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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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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의 중요성이 계속 주목받기는 하지만 우리 사회 분위기는 '언 발에 오줌 누기' 꼴 밖에 안 되는 듯하다.

둘째 아이가 동네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에 다니느라 오전 9시 등원했다 오후 1시에 하원 하니 오후 1시 이후로 아이와 어떻게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낼지에 대한 고민이 많다. 하지만 이 고민도 마음에 맞는 친구를 만나면 자연스레 없어진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신나게 서로의 마음을 맞추며 놀 수 있고, 엄마들은 그런 아이들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수다를 떨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요즘은 친구를 찾는 것이 쉽지않다. 개인적인 스케줄이 달라 시간이 맞지 않기에 때론 아이의 성향이 제약되기도 하고 또 아이를 픽업해서 등·하원을 담당하는 엄마나 할마 (할머니 엄마), 할빠(할아버지 아빠)그리고 드물게 아빠들의 성향에 제약을 받기도 한다.

이뿐 아니다. 제약을 예로 들자면 환경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미세먼지는 밖에서 놀고 싶은 아이들 마음을 몰라주는지 야속하기만 할 뿐이다. 또한, 사회적 영향도 만만치 않다. 한 달이 안 된 사건이지만 '어금니 아빠' 사건으로 친구네 집에 놀러 가는 것도 부모님께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공지가 학교에서 공식적으로 나왔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다 안다. 놀이가 중요하다는 점을 말이다. 그런데 정작 뛰어노는 아이들을 지켜보는 엄마들의 속내는 그리 편하지 않다.

또 볼썽사나운 이야기를 늘어놓자면 끝도 없겠지만 요즘에 아빠들도 만만치 않으신 듯하다. 아이 싸움에 어른 싸움 된다는 말이 있지만, 아이들 일에 직접 개입한 아빠들이 느는 추세인데 특히 아들 일에 왈가왈부하며 따져 묻는 아빠의 모습에서 회사에서 그 아빠의 상사에게 어떤 압력을 느끼는지 연상되는 것은 나만 느끼는 느낌은 아닐 것이다.

정작 놀이를 통해 리더십, 능동성, 협동심 등이 길러진다는 것은 부모들은 알지만, 이제는 국제사회에서 자국의 이익을 포기하면서까지 이뤄지는 협상이 드문 것처럼 우리 아이들이 함께 놀고 함께 공유하는 놀이마저도 그러하듯 하여 씁쓸하기만 하다.

그러면서도 놀고 싶어 하는 아이들의 순순한 눈빛을 깨닫고 동네 아이들에게 다가가서 먼저 인사하고 아이 친구를 만들어 주려고 노력하는 부모들에게 용기 내시라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

나는 오늘도 재택근무하는 아이 친구의 엄마를 대신해서 우리 아들과 함께 동네 놀이터로 놀러 나왔다.

구더기 무서워서 장을 못 담근다는 속담처럼 온갖 무서움과 두려움과 역경 속에서도 본인의 아이와 더 나은 미래의 한국 사회를 위해 '같이의 중요성'을 실천하고 계시는 열성 부모들에게 응원과 용기의 말씀을 전하고자 두 아이가 자는 늦은 잠에 몇 글자 적어본다.





#모이#같이의중요성#놀이의중요성#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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