년부터 청소년 심신 수련장으로 계획되어있던 곳이었지만 답보상태에 있다가 2010년 서울시에서 가족문화 활성화를 위해 권역별 가족캠핑장 확충계획을 세우고 국립공원관리공단과 공동협력을 추진하며 지금까지 진행되어왔다.

특히 2012년 개발제한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특별조치법 시행령 개정과 2014년 규제개혁위원회의 개발제한구역 입지규제 완화에 따라 야영장 건설이 가능해지며 2015년 실시설계와 2016년 관리계획 변경 등 탄력을 받아왔다. 이에 환경부는 지난 4월부터 사업비 130억 원을 들여 사유지를 매입하고 야영장을 조성하며 이후 캠핑스쿨 등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공개한 북한산 사기막 야영장 조성계획.
국립공원관리공단이 공개한 북한산 사기막 야영장 조성계획. ⓒ 이영준

하지만 산악계 일각에서는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야영장 신설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고 있다.

사기막 야영장에서 가까운 거리인 고양시, 양주시, 파주시, 의정부시 일대에 이미 민간이 운영하는 야영장이 63곳이나 있어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신설 목적으로 내세우는 '수도권 인근에 부족한 캠핑 인프라 확충'과 맞지 않는다는 것.

또한, 지난 2014년 북한산 관리공단이 기존 북한산 인수 야영장 정비로 산악인들과 갈등을 빚었을 때 공단이 야영장 축소 이유로 내세웠던 '멸종위기종 2급 삵의 주요 활동지'라는 주장과 이번 사기막 야영장 신설이 논리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수 야영장과 사기막 야영장은 직선거리로 2km 떨어져 있지만 이번 공원계획 변경안에 첨부된 자연환경 조사에서는 두 차례 문헌 조사와 현지조사에서도 삵의 출현에 대한 내용은 빠져 있다.

 2014년 국립공원 북한산사무소는 기존 인수 야영장을 축소하며 그 근거로 이 일대에 멸종위귀종 2급 삵이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으나 이번 사기막 야영장 계획에서는 내용이 누락됐다.
2014년 국립공원 북한산사무소는 기존 인수 야영장을 축소하며 그 근거로 이 일대에 멸종위귀종 2급 삵이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으나 이번 사기막 야영장 계획에서는 내용이 누락됐다. ⓒ 이영준

배성우 한국대학산악연맹 부회장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산악인들을 통제와 관리의 대상으로 보기 때문에 이중잣대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국립공원 보전관리 10개년 계획에 따른 유원지형 야영장 신설, 93년이나 된 우리나라 1호 산장 백운산장 직영 및 철거, 산악인들의 문화의 발상지인 인수 야영장 폐쇄 등에 대해 산악단체들의 여론을 모아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가족캠핑장 사업의 일환으로 현재 강북구와 함께 1만3천 제곱미터 규모의 우이동 야영장도 개발 중이다. 우이동 야영장은 사기막 야영장과는 북한산 능선을 마주 보고 있다.


#북한산#야영장#캠핑장#국립공원관리공단#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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